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드리치 덱은 유희왕 마스터 듀얼의 초보자 추천 테마 중 하나다. 높은 승률과 비교적 낮은 제작 비용, 쉬운 운용 난이도 등의 이유로 접근성이 굉장히 좋은 덱이기 때문이다.

특히 쉬운 운용 난이도는 유희왕 마스터 듀얼에 익숙하지 않을 때 큰 장점이 된다. 이를테면 여타 전개류 덱이라면 손패에 따른 전개 루트를 외워야 하는데, 전개만 몇 분에 달할 정도로 긴 전개 루트를 가진 덱이 수없이 많다. 게다가 패트랩 등에 의해 특정 전개가 막혔을 경우에는 이를 보완해야 하며, 후공이라 돌파가 필요한 상황 등 연습과 달리 실전은 더 복잡하다.

엘드리치 덱의 경우 각 카드간 연계가 굉장히 깔끔한 데다가 카드 한두 장 정도 막혀도 타격이 크지 않은 편이다. 또한 카드의 능력도 직관적이기 때문에 소위 생각 없이 운용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운용이 될 정도다. 그러나 카드의 제약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꼬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며, 보다 높은 승률을 원한다면 운용법을 확실히 터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 알아서 발동되는 효과만 사용하더라도 절반은 가긴 한다


- 선공의 경우

엘드리치 덱은 전개류가 아니기 때문에 선공의 메리트가 높지 않다. 그렇다고 상대방한테 선공을 넘겨줄 수는 없기 때문에 동전 던지기에서 이겼다면 일반적으로 선공을 집게 된다. 따라서 선공일 때의 전개 루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검은 각성의 엘드릭시르나 붉은 피로 물든 엘드릭시르가 손패에 잡혔다면 베스트다. 상대 턴 기준 엘드리치를 바로 소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카드가 잡혔다면 두 카드를 사용해줌과 동시에 황금향 함정 몬스터 및 기타 함정 카드를 세트해두면 된다.

문제는 엘드리치 그 자체가 잡혔을 경우다. 혹은 저주받은 엘드란도가 잡혀서 엘드리치를 서치해야 할 때다. 이 상태에서 엘드리치를 소환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마법/함정 카드를 3장까지 희생해야 한다. 필드에 상대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구 희생하자니 1턴 엘드리치가 그렇게까지 상대방에게 압박을 주는 것도 아닌 데다가, 각종 방법으로 처리가 된다면 손패가 없어 뒤가 없다.


▲ 첫 선공에 엘드릭시르 없이 엘드리치를 소환하려면 카드 3장의 희생이 필요하다


따라서 1턴에 엘드리치를 소환하려 한다면 희생시킬 마법/함정 카드를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베스트는 황금향 함정 카드가 잡혔을 경우다. 묘지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카드기 때문에, 일부러 묘지로 보낸 후 해당 턴에 묘지에서 발동하여 붉은 피로 물든 엘드릭시르를 세트하는 식으로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

하얀 숙명의 엘드릭시르와 엘드리치를 서치한 이후의 저주받은 엘드란도도 선택적으로 희생시킬 수 있다. 다소 아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가 전개를 시작하기 전에 엘드리치를 소환해두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다만 위의 카드들이 전부 존재하지 않는다면 엘드리치 소환을 고민해봐야 한다. 상대가 무슨 덱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유용할 수도 있는 함정/마법 카드를 함부로 버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엘드리치를 소환하느니 스킬 드레인이나 서몬 리미터 등 상대의 전개 자체를 막는 함정을 세트 해두는 것이 더 좋을 때가 많다.


▲ 든든하긴 하지만 손패가 없다. 해피의 깃털이라도 날아오면 그대로 끝난다


- 후공의 경우

엘드리치는 운용으로 승부하는 덱인 만큼 선공에서의 전개 메리트가 낮다. 그렇다고 해서 순수하게 후공 돌파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패트랩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상대방의 전개를 막기가 어려우며, 패에서 사용하는 엘드리치의 효과 외에는 사실상 상대 필드의 카드를 즉발로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함정 카드를 세트 해두고 상대 턴에 간접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실제로 함정의 효율이 매우 좋은 만큼, 효과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얼티메이트 디클레어러나 각종 퍼미션 카드 등 함정 카드의 효과 자체가 막히는 경우 순식간에 무너지기 쉽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이러한 카드들을 상대할 수 있는 돌파용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상대방 카드를 릴리스하는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이나 볼캐닉 퀸과 같은 몬스터도 유용하며, 엑스트라 덱이 여유가 있는 것을 이용해 초융합과 같은 카드도 쓸만하다.


