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쌍수호박술


두 손을 번갈아 공격하면서도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다른 무공을 사용한다는 기이한 무공, 쌍수호박술(雙手互博術). 쌍수호박술의 기원은 화산논검이 한창이던 사조영웅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늙어서도 아이처럼 장난치기를 좋아해 노완동이라는 별명이 붙은 천하제일무술고수 주백통이 황약사에 의해 도화도 동굴에 15년 동안 갇혀지내면서 만들어 낸 무공이 바로 쌍수호박술이다.


무시무시한 무공의 기이함과 달리 주백통이 이 무공을 만들어 낸 것은 '심심해서'라는 어이없는 이유. 혼자 동굴에 갇혀있다보니 싸움을 할 상대도 무공을 겨뤄볼 다른 이도 없어 결국 왼손과 오른손을 서로 싸움 붙이며 놀던 것이 쌍수호박술로 발전한 것이다.



[ ▲ 오른쪽이 노완동 주백통 ]



강호무림에는 수많은 무공이 혼재하고 있고 각각의 무공은 상대의 무공을 파훼하는 초식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쌍수호박술은 서로를 파훼하는 두 가지 무공을 만났을 때 극강의 빛을 발한다. 신조협려 양과와 소용녀가 옥녀심검과 전진검법을 동시에 사용하자 서로의 빈틈이 메워지며 위력이 배가되는 것과 같은 이치.


다만 쌍수호박술은 빈틈 없이 완벽해 상대방을 기만할 수는 있을지언정, 혼자서 서로 다른 두 무공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 위력은 반감되는 약점이 있다. 아쉽게도 쌍수호박술을 연마할 비급은 실전된 상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게이머들은 다행히 왼손으로는 WASD 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디지털쌍수호박술을 익혀가고 있으나, 정심으로 진중히 쌍수를 수련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 그런 의미에서 이 게임, 멀티태스크를 눈여겨 봄직하다.



게임 하는 방법. 그리고 잘 하는 방법


게임은 간단하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처음에는 화살표 좌우키를 이용해 균형을 잡는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균형잡기는 균형잡기대로 하면서 화살표 위아래키로 표적을 피한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왼손으로 WASD 를 눌러 박스를 이동시킨다.


마치 왼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오른손으로 네모를 그리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 게임은 이렇게 점점 고난이도의 미션을 수행하며 쌍수 숙련을 쌓도록 만들어준다.





주백통의 쌍수호박술을 가장 잘 받아들인 것은 곽정과 소용녀다. 이들 둘은 공통점이 있다. 마음이 차분하고 여러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간단히 스스로의 마음을 2개로 나눠 왼손과 오른손을 서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게임을 잘하는 방법도 결국 그와 같은 이치를 따를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공평하게 3개로 나눠 사용하는 것.


물론 쉽지 않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면 그게 무공이겠는가. 끝없는 연마 끝에 무공의 성취라는 달콤한 열매가 맺히는 것이다. 다만 정진할 뿐.


점수가 낮아도 실망하지는 말자. 곽정보다 황용이 똑똑했고, 황용은 끝까지 쌍수호박술을 익히지 못했으니까.



[ ▲ 85점... 아무래도 황용과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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