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좋은 걸 이제 알게 되다니!

개인적으로 휴대폰을 아끼는 성격인지라 리니지W를 구동하면 휴대폰이 금방 따뜻해져 조금 불안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PC로 게임을 즐기는 편인데 자동 사냥을 돌리다 보면 업무 중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왔을 때 캐릭터의 체력이 쫙 빠진 채로 마을 한가운데에 멀뚱멀뚱 서 있는 것을 목격한 경우가 많다. 휴대폰이었다면 이런 불상사가 없었을 텐데 하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을 때, NC 게임을 오래 즐겨온 선배 기자가 퍼플on을 써보는 건 어떠냐는 추천에 솔깃해져 한 번 알아보았다.

퍼플on은 NC소프트의 게임을 PC로 구동할 수 있게 해주는 퍼플의 추가 기능으로 PC로 구동 중인 리니지W, 블레이드&소울2 등의 게임 화면을 휴대폰 화면이나 다른 PC 화면에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 주는 기능이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이나 PS 나우, 구글 스태디아와 같은 스트리밍 게임 시스템에 관심이 있었다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원할 때 휴대폰으로 게임 화면을 띄워 확인하거나 아이템을 구매하고, 다른 던전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휴대폰으로 직접 구동하는 것이 아니므로 기기에 무리가 가거나 발열이 발생하지도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혹시 퍼플의 기능을 몰라 불편하게 게임을 했던 분들이 있을까 해서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퍼플on 사용 방법 및 체험기를 작성하려 한다.


■ 퍼플 연동 하기 전 준비 사항

퍼플on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원격으로 플레이할 PC에 퍼플과 해당 게임을, 모바일에는 퍼플을 설치해야 한다. PC용 퍼플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모바일 전용 퍼플 앱은 앱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를 통해 설치할 수 있다.

우선 PC에 퍼플을 설치하고 사용 중인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플레이할 게임을 설치하면 된다. 게임이 다 설치되었다면 이제는 모바일 기기의 전원을 켠 뒤 앱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 퍼플을 검색해 설치하자. 퍼플 앱도 설치가 완료되었다면 이제 연동만 하면 어디서든 퍼플on을 통해 리니지W를 원격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 로그인 계정은 NC 계정이나 구글, 애플, 라인, 페이스북, 트위터, VK 등 다양한 계정으로 로그인 할 수 있으니 사용하는 SNS나 계정이 있다면 편하게 가입해 로그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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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 공식 웹사이트

▲ 퍼플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PC용 퍼플을 설치할 수 있다.

▲ 설치된 퍼플을 실행한 모습. 왼쪽에서 게임을 선택해 설치하면 된다.

▲ 모바일 기기는 앱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 퍼플 연동하기

모바일 기기에 퍼플을 설치했다면 계정을 연동해야 하는데, PC에 설치한 퍼플에서 사용 중인 동일한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연동이 되므로 이 점은 주의해야 한다. 계정 연동은 화면 상단 우측의 아바타 아이콘을 눌러 진행할 수 있다.

계정을 연동한 다음, 화면 하단의 아이콘 중 두 번째 미러링 아이콘을 누르면 게임 목록과 함께 현재 스트리밍이 가능한 게임 화면이 표시된다. 해당 게임을 선택한 후 스트리밍 버튼을 누르면 게임 화면이 휴대폰 화면에 송출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화면 상단에 표시된 아이콘을 누르고 계정을 연동하자.

▲ 화면 하단에 두 번째 아이콘을 누르면 게임을 선택해 스트리밍을 시작할 수 있다.



■ 퍼플on을 하기 전

퍼플on을 사용하기 전 소소한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특정 게임의 화면을 스트리밍하기 전 해당 캐릭터의 소지한 포션 개수, 가방 무게, 위치, 레벨 및 경험치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퍼플에 여러 계정을 등록했다면 멀티 플레이도 관리할 수 있다.

그 외 게임마다 생성한 캐릭터를 프로필로 설정해 각 게임 서버의 퍼플talk를 확인할 수 있다. 보고 싶지 않거나 추가하고 싶은 talk이 있다면 해당 게임 서버의 캐릭터를 프로필에서 체크하기만 하면 된다. NC소프트 게임의 각종 업데이트 소식이나 공지사항도 확인할 수 있으니 게임을 하는 유저에게는 설치해서 손해 볼 이유는 없는 앱이다.

▲ 스트리밍 전 해당 캐릭터의 현재 정보를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자동 사냥을 해 놓았다면 게임 화면 미리 보기에서 그동안의 진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 체험

결과부터 말하자면 매우 만족스러웠다. 우선 가장 우려되었던 스트리밍 서비스의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정적인 상태를 기준으로 충분히 글자가 잘 보이고 게임 화면도 출력이 잘 되었다. 프레임은 30FPS로 제한되어 즐길 수만 있지만 게임을 즐기는 데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었고 아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반응도 빠르게 입력되었다. 0.5초 정도의 짧은 딜레이는 존재했지만 이 정도면 준수한 정도라고 느꼈다. 그리고 화면의 어디가 입력되었는지 따로 표시도 해주어 내 손가락의 어디가 입력되는지 파악하기 쉬웠다.

편의성에서도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PC 화면을 모바일로 스트리밍하다 보면 UI의 크기가 작아 잘 안 보이거나 선택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설정에서 UI 크기를 키울 수도 있다. 그 외 해상도 설정이나 게임 사운드 등 일반적인 스트리밍 설정과 화면 항상 켜짐, 하드웨어 가속 등 다양한 설정도 가능하다.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기는데 필요한 옵션만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휴대폰으로 스트리밍을 종료하더라도 PC로 리니지W 구동은 계속되므로 데이터 걱정 없이 퍼플on을 꺼놓아도 된다. 물론 게임을 끄고 싶다면 게임을 종료 할 수도 있다. 스트리밍 화면 우측에 있는 퍼플 아이콘을 눌러 설정 메뉴를 불러오면 각종 설정이나 스트리밍 종료, 게임 종료를 할 수 있다.

▲ 캐릭터 하단 화살표 표시를 보면 반응 속도를 어림짐작할 수 있다. 정말 빠릿하게 반응한다.

▲ 스트리밍 화면 하단 우측에 있는 퍼플 아이콘을 누르면 설정 메뉴에 들어갈 수 있다.

▲ 원할 때 스트리밍 종료 또는 게임을 종료할 수 있다.

▲ 알람 설정 시 캐릭터가 특정 상황에 처해지면 알람이 울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총 평

실제로 체험해보니 스트리밍의 안정성도 생각보다 준수했고 여러 편의성도 구비되어 있어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조절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NC소프트 게임의 업데이트 뉴스를 바로 확인할 수 있거나 유저들이 모여있는 채널을 통해 여러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하지만, 강점으로 다가왔다.

저사양의 휴대폰이나 휴대폰에 무리를 가하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하기에 매우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와이파이가 있는 집에서는 돌아다니며 다른 일을 하면서 편하게 확인할 수 있고 밖에서는 잠깐 데이터를 사용해 상황을 확인하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여러모로 사용할 때가 많았다. 특히 발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저사양의 휴대폰으로 게임을 구동할 수 없다거나 발열이나 배터리, 성능 저하 등 휴대폰이 걱정되어 게임을 하지 않았다면 퍼플on으로 편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