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으로 가득한 엔트리답게 번뜩이는 장면을 여러번 연출하긴 했지만, 노련함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T1이 코로나19 여파로 2군 3인이 출전하게 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1세트를 선취했다.

'바우트' 한진솔의 블리츠크랭크가 완벽한 갱 호응으로 첫 킬을 만들어냈다. '케리아' 류민석의 쓰레쉬를 타워 안쪽으로 정확하게 끌었다. 이에 '오너' 문현준의 리신은 탑에서 '두두' 이동주의 그웬을 잡아냈는데, '카리스' 김홍조 라이즈의 궁극기로 빠르게 지원을 온 한화생명e스포츠가 리신을 마무리하면서 손해를 메웠다.

'처니' 조승모의 아펠리오스와 블리츠크랭크가 봇에서 슈퍼플레이를 해냈다. 리신의 갱킹을 당한 상황에서 역으로 쓰레쉬를 잡아낸 것. 그랩 타이밍이 굉장히 좋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미드에서 협곡의 전령을 풀어 타워 체력을 크게 깎았고, '페이커' 이상혁의 르블랑까지 잘라내며 대량 득점했다.

일방적으로 무너질 T1은 아니었다. 나르가 3인 갱킹을 당하는 사이 봇 타워를 밀어낸 뒤 상대 봇 듀오를 모두 잡는 성과를 올렸다. 그웬과 블리츠크랭크를 연달아 잘라냈고, 미드 1차 타워를 밀었다. 그런데, 드래곤 앞에서 '카리스'가 일을 냈다. 점멸을 활용해 순간적으로 징크스의 발을 묶은 것.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징크스는 손도 못 써보고 잡혔다.

하지만, T1은 노련했다. 운영에서 확실히 앞선 덕분에 글로벌 골드는 팽팽했다. 그웬을 잘라낸 T1은 바론을 두드렸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까이 오자마자 전투로 전환해 에이스를 띄웠다. 분위기가 역전되는 순간이었다. 어느새 르블랑은 전장의 지배자였다.

28분 경, T1이 깔끔하게 바론을 챙겼다. 르블랑이 잘리는 사고가 발생하긴 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됐다. T1은 드래곤을 두드리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덮쳐 드래곤도 빼앗고 에이스를 띄웠다. 르블랑이 없는 전투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곧장 적진으로 달린 T1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