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4강 경기라고 해도 무방할 담원 기아와 T1의 4강전, 끝에 웃는 팀은 담원 기아였다.

담원 기아와 T1의 역대급 4강전 경기는 세트마다 경기 내용, 그리고 두 팀의 스토리가 하나를 이루면서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었다.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두 팀의 치열한 밴픽 심리 싸움이었는데, 애초 예상과 달리 탑보다 바텀 픽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상황이 많이 연출됐다.

경기 전, 많은 전문가들은 바텀에서 아펠리오스를 가장 핵심적인 카드로 손꼽았다. 물론, 이번 대결도 아펠리오스라는 카드를 중심으로 밴이 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로 나뉘긴 했는데, 차선책으로 선택받은 진을 가져간 팀이 모두 이겨 승리의 부적이 됐다.

그리고 백미는 마지막 5세트였다. 1~4세트 진을 선택한 팀이 모두 승리한 상황에서 아펠리오스 밴이 나오지 않았고, 진과 아펠리오스를 나눠 가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담원 기아는 T1에게 아펠리오스를 내주고 직스를 가져오는 판단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직스가 아펠리오스를 상대로 괜찮은 부분이 많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아펠리오스만 잡으면 미쳐 날뛴 '구마유시'였기에 담원 기아의 판단도 쉽지 않았을 텐데, '고스트' 장용준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경기력으로 증명해냈다.

한편, 31일 오후 9시에는 젠지 e스포츠와 EDG의 4강 2경기가 펼쳐지며 여기서 이긴 팀이 담원 기아와 2021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