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2세트에선 최고점의 경기력을 뽐내며 압승을 거뒀다. 1세트에 이어 또다시 꺼낸 제이스-직스와 '페이커' 이상혁의 레넥톤 픽이 주요했다.

T1이 상체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젠지를 압박했다. 이번엔 첫 전령 전투에서 빠르게 게임이 터졌다. '케리아' 류민석의 레오나가 온갖 스킬을 얻어맞은 후 장렬하게 쓰러지자 '페이커'의 레넥톤이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T1의 대승을 이끌었다. 탑 1차 포탑까지 길게 이어진 싸움 속에서 T1이 무려 6킬을 올리며 활짝 웃었다.

열세를 직감한 젠지는 17분경 두 번째 드래곤을 두고 정면 한타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젠지는 제이스-니달리-직스의 포킹을 등에 업은 '페이커' 레넥톤의 돌진을 감당할 힘이 없었다. 젠지의 챔피언들이 순식간에 쓸려나가며 T1이 4킬 노데스라는 더없이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젠지의 역전 가능성이 희미해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반전 없이 흘러갔다. 성장 격차를 앞세운 T1의 일방적 구타였다. 젠지는 상대의 포킹 한두 방에 후퇴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고, T1은 느긋하게 젠지의 건물을 철거하며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 2천 이상으로 벌렸다. 미드를 시작으로 모든 억제기를 파괴한 T1이 무한 포킹을 통해 젠지를 괴롭히며 가뿐히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