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5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2경기에선 시즌 두 번째 2연패를 당한 젠지가 지난 경기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가뿐히 꺾은 kt 롤스터를 상대한다.

이번 서머 스플릿에 '1황'은 없다지만, 그나마 최강에 가까웠던 팀은 젠지였다. 개막 후 담원 기아가 흔들릴 동안 젠지는 변함없이 높은 체급을 앞세운 단단한 경기력을 뽐냈다. 모두가 블루 진영을 택할 때 레드 진영을 고집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하며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렸다. 당시엔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었으며 이대로만 가면 젠지의 정규 시즌 1위는 따놓은 당상인 듯했다.

그러나 젠지는 정규 시즌 1라운드 막바지에 담원 기아와 T1에게 0:2 완패를 당하더니, 최근엔 리브 샌드박스와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풀세트 끝에 무너지며 어느덧 2위가 됐다. 순위보다 더 큰 문제는 경기력이었다. 중반까지 글로벌 골드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이후 운영이나 판단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자멸했다. 맨날 때리다 보니 맞는 법을 몰랐던, 작년 젠지의 패배 패턴이 그대로 반복된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젠지는 여전히 최상위권 강팀이다. 또한 올해 롤드컵 진출 확률도 매우 높다. 그런 만큼 팬들이 국제 무대에서의 젠지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젠지는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약 이번 kt 롤스터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패배한다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선 보다 헤매게 될 것이다.

한편, kt 롤스터는 6주 차를 맞이해 2군 봇 라이너 '오키드' 박정현을 콜업해 바로 출전시키는 강수를 뒀다.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LCK 데뷔전을 치른 '오키드'는 폭발적인 캐리를 선보이진 못했으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쌓아온 경력이 무색하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 중인 kt 롤스터가 젠지를 상대로 어떠한 경기력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5일 차 일정

1경기 리브 샌드박스 vs 농심 레드포스 - 30일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