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터널 리턴 코스어 세 분이 모였다!

이터널 리턴을 서비스 중인 님블뉴런은 '이터널 리턴 코스프레 페스티벌(이하 이코페)'을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이코페는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직접 코스프레 한 코스어 분들을 소개하고, 코스프레 사진과 함께 코스어분의 특별한 대회도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다. 님블뉴런의 공식 트위치 채널을 통해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현재 3회차까지 진행됐다.

당시 코스어분들을 만나 뵙고 싶었지만, 이쪽 분야의 분들에게는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 몰라 기회가 닿지 않았다. 요리 기사를 쓰기 전까지 말이다. 요리 기사를 본 한 코스어 분의 적극적인 연락을 통해 드디어 코스프레를 하는 유저와 만날 수 있구나 하고 감격했다.

미팅이 설 연휴 직전에 잡혀서 참가하는 분들이 없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운이 좋게도 세 분의 미남 코스어 분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미팅에 응해주신 분은 김데레, 흑미스무디, 용산의 빵테온님으로 세 남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담았다.

※ 본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 눈꽃축제 쇼이치를 코스프레 하신 '흑미스무디'님

▲ 뒷골목 루크를 코스프레 하신 '김데레'님

▲ 쇼우를 코스프레 하신 '용산의 빵테온'님


Q. 우선 연휴 주말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본가에 내려가거나 하는 계획을 괜스레 망친 게 아닌가 싶다.

김데레 : 일단은 코로나 때문에 먼 거리를 다니기 꺼려진다. 그리고 코스프레가 취미이다 보니 이런 기회는 절대 참을 수 없다. 주말에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곤 하지만 어쨌든 주말에 나와서 일하고 계신 것 아닌가? 우리 입장에선 아주 좋은 상황인데 오히려 기자님이 주말에 일하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용산의 빵테온 : 저희는 놀러 나온 것이기도 하다.

흑미스무디 : 말씀대로 저희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Q. 2년 전,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면서 코스어 분들이 참여할 기회가 많이 줄었다. 그 동안은 어떻게 지내셨나.

흑미스무디 : 행사 위주로 코스프레를 했었는데 행사가 없어져서 아예 쉬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럴 수 없다 보니 1년을 그냥 보냈던 것 같다. 그러다 작년에 이코페 시즌 1이 시작되었는데, 온라인으로나마 참가할 수 있는 행사이기도 했고 지원금도 주길래 이코페를 기점으로 다시 코스프레를 시작했다. 그래서 작년 지스타에서도 이터널 리턴 캐릭터를 코스프레하고 참가했었다.

김데레 : 19년도 9월에 제대하자마자 코로나가 발생해 행사를 한 번도 가지 못해 당시에 좀 섭섭했다. 2020년에는 코스프레를 세 번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원래는 달마다 행사에 참여했었는데 당시에는 행사가 없어 많이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다 주변에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의 권유로 합동 코스프레를 할 수 있게 되어 사이퍼즈의 캐릭터와 원펀맨의 금속배트, 헌터X헌터의 히소카와 같이 여러 작품의 캐릭터를 코스프레했다. 2021년도에는 아예 쉬고 2022년에 처음으로 루크를 코스프레 했다. 명분이 있으면 코스프레를 하겠지만 행사라는 가장 큰 명분이 사라져 코스프레를 거의 하지 않았었다.

용산의 빵테온 : 작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20년도에는 많이 했었다. 틱톡에서 특별상인가 인기상을 받았었고, 부천 만화 축제에서도 배추도사 무도사 코스프레를 했고, WCG 2020 때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어 한국 예선 1등, 글로벌 예선 1등을 받았었다. 온라인으로 참가할 수 있었던 대회는 전부 참여했던 것 같다.


