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2세트는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의 야스오라는 강수를 던졌지만 T1의 영리한 운영 앞에 아무런 재미도 보지 못했다.

한동안 팽팽했던 1세트와 달리 T1이 초중반부터 흐름을 꽉 잡았다. '오너' 문현준의 신 짜오가 상체가 주도권을 잡은 타이밍을 잘 이용해 득점을 누적한 결과였다. '쵸비'의 야스오는 10분 만에 2데스를 기록했고, '퀴드' 임현승의 빅토르도 한차례 잘리며 성장이 늦춰졌다. 봇에서는 '구마유시' 이민형의 제리가 무난한 성장을 이어갔다.

몇 번의 난전을 통해 젠지가 킬 스코어를 동률로 맞췄지만 CS와 오브젝트 차이로 인해 글로벌 골드는 5천까지 벌어졌다. 계속해서 끌려다니던 젠지가 23분경 '제우스' 최우제의 나르와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를 차례로 자르는 슈퍼 플레이를 해냈다. 그러나 이후 무리하게 두드린 바론이 화를 불렀다. 젠지의 대미지 부족으로 인해 바론 트라이가 길게 늘어졌는데, T1이 침착한 수비로 '퀴드'의 빅토르를 잡고 역으로 바론을 처치했다.

이후 몸을 하나로 뭉친 T1이 젠지의 봇-미드 억제기를 차례로 파괴했다. 정비를 마친 T1이 탑으로 몰려오자 젠지는 앞으로 뛰쳐나가 수비를 시도했다. 그 결과로 시간은 벌었으나 마지막 남은 탑 억제기를 내줬다. 숨을 고른 T1이 다시금 미드로 진격, 젠지의 수비벽을 가뿐히 허물고 8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