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승자는 농심 레드포스였다. 미드 5밴을 고집했던 농심 레드포스는 밴 패턴을 바꿔 경기에 나섰고, '쵸비' 정지훈의 이렐리아를 제압하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쵸비'의 이렐리아가 어김없이 초반 라인전 주도권을 꽉 잡은 채 솔로 킬을 노렸다. 그러나 이를 모조리 읽고 있었던 '피넛' 한왕호의 리 신이 역으로 퍼블을 만들었다. 이후 탑과 봇에서 동시에 교전이 벌어졌는데, 봇은 1킬 교환으로 끝난 반면 탑에선 농심 레드포스의 일방적인 2킬이 나오며 유의미한 격차가 발생했다.

한동안 서로 성장만 이어가는 긴 침묵이 이어졌다. 와중 '쵸비'의 이렐리아는 분당 10개 이상의 CS를 챙기며 조용히 힘을 길렀고, 농심 레드포스는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쌓았다. 무엇이라도 해야 했던 한화생명e스포츠는 '고리' 김태우 아칼리 공략에 나서 연달아 죽음을 안겼다. 하지만 농심 레드포스의 강력한 포킹에 추가 스노우볼을 굴리진 못했다. 와중 농심 레드포스는 안정적으로 대지의 영혼을 챙겼다.

32분경 농심 레드포스가 '리치' 이재원의 제이스를 미끼로 활용해 봇에서 '쵸비'의 이렐리아를 잘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급하게 바론을 두들겼으나 '덕담' 서대길 직스의 수비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역으로 농심 레드포스가 바론을 처치하며 단숨에 큰 격차가 발생했다.

이후 경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대지의 영혼과 바론 버프를 두른 농심 레드포스는 무자비한 포킹으로 한화생명e스포츠를 압박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본진에서 긴 대치가 이어졌는데, 몇 번의 힘싸움 끝에 농심 레드포스가 3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