Q. 서울 코믹 월드라던지 지스타와 같은 코스프레 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축제가 국내에서는 어떤 게 있을까.

용산의 빵테온 : 서울 코믹 월드는 일반인보다는 서브 컬쳐에 관심이 많은 사람만 오다 보니 조금 애매하다. 말씀하셨다시피 지스타라든지 플레이 엑스포가 있겠다.

흑미스무디 : 애니메이션 쪽으로 가면 많긴 한데 게임 쪽으로 가면 지스타와 엑스포가 대표적인 것 같다.

김데레 : 앞에 말씀하신 것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Q. 얼마 전, 캐릭터 인기투표를 통해 선정된 캐릭터의 스킨을 만드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어떤 캐릭터를 뽑았는가?

김데레 : 투표하지 않았다. 솔직히 매그너스가 쇼우보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정도였다.

흑미스무디 : 그러고보니 매그너스랑 쇼우가 처음에 매치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용산의 빵테온 : 어차피 여성 캐릭터가 올라가고 쇼우는 안 될 것 같아서 투표를 보지도 않았다. 유저들이 파 맛 첵스처럼 쇼우같은 캐릭터를 올려줄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었다. 기자님은 어떤 캐릭터를 뽑으셨는가?


Q. 말씀대로 여성 실험체를 뽑았다. 그 중에서도 최애캐인 일레븐을 뽑았는데 아쉽게도 16강에서 니키에게 밀려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었다.

김데레 : 기자님이 일레븐을 좋아한다고 하시니 생각난 일화가 있는데, 이코페 대회 1라운드에서 항구에서 일레븐 둘이 아이템 파밍은 하지 않고 전투부터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참가자분이 복장을 만들어주면서 친해진 분인데 갑자기 저보고 큰일 났다고 소리치면서 달려왔었다.

게임이 갑작스레 시작되길래 본 게임 시작 전 시범 경기인 줄 알고, 친한 친구를 만나자마자 바로 공격만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1라운드였다고 한다. 그때 방송을 켜두긴 했는데 3분가량의 딜레이가 지나고 나니 경기를 시작한다고 했더라. 3분 전이면 지금 이 경기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고 급하게 파밍했지만 망했다고 한다.

▲ 결국 인기 투표 이벤트는 수아가 우승했다.

▲ 채팅창에 수 많은 갈고리를 띄운 초반 싸움의 뒷 이야기가 여기서 밝혀질 줄이야.


Q. 이터널 리턴의 경우 다른 게임보다 코스프레 대회를 많이 여는 편이다. 이를 통한 장단점이 있을까?

용산의 빵테온 : 돈을 주는데 저희가 단점을 얘기할 수 있을까? 하하하... 신청 기간이 짧다는 게 조금 불만이다.

김데레 : 아까 신청 기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하셨는데 길다고 느끼신 적이 있으셨는가?

용산의 빵테온 : 기존 물품에다 로고만 붙이면 완성인 데다 전직이 목수여서 뚝딱하면 지게가 나와 괜찮았다.

흑미스무디 : 저도 딱히 할 말은 없다. 정장에 와이셔츠에 넥타이 하나면 완성되기 때문에 포토샵만 하면 끝이다. 가방은 소품 맡기고 단검은 아무거나 하면 돼서 2주 만에 완성했다.

김데레 : 저만 난리를 피운 것 같다.

용산의 빵테온 : 다만 선정을 해서 대회를 진행할 거라면, 모집 공지를 조금 일찍 열어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선정한 뒤에 5주 정도의 기간을 주면 좋을 것 같다. 현재는 선정하는 주가 대회 날로부터 5~6주 전이고 선정 발표일이 3~4주 전인가 그렇다. 정말 시간을 쏟아부어 작정하고 만들어야 한다. 게다가 수주 샵이 일정이 다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신청을 사이에 넣게 되는데, 이벤트 경기지만 결국은 대회이다 보니 수주 샵에서 상업 물품으로 취급해 비싸게 받는다거나 제작 공정이 다른 적도 있어 불편함이 있다. 그래도 이런 삭막한 시기에 귀한 대회를 열어준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김데레 : 공감한다. 언제 시작하되 준비할 수 있도록 기간을 넉넉하게 줬으면 한다. 그래도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이런 시기에는 아주 좋은 콘텐츠다. 이터널 리턴 유저로써도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흑미스무디 :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 보니 안 뽑히면 어쩔 수 없지 하는 식으로 만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장점은 서브 컬쳐에 관심 많은 사람이 모인다는 것이다.


