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라이엇 게임즈

LCK 미드 라이너의 강함은 익숙한 챔피언으로도 숨길 수 없었다.

LCK 팀들이 2021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첫날부터 전승을 거뒀다. LCK 팀들이 전반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그림을 그렸다. 특히, LCK의 미드 라이너들이 다른 지역 선수들과 큰 격차를 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많은 선수들이 이전과 롤드컵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가운데, LCK 미드 라이너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알린 챔피언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2021 LCK 서머 결승전 MVP로 선정될 정도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쇼메이커' 허수의 르블랑, 롤드컵 선발전 최종전 승리를 책임졌던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 '비디디' 곽보성의 대표 픽 중 하나인 조이까지 등장했다. 왜 LCK 미드 라이너들이 ‘근본’인지 알 수 있는 장면들이 속출했다. 알고도 막지 못하는 이들의 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위력을 알린 것은 ‘쇼메이커’ 허수였다. 상대는 FPX ‘도인비’ 김태상이었다. 갈리오와 같은 챔피언을 잡았을 때, 로밍으로 FPX 팀 전반을 풀며 2019 롤드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올해도 FPX의 많은 승리를 견인한 공식과 같은 플레이인데, ‘쇼메이커’를 만나자 ‘도인비’ 특유의 로밍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이템 롱소드와 정복자 룬을 들고 임한 ‘쇼메이커’는 라인전부터 거센 압박을 이어갔다. 허수가 꺼낸 르블랑이 AP 메이지 챔피언이지만, 뛰어난 기본 공격 모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견제했다. 이는 로밍 속도의 차이로도 이어졌다. 영웅 출현으로 로밍에 특화된 챔피언인 갈리오가 먼저 도착해야 하는데, '쇼메이커'의 르블랑이 적절하게 합류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냈다. 초반부 탑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퍼블을 기록할 때, 그리고 협곡의 전령 싸움이 일어날 때 역시 ‘도인비’보다 뚜렷한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비디디’의 조이는 라인전이 강한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선보였다. 라인을 밀어 넣은 뒤, 순간이동으로 탑 다이브 각을 만들어준 것부터 시작한다. 놀라운 것은 다른 라인에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라인에만 머물러 있던 LNG ‘아이콘’을 두 번이나 솔로 킬을 냈다는 점이다. 라인에 복귀하자마자 2연속 솔로 킬로 미드 라인을 압도, 이는 바로 미드 1차 포탑 앞에서 포킹과 공성전으로 이어지면서 팀 스노우 볼의 중심 축을 담당했다.

‘페이커’의 아지르는 여전히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라인전 단계에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아리아’ 이가을의 오리아나를 상대로 강한 체력 압박을 넣었다. 궁극기가 돌아올 때마다 가볍게 ‘토스’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라인전 주도권을 잡아줬다. 해당 킬과 함께 신예 ‘오너’ 문현준의 탈론이 성장 속도를 높여 막을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아지르의 황제의 진영 활용은 탑과 상대 억제기 앞에서 위치를 가리지 않고 나왔다.


▲ 깔끔한 합류와 궁극기 연계 선보인 '쵸비' 야스오

마지막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은 평소 자주 꺼내지 않았던 야스오라는 카드를 선보였다. 초반부를 장악한 상대 프나틱의 탑-정글의 견제에 먼저 죽고 시작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CS에서 앞서가는 것은 물론, ‘뷔스타’ 쓰레쉬-‘윌러’ 리 신의 에어본에 맞춰 궁극기 연계를 깔끔하게 해주면서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필요할 때는 위 장면처럼 혼자서도 상대를 띄우고 궁극기를 활성화하면서 교전 중심의 한화생명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비디디’는 LNG전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LCK 미드 라이너들이 LPL보다 라인전이 강한 것 같다. 혼자서도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자신감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룹 스테이지 첫 날 대부분의 LCK 미드 라이너들이 익숙한 픽으로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새로운 카드를 꺼냈을 때는 또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뛰어난 LCK 4대 미드이자 세계 4대 자리를 노리는 미드 라이너의 활약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