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비욘드 게이밍과의 5세트 접전을 끝으로 '얼라이브' 노진욱의 2021년은 마무리됐다. 한 발자국 더 디딜 수 있었기에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하지만 서머 시즌 우승도 하고, 생애 첫 월드 챔피언십 무대를 밟았던 올 한 해는 '얼라이브'에게 충분히 좋은 기억이었다. 롤드컵 무대를 밟으며 한 단계 더 성장한 '얼라이브' 노진욱은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꿈의 무대에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갈라타사라이 봇 라이너 ‘얼라이브’ 노진욱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비욘드 게이밍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금일 경기를 치른 소감을 먼저 들어볼 수 있을까?

두 세트를 먼저 승리한 뒤에, 상대가 밴픽에서 변화를 줬다. 상대가 그 점에서 대응을 잘한 듯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원래 하던 플레이를 하기로 했는데,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밀린 게 많이 아쉽다.


Q. 비욘드 게이밍과의 경기 결과가 많이 아쉬웠을 듯하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잘했다고 느낀 순간과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두 번째 경기에서 미스 포츈으로 궁극기 각을 잘 봤던 건 좋았다. 다만, 이즈리얼을 준비하지 않아 잘 못 했던 게 많이 아쉽다.


Q. 월드 챔피언십 전에는 이즈리얼의 티어가 낮다고 생각했나?

이즈리얼이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보니 나름 쓸만한 픽으로 보였다. 미리 연습을 해뒀다면 좋았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Q. 서머 시즌 우승도 하고,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롤드컵에 참가했다. 2021년을 끝낸 지금, 한 해를 돌아보면 어떤 느낌일까?

스프링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조차 들지 못했는데, 서머 시즌 들어 팀원들이 잘해줬고, 덕분에 동기 부여도 확실히 됐다. 서머 시즌 우승을 하면서 롤드컵에 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뿌듯한 한 해였다.


Q. 롤드컵 무대를 직접 밟아본 소감이 궁금하다. 롤드컵 무대는 정말 달랐을까?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

서머 시즌 결승을 이기고 아이슬란드에 오기 전까진 체감이 잘 안됐다. 사실 아이슬란드에 와서도 내가 롤드컵에 선다는 게 실감이 안됐다.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뛸 때가 돼서야 '롤드컵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감회도 새로웠고, 기분도 좋았다. 그래서 첫날엔 정말 재미있었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와의 경기만 이겼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Q. 롤드컵 무대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아이슬란드에서도 팬들의 응원을 느낄 수 있었나?

롤드컵에 나가니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들도 있었고, 내가 롤드컵에 출전하는 걸 알게 된 가족들도 많이 응원해줬다. 모르는 팬분들까지 응원해준 게 좋았다.


Q. 2022년에는 '얼라이브'를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년에 가지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올해 서머 시즌에 우승했지만, 내 폼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년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그리고 다시 롤드컵 무대에 서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족들에게 내가 어떤 성적을 거뒀는 지 이야기해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롤드컵에 오게 되니, 가족들이 알 수밖에 없더라.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가족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