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CPU가 이렇게 되지 않도록 하자.

구형 게이밍 노트북을 쓰다 보니 리니지W를 구동할 때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우연히 게임 내 설정을 변경하면 CPU 이용률이 낮아진다는 글을 찾았다. 확인한 바로는 설정에 들어가서 환경-그래픽의 그래픽 품질 간편 설정을 중으로 낮추고 플레이어 캐릭터 품질 감소 방지를 OFF로 꺼두면 된다고 한다. 간단한 방법으로 CPU의 이용률을 10% 정도 낮춤과 동시에 CPU의 온도도 낮춰줄 수 있다고 하니 안 해볼 수가 없었다.

실험은 각 설정 별 CPU 이용률 비교와 함께 절전 모드 시의 각 CPU 이용률과 온도를 측정해 비교해보았다. 그리고 단일 계정으로 구동했을 시에도 큰 변화가 있는지 측정해보았다. 모든 측정은 동일한 환경에서 진행했으며 설정 변경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측정을 했다.



■ 2 계정 플레이

■ 기본 설정

맨 처음으로는 리니지W 시작 시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는 설정으로 2 계정 플레이를 측정해보았다. CPU의 총 이용률은 88~100%를 오르내리며 최대 성능을 내고 있었다. 리니지W는 각각 32~38%를 사용 중이었으며 두 개를 합하면 64~76%로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CPU의 온도도 90도는 가볍게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하다보니 오랜 수명을 위해 언더볼팅을 설정했었는데 이렇게 높은 온도를 기록한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실제로 게임을 하다 보면 팬 소음이 좀 커지는 데다 발열도 있어 컴퓨터 성능을 제법 잡아먹는 게임이라고 생각만 했었지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CPU에 다소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설정을 바꿔 결과가 어떻게 바뀔지 확인해보겠다.

▲ 기본적인 설정. 두 계정 모두 해당 설정으로 구동해보았다.

▲ 위에서부터 CPU 총 이용률, 리니지W의 CPU 이용률, CPU의 온도다.


■ 최적화 설정

서두에 간략하게 설명했듯이 게임 내 설정에서 환경-그래픽의 그래픽 품질 간편 설정을 중으로 낮추고 플레이어 캐릭터 품질 감소 방지를 OFF로 꺼두었다. 놀랍게도 간단하게 설정을 바꾼 것 치고는 좋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CPU 이용률은 각각 3~6%가 하락했으며 CPU 총 이용률은 80~86%로 조금 낮아졌다.

온도에서 꽤 큰 차이를 보였는데 평균적으로 15도 정도 낮게 측정되었다. 90도는 웃도는 기존 온도에 비하면 엄청 쾌적해졌다. 높은 사양의 게임을 구동하면 70~75도에 도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CPU에 엄청나게 무리를 주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 최적화 설정으로 바꿔보았다. 그래픽 품질 설정과 플레이어 캐릭터 품질 감소 방지만 건드렸다.

▲ 온도가 안정적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절전 모드

절전 모드는 사실 게임 내 설정이라기보단 편의 기능 중 하나이지만 막상 실험해보니 궁금해져서 함께 진행해보았다. 절전 모드로 구동하면 기존보다 이용률이 1/10이나 줄어 2.5~4%만 차지하며 CPU 총 이용률도 20%가 못 미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CPU의 온도도 70도를 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장시간 구동하더라도 크게 지장 가지 않고 다른 업무를 하면서도 불편함이나 컴퓨터에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즐길 때는 최적화 설정으로 한 다음, 숙면이나 다른 업무를 할 때는 절전 모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압도적인 효율성을 보인 절전 모드.



■ 1 계정 플레이

■ 기본 설정

다 계정으로 구동했을 시 CPU 이용률에 큰 차이를 보였지만, 한 계정으로만 플레이한다면 큰 차이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추가로 시도해보았다. 한 계정으로 구동할 경우 다 계정으로 구동할 때보다 조금 더 많이 CPU 이용률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계정으로 구동하면 35~40%의 CPU 이용률을 보여 다 계정으로 구동할 때보다 평균 5% 높은 결과를 보였다.

같은 게임이기에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미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아마 CPU의 총 이용률에 여유가 있다 보니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조금 더 많은 사양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한다. 실제로 다 계정으로 리니지W를 하다 보면 잠시 게임이 멈추거나 튕기는 현상이 있었는데 한 계정으로 구동하면 특별한 이상 없이 원활히 구동되었다.

▲ CPU 이용률이 조금 높아졌다. 온도는 80도를 넘지 않는다.


■ 최적화 설정

한 계정으로 플레이하면서 최적화 설정과 일반 설정의 차이가 조금 작아졌다. CPU 이용률은 3~5%가량 떨어졌으며 온도는 5도 정도 떨어져 70도 초반의 안정적인 온도를 보여주며 무난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엄청난 효과를 보이진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컴퓨터 부품 온도가 5도 낮아졌다는 건 꽤 큰 차이다.

하나만 구동할 경우 비교적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아 굳이 할 필요성을 못 느낄 수 있겠으나 조금이나마 쾌적하게 즐기고 싶다거나 CPU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다면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 CPU 이용률은 조금 떨어졌고 온도도 평균 5도 정도 떨어졌다.


■ 절전 모드

절전 모드로 진입하자마자 CPU 이용률이 줄어들긴 했으나 다 계정 플레이 때보다 조금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 계정의 경우 CPU 이용률이 5%를 넘지 않았던 것과 달리 5%를 자주 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도는 65~73도 사이를 유지했으며 평균적으로 71도를 넘지 않았다. 온도는 의외로 다 계정보다 조금 더 낮은 결과를 보였다.

최적화 설정을 하면 실제로 CPU 이용률과 온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다 계정으로 플레이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대부분 절전 모드로 플레이하므로 별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포션을 구매하러 마을에 들르거나 퀘스트를 진행할 때 조금 더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것이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설정 방법이 간단하고 왠지 퍼플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플라시보 효과도 느껴지니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다 계정 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CPU 이용률이 1.5%정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