▲ 용암 마신 라바 골렘 등 상대 효과를 대부분 무시할 수 있는 돌파용 카드는 매우 유용하다


- 함정 파괴에 대한 대처

듀얼을 하다 보면 해피의 깃털이나 라이트닝 스톰을 위시한 각종 함정 파괴류 마법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 엘드리치 덱은 함정 카드 위주로 굴러가기 때문에, 뼈아픈 타격을 입게 되고 손패가 부족해져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게다가 대부분의 덱은 함정에 대한 대처를 하기 때문에, 엘드리치 또한 이러한 함정 파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베스트는 당연 마법/함정 카드를 이용해 상대의 함정 파괴 마법 자체를 막는 것이다. 왕궁의 칙명이 베스트이며, 신의 심판으로도 대응 가능하다. 상대가 몬스터의 효과를 이용해 함정을 파괴하려 한다면 신의 통고나 사용 가능하다면 PSY프레임기어를 이용해도 좋다. 후반부라면 영구히 빛나는 황금향도 사용해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좋은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함정 파괴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함정 카드가 있다고 전부 세트 해두는 것은 좋지 못하며, 함정 카드가 모두 파괴되더라도 복구할 수 있도록 유사한 효과를 지니는 함정들은 아껴두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상대방의 함정 파괴가 발동할 경우 어차피 파괴될 것이기 때문에 함정을 마구 발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엘드릭시르 마법/함정 카드와 황금향 함정 카드의 경우 묘지에서도 발동이 가능한 특징이 있으며, 필드에서 발동했을 경우 묘지에서는 발동할 수 없다.

따라서 필드에서 발동하는 것에 큰 메리트가 없다면 함정 자체를 발동하지 말고 묘지에서 발동하는 것이 더 이득일 수 있다. 또한 황금향 함정 몬스터는 발동 후에도 함정 카드기 때문에 엘드릭시르 마법과 달리 함정 파괴에 당한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 꼭 제외해야하만 하는 상대 무덤 카드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엘드릭시르만 체인을 거는 것이 대체로 좋다


- 본인의 페널티 숙지하기

엘드리치덱은 카드간 호환이 잘 되기 때문에 적당히 발동되는 대로 운용해도 무방한 덱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엘드리치덱을 꾸리다 보면 엘드리치덱과 호환이 잘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에 대한 방해 메리트가 크거나 리턴이 높은 카드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카드를 사용할 경우 엘드리치덱의 페널티를 감안하여 더 확실하게 운용을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검은 각성의 엘드릭시르와 하얀 숙명의 엘드릭시르, 붉은 피로 물든 엘드릭시르는 해당 카드를 사용한 턴에 언데드족 외의 몬스터를 특수 소환할 수 없다. 즉, 초노급포탑열차 구스타프 맥스 등의 엑스트라 몬스터를 소환할 수 없다. 따라서 해당 카드들은 가능하면 상대 턴에 사용하거나 메인 페이즈 2에서 다른 소환을 모두 끝마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저주받은 엘드란도의 경우 언데드 외의 몬스터를 소환할 수는 있으나, 공격은 불가능하다. 페널티가 더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환 자체가 가능하여 오히려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실수로 해당 카드의 효과를 잊고 소환을 했다면 엘드리치의 무덤 효과 등을 이용해 저주받은 엘드란도를 없애는 방법도 가능하다.


