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고를 땐 큰 고민 없이 적절하게 가볍고 잡았을 때 마음에 들면 장바구니에 넣는 정도였는데, 키보드는 한번 구매할 때 고민이 많이 된다. 풀 배열과 텐키리스처럼 크기에 따라 키보드 종류도 다양하고 스위치의 다양한 축들을 보면 키압, 구분·입력지점도 제각기 달라서 실제로 사용해보고 체감해보면 느낌 자체가 다르기 때문.

▲ 좌측부터 적축, 갈축, 청축

그중에서도 스위치의 대표적인 축을 뽑자면, 청축과 적축 정도로 볼 수 있다. 이 두 개의 축은 평소에 키보드에 관심이 없더라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청축은 타건감이 뚜렷하고 소위 PC방에 가면 딸깍딸깍 소리 나는 키보드. 그게 청축 스위치를 채택한 기계식 키보드라고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계식 특유의 시원시원한 타건감을 느끼고 싶다면 청축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공공장소나 회사에선 자제해주자.

반대로 적축은 청축과는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축이다. 청축처럼 스위치를 누를 때 걸쇠에 걸리지 않고 바로 눌려 타건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소음이 적은 편. 키압도 낮은 편이라 오랫동안 사용해도 손목에 큰 무리가 가지 않고, 소음도 적어 공공장소에서 쓰기에도 좋아 사무 용도로 키보드를 생각하고 있는데 기계식을 사용하고 싶다면 이 적축 스위치가 채택된 키보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물론 청축처럼 걸쇠에 걸리는 느낌이 없어 타건 시 만족감은 좀 떨어질 수도 있다.

이 두 개의 장점들을 합쳐 내놓은 스위치가 바로 택타일형(갈축) 스위치다. 청축의 걸쇠가 걸리는 재밌는 타건감과 적축의 비교적 적은 소음을 합친 상호보완적인 스위치. 가장 무난하기도 하고, 입문용으로도 제격이다. 또 이 택타일형 스위치는 처음 사용할 땐 좀 애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사용하다 보면 이 택타일형 스위치만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필자도 벌써 3년째 이 택타일형 키보드를 고집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키보드 또한 이 택타일형 스위치를 채택한 키보드다. 바로 "로지텍 G413 TKL SE". 우측 누메릭 키패드가 없는 텐키리스 키보드로 데스크탑 세팅할 때 공간을 더 크게 활용할 수 있어 매력적인 제품이며, 내구성 강한 PBT 키캡과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더 든든한 본체 하우징. 기본기에 충실한 키보드다.


제품 정보


로지텍 G413 TKL SE
  • 키보드 유형 : 기계식 / 비키 스타일
  • 스위치 유형 : 택타일 스위치
  • 키캡 유형 : PBT 키캡
  • 키배열 : 텐키리스
  • 키압 : 50g
  • 무게 및 크기 : 355 / 127 / 36.3mm(W x D x H) / 650g
  • 기타 기능 : FN키 미디어 컨트롤 / LED 단색 백라이트 / 금속(알루미늄) 하우징
  • 가격 : 82,290원 (2022.02.28, G마켓 기준)



  • 제품 외관부터 살펴보자

    ▲ 로지텍 G413 TKL SE 박스 외관

    ▲ 후면에는 간단한 제품 설명이 써있다

    ▲ 포장 뜯을 때가 가장 설렌다

    ▲ 컴팩트한 사이즈의 텐키리스 키보드

    ▲ 비닐까지 제거해주면

    ▲ 아담하고 튼튼한

    ▲ 키보드 본체를 확인할 수 있다

    ▲ 역시 검정 못버려

    ▲ 디자인도 심플하고 깔끔하니 좋다

    ▲ 본체 후면

    ▲ 높이 조절 가능한 키보드 지렛대

    ▲ 알루미늄 상판으로 이뤄져있다


    ▲ 우측 상단에 각인된 로지텍 G 로고

    ▲ 키보드 연결 포트 무선도 내주세요

    ▲ 이 가격에 PBT 키캡까지?

    ▲ 위에서 설명했듯, 택타일형(갈축) 스위치를 채택했다

    ▲ 책상 위에도 올려볼까

    ▲ 검정색 외관에 백라이트라니..

    ▲ 취향 저격 제대로다

    ▲ 키보드 사이즈도 아담하여 공간 활용도 쉽다



    이 가격에 이런 고급스러움과 내구성을 보여주다니. 이 정도면 따로 국밥 계산기를 꺼내지 않아도 충분하겠다. 전작 G413에서 사용했던 ABS 키캡에서 더 업그레이드하여 내열 및 마모 방지로 내구성이 더 높은 소재인 PBT 키캡으로 바뀌었다. 또, 상부 블랙 케이스가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더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비키스타일에 흰색 백라이트 LED. 12개의 기능(FN)키로 볼륨 컨트롤, 재생 및 일시정지, 트랙 건너뛰기, 음소거, 조명 토글, 윈도우 잠금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안티고스팅 기능이 탑재되어 최대 6키까지 여러 개의 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론에서 이야기한 청축과 적축의 상호보완적 스위치, 체리 스위치의 갈축 포지션 정도로 볼 수 있는 택타일형 스위치를 채택하여 구분감과 타건도 나쁘지 않다.


    타건 영상




    "가성비" 키워드가 가장 걸맞는 키보드


    10만 원 내에서 키보드를 고르다 보면 플라스틱 재질로 이루어진 하우징이 대부분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로지텍 G413 TKL SE 제품은 가격도 가격인데,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내구성도 든든하고 키캡도 ABS키캡이 아닌 자체 PBT 키캡을 채택하여 제품 퀄리티가 확실히 올라갔다.

    비키 스타일이라 청소할 때나 키캡 교체 시 더 편리하고 LED 백라이트를 채택해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했는데 무게도 650g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며 텐키리스로 이뤄져 크기도 공간 활용에 용이하다. 참, 텐키리스가 아닌 풀 배열 버전 G413 SE도 있으니 텐키리스가 불편하다면 풀 배열의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대신 LED를 켜기 전에는 키캡의 글자가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어, 백라이트는 약하게라도 켜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그래도 가격에 비해 높은 내구성과 적당한 타건감 그리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생각해봤을 때 입문용으로도 꽤 괜찮은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조금 더 가격을 올려 무선으로도 내주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