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전제 승부에 '변수'는 정말 많다. 앞선 EDG-RNG 경기부터 T1-DK의 대결까지 예측할 수 없는 경기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확실한 승리를 위한 '상수'와 같은 팀원의 활약이 필요하다.

마지막 롤드컵 결승 주자가 10월의 마지막 날 결정이 난다. 담원 기아가 다시 한번 결승에 오른 상황에서 젠지 e스포츠와 EDG 중 한 팀이 올라가게 된다.

이번 대결 역시 가장 큰 승부처는 미드 라인으로 보인다. '비디디' 곽보성은 시즌 전반을 넘어 롤드컵에서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다른 라인에서 변수가 생기더라도 자신의 변함 없는 슈퍼플레이로 이를 채워주곤 했다.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젠지의 경기가 시간이 끌릴 때마다 나타난 선수가 '비디디'였다. 무미건조한 흐름을 끝내며 '클래식'으로 불릴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내곤 했다.

이번 4강의 '비디디'의 상대 역시 만만치 않다. 이번 롤드컵에서 경기력의 고점이 높은 '스카웃' 이예찬이기 때문이다. T1을 상대로 첫 대결부터 완벽에 가까운 사일러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런데 8강 RNG와 대결에서 '스카웃' 역시 흔들리곤 했다. 항상 고점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기에 '스카웃'의 저점을 이끌어낸다면, 젠지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

게다가, 두 팀 모두 탑 라이너의 활약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두 팀의 탑 라인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에 미드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절실하다. 미드-정글 중심의 주도권을 잡고 올려보내야만 안정적인 승리로 향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담원 기아와 T1 경기에서도 미드 라이너 한 명의 성장과 활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담원 기아가 1:2로 밀리는 상황에서 자신감을 찾고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역시 '쇼메이커' 허수 르블랑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젠지 역시 다전제라는 승부에서 미드를 중심으로 치고 나갈 경기가 필요해 보인다. '비디디'는 지금까지 해당 역할을 탈락 위기의 순간에도 잘 해냈다. 다시 한번 해줄 수 있다면, LCK 간 결승 내전과 2021 롤드컵 LCK 우승을 확정을 짓는 값진 결과가 따라오게 된다.

■ 2021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4강 일정

1경기 담원 기아 vs T1 - 30일 오후 9시
2경기 EDG vs 젠지 - 31일 오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