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는 EDG의 완승이었다. 담원 기아의 탑 야스오 픽은 아무 재미도 보지 못했고, 먼저 우위를 점한 EDG의 기세는 더없이 매서웠다.

결승의 첫 라인전은 신중한 탐색전으로 조용히 넘어갔다. 첫 전령이 처치되기까지 두 개의 킬이 나온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사건은 없었다. 13분경 '베릴' 조건희의 라칸이 날카로운 미드 로밍으로 '스카웃' 이예찬의 라이즈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담원 기아가 활짝 웃었다. 그러나 두 번째 전령 교전에선 EDG가 일방적으로 3킬을 올리고 전령까지 확보하며 흐름이 역전됐다.

EDG는 두 번째 전령으로 담원 기아의 봇 1차 포탑을 파괴해 유의미한 글로벌 골드 격차를 만들었다. 이에 더해 두 마리의 드래곤도 모두 가져갔다. EDG는 이후로도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지만 소득은 딱히 없었다. 세 번째 드래곤을 두고 치열한 대치가 벌어졌는데, EDG가 원거리 포킹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쌓았다. 담원 기아가 바론으로 방향을 틀어 시작된 한타는 2킬 교환으로 끝나며 EDG의 리드가 이어졌다.

네 번째 드래곤 등장이 다가오자 담원 기아가 과감하게 바론을 두드렸다. 이를 느긋하게 지켜보던 EDG가 '쇼메이커' 허수의 르블랑을 단숨에 터뜨린 후 남은 챔피언들을 모조리 쓸어내며 에이스를 띄웠다. 이후 급격하게 벌어진 성장 격차에 담원 기아는 EDG의 공세를 막아낼 수 없었다. 미드-봇 억제기를 파괴한 EDG가 몸을 뭉친 채 탑으로 진입해 단번에 담원 기아의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