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JL 역사상 처음으로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를 밟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하 DFM)가 첫 경기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엄청난 속도를 선보인 T1에게 경기 시작 20분도 채 안 돼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가 종료된 후 인터뷰에 나선 '갱' 양광우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일단 지더라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서 아쉽다. 메타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많이 달라서 곤란했던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다, 전 라인이 다 다른 느낌이다. 스크림 때 안 나왔던 챔피언들이 나오니까 대응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자평했다.

확실히 T1전은 DFM에게 예상보다 더 힘든 경기였다. 정글을 포함한 전 라인에서 주도권을 내줬고, '오너' 문현준과 '케리아' 류민석에게 맵 전체를 장악당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이에 대해 '갱'은 "그래도 상대도 첫 경기고, 롤드컵이 처음인 선수도 있으니까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것도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쉽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갱'은 피드백 1순위로 '티어 정리'를 꼽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메타가 다르기 때문에 티어 정리를 다시 해야할 것 같다고. 특히, 탑과 정글, 서폿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승리의 핵심 역할을 했던 유미에 대해선 "유미가 다이브를 당하면 되게 힘든데, 요즘 미드에 AP 챔피언이 많이 나와 다이브가 어렵다. 근데, 왜 갑자기 뜬 지는 잘 모르겠다. 좀 더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DFM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1일 차 C9전을 패한 뒤, 메타와 챔피언 티어에 대해 재정립하는 과정을 거쳐 이후 경기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으로 전승을 거둔 바 있다. 물론 본선의 무게감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확연히 다르지만, 그럼에도 DFM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갱' 역시 "결국 어디든 밴픽만 잘하면 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팀원들과 이야기를 잘 해봐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마지막으로 '갱'은 "기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아직 한 판 밖에 안 하긴 했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티어 정리 잘 해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