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에서 잘 해결해 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악성 플레이어들을 제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T1이 31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6일 차 1경기서 프레딧 브리온을 2:1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T1은 9승 고지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순위 경쟁을 과열했다.

다음은 르블랑과 레넥톤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페이커' 이상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시즌 9승을 달성한 소감은?

지난 경기까지 이기고 연승했으면 좀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오늘 경기력 괜찮게 승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Q. 오늘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거의 확정했다.

플레이오프가 우리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확정이라는 거에 큰 의미 부여는 하지 않고 있다.


Q. 1세트 르블랑으로 POG를 받기도 했는데, 오늘 본인의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잘 된 부분도 있지만, 방심하는 플레이나 안일한 플레이들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아쉽다. 1세트의 경우에는 잘 풀려서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2세트 때는 잘 풀린 상황에서 상대의 갱킹을 배제했던 게 좀 안일했다. 그 외에도 라인전에서의 디테일이 모자랐던 것 같다.


Q. 3세트에서는 레넥톤을 가져온 이유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것도 있고, 상대가 레넥톤을 두 세트 연달아 플레이하면서 준비해온 것 같아 우리가 가져온 것도 있다.


Q. 최근 '오너' 문현준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1라운드 끝나고는 사실 좋은 성적이 아니기도 했고,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차원에서 현준이가 들어온 것 같다고 예상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현준이가 항상 주도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다 보니까 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Q. 최근 솔로 랭크에서 어뷰징으로 피해를 보면서 이슈가 됐는데, 논란의 계정이 영구 정지가 됐다. 이 자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최근에 솔로 랭크 점수가 많이 떨어졌는데 그 부분은 내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좀 더 폼을 올려서 더 높게 마무리하고 싶다. 어뷰징 관련해서는 개인 방송에서 좀 격앙되게 언급한 부분도 있다. 사실 그 부분은 충분히 게임사에서 잘 해결해 줄 거라 생각한다. 천상계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악성 플레이어들을 제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Q. 다음 상대는 젠지 e스포츠다.

1라운드 때도 우리가 승리하긴 했지만, 2라운드는 플레이오프와 가까운 시점이기 때문에 기세적인 부분에서도 꼭 이겨야 할 상대다. 우리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데 젠지 e스포츠전에서도 꼭 보여주고 싶다.


Q. POG 포인트가 700점인데, 수상에 대한 욕심은 없나?

POG 받으면 기분은 좋겠지만, 나는 그냥 나의 플레이만 신경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부수적인 결과라 생각해서 크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다.


Q. 1, 2세트 르블랑으로 레넥톤-릴리아를 상대했는데, 1세트선 1레벨에 Q를 찍었고, 2세트 때는 E를 찍었다. 어떤 차이가 있었던 건가.

우리 팀 정글러가 바뀐 것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다 다르다. 최근에는 구도에 대한 연구를 이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하고 있어서 좀 더 라인전 디테일적인 부분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


Q. 3세트 시작 전에 '오너'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더라.

2세트 끝나고 팀 분위기가 원래답지 않게 약간 다운돼 있었다. 특히, 현준이가 2세트 때 본인이 뭔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패배해서 아쉬워하는 것 같더라. 다음 판 잘해보자고 그렇게 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규 시즌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올해부터 플레이오프를 어느 팀이든 반드시 가야 하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때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거기에 맞춰서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걸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