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축구 클럽인 뉴캐슬 인수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PIF)가 넥슨 주식을 매입하며 5.02%의 지분을 확보했다.


PIF가 3일 일본공시정보시스템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PIF의 넥슨 보유주식은 총 45,074,600주로 취득 자금은 1,520억 엔(한화 약 1조 5,870억 원)이다. 이는 넥슨 발행 주식 총수인 8억9,800만 주의 약 5.02%다. PIF는 1월 25일부터 보통주식을 추가로 사들였으며 27일에는 100만 주 이상을 취득하며 넥슨 지분율 5%를 넘기게 됐다. PIF는 이번 주식 취득 목적을 순투자라고 밝혔다.

그간 PIF는 여러 게임사와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앞서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3,787만 주를 사들인 PIF는 넥슨 지분 공시 이튿날인 4일에는 캡콤 주식 1,368만 주를 보유하게 되며 5.05%의 지분율을 갖게 됐다. 이 외에도 SNK, EA, 테이크 투 등에도 투자 및 인수를 이어온 PIF는 지난 26일에는 범 국제 게임 및 e스포츠 회사를 목표로 Savvy Gaming Group을 출범하기도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 펀드인 PIF는 사우디아라비아 주 정부의 자금을 대신 투자하는 펀드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국부 펀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전 세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015년 포스코건설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페이스북, 디즈니, 우버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긴 인수전 끝에 EPL 뉴캐슬을 인수, 팀을 단숨에 리그 최대 재산 규모를 가진 구단으로 탈바꿈시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투자는 PIF를 이끄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의 꾸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정치 태도와 달리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여러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하메드 왕세자는 자국에서 프로 레슬링 이벤트를 열고 문화 비전을 발표하는 등 온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