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의 결자해지 슈퍼플레이가 빛난 2세트였다. '쵸비' 정지훈에게 두 번의 솔로 킬을 허용하며 미드 주도권을 빼앗겼던 '페이커'는 한타에서 슈퍼 토스를 연달아 성공하면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고요하게 흘러가던 2세트, 승전보를 먼저 울린 쪽은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쵸비' 정지훈의 오리아나가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를 상대로 솔로 킬을 터트린 것. 이에 T1은 '오너' 문현준에 '케리아' 류민석까지 파견해 '쵸비'를 노려봤지만, 아쉽게 킬 교환이 나오고 말았다.

14분 경, '쵸비'가 다시 한 번 솔로 킬을 신고했다. 앞서 T1의 다이브를 '뷔스타' 오효성 질리언의 적절한 커버로 흘려보낸 '쵸비'는 순간이동으로 라인에 복귀한 뒤 곧바로 아지르에게 폭딜을 쏟아부어 킬로 연결지었다. 미드 주도권이 완전히 한화생명e스포츠 쪽으로 넘어갔고, 17분도 안 돼서 미드 1차 타워를 밀어냈다.

'쵸비'의 연이은 슈퍼플레이로 위기에 몰린 T1. '오너' 문현준의 신 짜오가 '모건' 박기태의 나르를 솔로 킬 내면서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23분 경 '페이커'의 슈퍼 토스로 시작된 전투서 메인 딜러 오리아나와 '데프트' 김혁규의 아펠리오스를 모두 잡았다. 지난 솔로 킬의 아쉬움을 씻어낼 만한 환상적인 이니시에이팅이었다.

분위기는 단숨에 T1 쪽으로 넘어갔다. '페이커'는 드래곤 한타에서 아펠리오스를 아군에게 당겨오는 명장면을 다시 한 번 연출했고, 전사자 없이 전투를 대승한 T1은 바론까지 챙기며 한화생명e스포츠의 외곽 타워를 모두 철거했다. 이후 5대 5 한타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한 T1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