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4


플랫폼 : 아이폰
장르 : 대전격투
가격 : 9.99$


다운로드 받는 곳 : 애플 앱스토어 (미국, 일본 등)






아이폰으로 즐길 수 있는 대전격투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3D 엔진을 지원하는 아이폰이라 무려 3D 대전격투 게임을 즐길 수도 있었죠. 하지만 터치 스크린이라는 조작체계는 스틱으로 조작하는 손맛에 비교하면 너무 열악했습니다. 정전식 터치로 스크린을 스치듯 조작하다가, 게임 을 할 때는 강화유리가 뚫어져라 손가락에 힘을 주곤 했습니다.


게다가 대전격투 게임은 방향 조작이 상당히 중요한 장르입니다. 대각선으로 점프하려고 하는데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앞으로 걸어가다 얻어맞을 때. 뛰어난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아이폰으론 무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방향 조작 터치 부분을 키울 수도 없습니다. 조작 입력부분이 화면 출력과 동시에 사용되는 특성 상 손가락이 화면을 너무 많이 가리게 되면 전투 장면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0.1초 단위의 빠른 조작이 요구되는 대전격투의 맛을 아이폰에서 제대로 즐기기란 요원한 일 같았습니다.


그런데 대전 격투의 명가, 캡콤이 일을 내버렸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4를 아이폰으로 이식해 출시해버린 것입니다. 대전 격투라면 눈 감고 막 주먹질을 하는 정도로 실력은 바닥이지만, 뜨거운 남자의 가슴을 가진 인벤 기자들이 이를 놓치고 지나갈 리가 있겠습니까. 당장 구입해 설치했습니다.



▲ 캐릭터는 8개. 바이슨이 최종 보스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감탄했습니다.


스트리트파이터4 리뷰를 쓰기도 했던 엔터 기자의 말을 빌자면 “이 정도로 이식했을 줄이야!” 되겠습니다. 용량의 한계로 캐릭터는 8개 밖에 없지만, 그래픽이 상당한 수준으로 재현되었음은 물론 각 캐릭터들의 기술 또한 대부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약펀치, 중펀치, 강펀치와 같이 손, 발 합쳐 6개나 되는 공격 버튼도 기능에 맞게 4개로 축소시켰는데 이 또한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펀치 하나, 킥 하나, 그리고 스트리트 파이터4 만의 시스템인 세이빙 버튼, 스페셜 버튼 밖에 없음에도, 원작의 조작을 모두 담아내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 게임 화면. 터치로 방향과 P,K,SP,F 를 누릅니다



▲ 조작을 간소화 시키면서도 원작을 충실히 구현했습니다



특히 조작의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옵션을 조절하면 대부분의 스킬들을 스페셜 버튼과 방향을 조합하는 것만으로 가능하게 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 P 를 누르는 대신 → SP 를 누르면 장풍이 나가게 하는 식입니다. 이런 조정들이 아이폰의 터치 스크린이 가지는 대전 격투 조작 입력의 불편함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원작을 할 때 잘 발동되지 않던 스킬들이 더 잘 발동되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싱글 플레이는 물론,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이용해 주변의 다른 유저와 대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시도입니다. 다만 실제로 블루투스를 이용해 게임을 한 판 해보니 싱글 플레이에 비해서는 약간의 랙 현상이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 곧 패치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블루투스 대전도 가능합니다. 결과는 비토 기자의 승리 ㅠ.ㅠ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까지 하죠. 대신 아이폰으로 즐기는 스트리트 파이터 4를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느껴보십시오. 이 작은 기계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류와 캔과 춘리를….



▲ 발컨도 소류겐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