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풀 세트 끝에 패배하던 흐름을 서머 2R 출발과 함께 끊어냈다. '기드온' 김민성의 기용과 함께 1세트를 패배로 시작했으나 2-3세트를 가져가며 역전승을 거뒀다.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번 서머의 KT에게 따라다니는 '풀 세트의 저주'는 풀면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동안의 부진과 새로운 출발에 관해 KT 강동훈 감독에게 들어볼 수 있었다.

KT는 우여곡절이 많은 1R를 끝내고 2R에서 승리로 출발한 것에 관해 강동훈 감독은 "결과적으로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이길 만한 경기가 많았음에도 패배해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선수들과 3세트에서 더 급해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이유를 많이 고민했다"며 "선수들과 고민을 많이 하면서 이제 조금씩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승리가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에서 정글러 '기드온'이 선발로 내세운 이유로는 "올해 KT의 목표는 선수들의 육성과 성장이었다. '기드온' 선수도 스크림에 함께 참여해 좋은 성적을 냈다. '블랭크' 강선구 선수와 챔피언 폭도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정글러 교체 투입에 관해서도 미리 이야기했다. 어떤 식으로 풀어가고 교체 투입 후 역할이 무엇인지까지 미리 대화를 한 상태였다. '블랭크' 선수가 그런 경험이 많아서 잘해냈다"고 덧붙였다.

남들과 다른 강동훈 감독만의 지도 방침이 있는지 묻자, "예전에는 선생님이 어떻게 해서든 부족한 학생이라도 끝까지 인도해주곤 했다. 나 역시 특정 선수가 못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선수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며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몸 상태가 안 좋은지 등 세세히 알아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머에서 활약이 빛난 '도브' 김재연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다. '도브'는 이번 경기를 통해 POG 1위로 올라서기도 했고, 패배한 경기에서도 '도브'의 경기력 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도브'의 변화에 관해 강동훈 감독은 "원래 성격이나 플레이가 부드러운 친구다. 스프링부터 강단 있게 하자고 요청했다. 서머에서 '도브' 선수가 주장 역할을 맡으면서 그런 점이 이제 나오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경기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이유로는 "선수들의 기량이 항상 좋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더라. 경험 많은 선수들은 그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봇 듀오는 이제 막 LCK에 올라와 성장하는 단계에 있다. 그만큼 기복이 심하다. 그렇지만 이를 통해서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성장 과정을 강조했다.

서머 2R에 임하는 강동훈 감독은 "패배를 많이 해서 쉽진 않겠지만, PO에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신예 선수들이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게 아쉽긴 하다. 3세트에서 기량이 잘 안 나오는 게 이런 영향이 있는 것 같더라. 개인적으로 성장을 잘하면 승리로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성장해서 나중에 어떤 팀이라도 이길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결과가 아쉽게 나오고 있음에도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