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치열했던 3세트마저 T1이 승리를 거뒀다. 서로 한 수 씩 주고 받다 결국 리브 샌드박스가 유리해지는 흐름이었는데, T1이 마지막 전투 한 방으로 승부를 끝냈다.

3세트 선취점은 14분 만에 나왔다. 발 풀린 '케리아' 류민석의 레오나와 '오너' 문현준의 니달리가 탑 갱킹을 통해 깔끔하게 '서밋' 박우태의 케넨을 잡았다. 협곡의 전령도 자연스럽게 T1이 챙겼다. 사이드 라인의 1차 타워를 밀어낸 T1은 대치 구도의 강점을 활용해 리브 샌드박스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시야 주도권을 꽉 잡은 덕분에 사이드 운영도 편했다. 봇에서 라인을 정리하던 케넨을 손쉽게 잘랐고, '칸나' 김창동의 나르에게 더 힘이 실렸다. 미드는 '테디' 박진성의 바루스가 지켰고, T1은 어느새 탑과 봇을 2차까지 철거했다. T1이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는 흐름이었다.

이때, '페이트' 유수혁의 사일러스가 바루스를 잘라내면서 T1에게 인원 공백이 생겼다. 이어 수적 열세에도 무리하게 미드를 압박하던 T1의 뒤를 덮쳐 한타 대승을 만들어냈다.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생겼다. 수세에 몰렸던 리브 샌드박스가 크게 한숨 돌리는 순간이었다.

T1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사이드 라인을 압박하던 나르가 연달아 잘렸다. 생각 이상으로 리브 샌드박스의 합류가 빨랐다. 이제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32분 경, 미드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미드를 지키던 바루스가 잘린 것. 그 사이 T1의 본대가 바론을 챙기긴 했지만, 추가 데스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리브 샌드박스의 드래곤 영혼을 앞두고 희비가 갈렸다. T1은 봇에 홀로 있던 케넨을 정확히 노렸고, 먼저 잘라내는데 성공했다. 리브 샌드박스가 수적 열세에도 체력 상황을 보고 전투를 걸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 전투 한 방으로 T1이 3세트를 마무리하며 3:0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