아이언소스는 오늘(7일), 글로벌 모바일 게임 산업 현황과 업계 이슈를 토론하기 위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세미나 레벨업+ 2021'을 디컨스트럭터 오브 펀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아이언소스를 포함해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기업 징가, 인디 게임 퍼블리셔 데카 게임즈,, 스페인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소셜 포인트, 모바일 AOS '베인글로리'의 개발사 슈퍼 이블 메가코프 등 총 9개 기업이 참여, 각 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언소스의 김세준 한국 지사장은 "이번 레벨업+ 2021은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의 가능성을 넓혀주기 위한 세미나"라며 개최 의의를 밝히면서, 2021년 모바일 게임 시장 분석과 견해를 풀어갔다.

▲ 아이언소스에서는 주말 대비 주중 수익 비중이 올라간 것에 주목했다

코로나19로 게임 업계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김세준 지사장은 주중-주말 간 매출 차이가 어떻게 변했나에 주목했다. 수익 증가세 자체를 짚어보면 코로나 초기인 2020년 1분기와 조금 더 코로나가 퍼진 2분기의 수익이 크게 증가하진 않았다. 그러나 주중과 주말로 구분해봤을 때, 주말 대비 주중 매출의 증가세가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언소스 자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초창기에는 주중 대비 주말 매출이 15% 정도 더 많았다. 이후에 여름 시즌은 방학 등 이슈로 격차가 줄어들고 조금씩 주중 대비 주말 매출 비중이 다시 벌어졌지만, 코로나가 안정화를 보인 2021년 3월에도 10% 남짓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이언소스의 본사가 있고, 코로나19 대처에 적극적이면서 일상으로 복귀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안정화 시기 이후에서 차이가 있었다. 앞서 예시로 든 그래프처럼 주중과 주말의 매출 차이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줄었기 때문이었다.

▲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1월부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 주말-주중 수익 비중 차이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김세준 지사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변화로는 iOS14 업데이트를 꼽았다. iOS14 업데이트 이후, 애플의 검수 과정이 더 타이트해지면서 안드로이드 광고 수익 비중이 나날이 증가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언소스의 미디에이션 데이터를 보면 미국 내 안드로이드 대비 iOS의 수익 비중은 6:4에 가까웠으나, iOS14 업데이트 이후로는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5:5에 가까워질 정도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외에는 안드로이드가 6:4로 우세한 상황에서 점차 더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OS별 eCPM도 미국에서는 20년 11월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 대비 iOS의 격차가 꽤 컸으나, 21년 5월 이후로는 iOS의 eCPM을 따라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류는 iOS14 이후 까다로운 검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는 광고주들이 안드로이드가 제약이 덜한 만큼, 안드로이드쪽에 좀 더 집중해서 여러 가지로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iOS 14 이후 iOS 검수 과정이 타이트해지면서, 안드로이드 광고 수익 비중이 높아졌다

▲ iOS가 강세를 보였던 미국에서도 iOS14 업데이트 후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김세준 지사장은 앱 타이틀 수만 살펴봐도 2021년 4월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출시 앱 수가 iOS를 추월했으며, 특히 iOS에서 좀 더 집중되어있던 하이퍼캐주얼 부문의 SOV가 iOS14 업데이트 이후로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장르별 앱 타이틀 수 증가 추이를 보면 스포츠/레이싱 장르가 21년 1월 대비 50% 더 증가했으며, 비게임, 캐주얼, 카지노, 하이퍼캐주얼, 미드코어 순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안드로이드에 출시되는 타이틀이 많아지고, 제약이 줄어들면서 광고주들이 안드로이드쪽에 더 많은 금액을 비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세훈 지사장은 게임 분야의 성장세뿐만 아니라, 비게임 분야의 성장세와 이를 활용할 방안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부터 게임보다 비게임의 성장률이 높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비게임 분야에서 더 폭발적으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이언소스에서 조사한 결과 비게임 분야는 2019년 1분기 대비 2020년 1분기에는 400%, 2021년 1분기에는 80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에서도 2021년에는 2019년 대비 6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세훈 지사장은 비게임의 성장과 트래픽을 활용해야 할 또다른 이유로 참여도가 높은 고효율 유저 확보를 들었다. 아이언소스에서 매체 장르별 게임 UA의 7일차 ARPU를 분석한 차트를 보면, 게임보다 비게임 부문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서 고효율 유저는 비게임쪽에 더 모여있으며, 이를 게임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비게임 분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비게임 장르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이를 게임으로 끌고 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보이고 있으며, 안정화되더라도 당분간은 코로나19로 바뀐 것들이 단시간에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 등 다소 안정화된 국가에서도 여러 그래프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지표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김세훈 지사장은 코로나19 이전의 있던 데이터가 아닌, 코로나19 이후로 바뀐 지표를 앞으로도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