Q. 코스어에게는 사람들의 관심이나 주목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를 위해 자신만의 홍보하는 팁이나 방법, 따로 홍보하는 사이트가 있을까?

김데레 : 딱히 없는 것 같다. 아직 취미 영역으로 하다 보니까 그쪽으로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용산의 빵테온 : 각각 사이트마다 그 특색이 있다. 그 특색에 맞춰 사진의 순서는 같더라도 글을 다시 쓰며 복사 붙여넣기는 절대 안 한다. 디씨는 기본적으로 반말을 하는 게 일반적이여서 반말로 작성하고, 루리웹은 서브 컬쳐가 모여있는 느낌이라 그런 식으로 말투를 바꿔서 작성한다. 인벤은 그 두 개 사이의 어딘가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처음 글을 쓸 때 사진 순서만 맞춰두고 글 같은 경우는 맞춰서 새로 작성한다고 보면 되겠다. 홍보하는 목적이면 어떤 사이트든 SNS든 최대한 여기저기 올린다.

흑미스무디 :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요즘은 홍보를 아예 안 하고 있다. 본업이 마술사다 보니 코스프레와 본업을 섞어서 많이 해보고 싶었다. 예전에 부천 만화 축제에서 영상을 촬영해서 진행하는 비대면 이벤트가 있었다. 거기서도 괴도 키드 마술사 캐릭터를 코스프레 해서 마술을 했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실제로 같이 마술을 하는 엔터테인먼트가 있는데 대표님도 제가 그쪽으로 관심이 있고 잘하니까 마술하고 코스프레하고 합쳐버리자고 조언을 해주셔서 그쪽으로 계속 구상 중이다. 애니메이션이나 서브 컬쳐를 잘 아니까 오타쿠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고, 거기에 대표님이 마술사가 봐도 신기해 할 마술을 첨가해 어딜 가서도 호응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 행사를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용산의 빵테온 : 말씀하신 대로 어디선가 봤을 법한 건 다른 사람이 하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단조롭다고 느낄 수도 있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이터널 리턴 캐릭터라던지 재미있는 포인트를 넣으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흑미스무디 : 맞다. 그러면 바로 눈에 띈다. '마술인데 내가 좋아하는 게 있다?' 그럼 볼 수밖에 없다.

김데레 : 수학 공식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에 대입한 걸 본 적이 있다. 신지드 독극물을 밟게 되는 궤도가 어딘지와 같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수학 공식을 대입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 독특한 포인트가 시선을 끄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코스프레는 시간이나 금전적인 요소가 많이 투자되는 취미여서 쉽사리 도전하기 쉽지 않은 취미라 생각된다. 특별히 코스프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흑미스무디 : 처음에는 주변에 휩쓸려서 시작했다. 주변에서 코스프레를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걸 보다 보니 재미있어 보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원래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행사를 가보니 낯선 사람들이 무슨 캐릭터인지 알아보고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사진 촬영해도 되냐고 와주시는 게 너무 좋았었다. 스트레스가 풀릴 만큼 즐거워서 자연스레 코스프레를 계속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코스프레가 없으면 안 되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사람들한테 관심받으려고 하게 된 것 같다.

김데레 : 코스프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네오플 사의 '사이퍼즈'를 즐겨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터넷이 끊긴 적이 있었다. 당시 부모님이 멀리 여행을 가시고 혼자 집에 남았기에 할 것도 없어 휴대폰으로 웹서핑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신규 캐릭터가 나온다는 정보를 보았다. 중학교 3학년 때 문방구에서 뭔가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어느 날 이걸 소품으로 이용해서 신규 캐릭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마침 당시 미술 시간 숙제도 자율 주제여서 팔갑주라는 것을 만들어 제출했었다.