▲ 엘드릭시르 마법을 발동했다면 해당 턴에 엑스트라 덱 몬스터 소환이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자주 사용하는 카드들에 의해 본인의 플레이 제약이 발생하기도 한다. 군웅할거와 어전시합, 센서 만별이 대표적이다. 해당 카드들이 발동 중이라면 엑스트라 덱 소환이 막힐 수 있는 것은 물론, 황금향 함정 몬스터가 발동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

스킬 드레인의 경우 거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황금향 카드의 효과는 함정 카드로서의 효과이며, 엘드리치는 무덤 및 패에서 효과를 발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 레이 콘키스타 엘드리치를 사용 중이라면 필드 효과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해당 카드의 카드명을 황금경 엘드리치로 취급하는 것도 사라지기 때문에 황금향 몬스터 함정 카드의 효과 발동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초노급포탑열차 구스타프 맥스 등 엑스트라 몬스터의 효과도 발동이 불가능하다.

자주 사용하는 졸부와 겸허의 항아리의 경우 상대가 받는 대미지 절반이라는 페널티가 있기 때문에 직공 시 대미지 계산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황제의 칙명이 있으면 검은 각성의 엘드릭시르와 하얀 숙명의 엘드릭시르와 같은 마법 카드도 사용할 수 없다. 이외에 드래그마 퍼니시먼트 등 플레이에 제약이 걸리는 카드를 사용 중이라면 각별히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실전성이 낮긴 하지만 페널티를 이용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원시생명체 니비루와 엘드릭시르를 함께 사용하면 니비루의 릴리스 효과는 발동되지만, 엘드릭시르 효과로 특수 소환과 토큰 생성은 캔슬된다. 만약 원시생명체 니비루를 활용하는 엘드리치 덱이라면 알아두면 좋은 플레이 방법이다.


▲ 본인이 사용하는 카드의 제약 사항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 함정의 발동 타이밍과 순서

엘드리치 덱은 함정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자신의 턴보다 상대 턴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대표적으로 함정의 발동 타이밍과 순서가 있다. 같은 함정이어도 어떤 타이밍에 발동하는지, 어떤 순서로 발동하는지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발동 확인 옵션을 오토가 아닌 스위치로 변경하여 필요할 때 온으로 해둘 필요가 있다.

반드시 발동하는 것이 좋은 함정이라면 상대방 드로우 페이즈에 발동하면 좋다. 상대방의 카드가 체인이 걸리지 않는 경우와 같이 상대의 플레이를 기다리다가는 늦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붉은 피로 물든 엘드릭시르와 같은 카드가 대표적이다.

물론 함정을 늦게 발동하는 것에 따른 메리트도 있다. 어떤 함정일지 모를 때의 심리전이 될 수도 있으며, 체인 시 하나 더 유예를 두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상대가 얼티미트 디클레어러를 소환했을 경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스킬 드레인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스킬 드레인을 먼저 사용하면 얼티미트 디클레어러에 막힐 수 있다. 이럴 때 다른 함정 카드를 제물로 사용한 후 가장 마지막에 스킬 드레인을 사용하는 등의 형태로 대응할 수 있다.


▲ 상대의 효과 발동을 기다린 후 가장 중요한 함정을 나중에 발동시키자


이처럼 체인을 최대한 걸면서 늦게 발동하는 것이 좋은 함정 카드가 많다. 스킬 드레인은 물론 왕궁의 칙명이나 서몬 리미터, 센서 만별 등 상대방이 최대한 효과를 발동하도록 유도한 후 마지막에 해당 카드들을 사용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누리면 좋다.

필드에 엘드리치가 없는 상태에서 엘드릭시르 함정과 황금향 함정을 사용하려 할 경우 황금향 함정 카드를 사용한 후 이에 엘드릭시르 함정을 체인을 거는 것도 좋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기습을 당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다만 패트랩 등에는 취약할 수 있는데, 상대 패트랩이 없는 것을 확인했거나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해당 형태의 체인을 거는 것을 추천한다.

엘드리치가 무덤 효과로 소환되었을 경우 효과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것도 최대한 이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격류장은 필드의 몬스터를 모두 파괴하는 효과를 지니는데, 무덤에서 소환한 엘드리치는 격류장의 효과를 받지 않아 상대 몬스터만 모두 처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 무덤에서 소환한 엘드리치는 효과를 받지 않으므로 마음껏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