그때 숨어있던 학우 오타쿠들이 나타나서 무수한 악수의 요청과 함께 코스프레를 하냐고 물어봤었다. 그 친구들이 코스프레에 대한 스튜디오나 여러 가지를 많이 알려줬다. 그때 덕밍아웃 했던 친구들과 친해지고, 친구들이 알려준 다른 분들과 만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결국 친구 덕분에 코스프레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21년도에는 학기랑 회사를 병행하면서 개인 외주도 진행해야 하다 보니 너무 바빠 코스프레를 한 번도 하지 않았었다.

용산의 빵테온 : 서울 코믹 월드라는 행사가 우리 동네에서 하는 행사였는데, 거기서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 동아리를 했었다. 같은 뜻으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스파르타 코스프레를 하고 같이 쓰레기를 줍고 다녔는데, 스파르타 정신으로 깨끗한 문화와 장소를 만들자는 의미도 있고 다들 스파르타를 좋아해서 코스프레를 했었다.

그때는 형들이 만들어준 의상을 입었는데, 롤에 스파르타 컨셉의 챔피언이 나온다는 것이다. 컨셉 일러스트를 보고 다음에는 이 복장을 만들어서 해보자 하고 계속 진행하던 것이 지금까지 하게 된 계기였다. 다른 스킨의 모습도 하기 위해 직접 만들기도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주변에서의 자극이 있었지만 이게 취향에 맞아서 오히려 좋아서 계속하게 되었다.


Q. 코스프레를 할 캐릭터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가?

흑미스무디 : 취향이랑 주변 추천이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 취향 저격을 당하면 하고픈 욕망이 커지는데 그런 적이 몇 번 없었고 오히려 주변에서 '취향에 맞을 것 같다', '분위기가 어울릴 것 같다'라고 추천을 해주면 해당 게임을 해보고 애니메이션도 보면서 코스프레를 한다. 그중에서도 취향에 맞는 정장 입은 캐릭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깔끔한 인상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주로 하는 코스프레도 정장 슈트처럼 깔끔한 옷을 입은 캐릭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쇼이치 캐릭터를 코스프레 했었다.

김데레 : 실험체 중 캐시를 가장 좋아하지만, 여성 캐릭터를 코스프레 하긴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얼굴과 어울리도록 사나운 인상의 캐릭터를 골라서 코스프레 했었는데, 루크의 경우 조금 도전적이었다. 루크는 사납다기보단 다른 느낌의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사이퍼즈 캐릭터를 코스프레 할 때도 히카로드와 루드빅같은 인상이 사나운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이터널 리턴은 일러스트 그림체도 그렇고 사나운 인상의 캐릭터가 없다.

얀도 할 수는 있는데 웃통을 벗거나 탱크톱만 입을 순 없기 때문에... 입을 순 있는데 할 수는 없다. 특히 코스프레에서는 노출이 민감하기도 해 루크를 선택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의상이 쉬워 보였다. 다만 소품을 생각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고 의상도 생각보다 어려워 쉽게 완성하진 못했다.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제 얼굴 그림체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선택하며, 루크는 조금 이례적인 도전이었다.

용산의 빵테온 : 딱히 정하진 않는다. 앞에서 답변 드렸던 대로 스파르탄이나 판테온같이 웬만해서는 창을 든 코스프레를 해보자는 생각이 크다. 이터널 리턴의 쇼우도 창을 들고 다니고 있지 않은가. 전달 드린 이미지에는 죽창 대신 중식도가 있을 텐데, 당시 죽창을 깜빡하고 촬영을 하러 갔었던지라 두 번째 촬영 때는 청룡언월도를 빌려 갔었다. 또 언제는 골대 망이 창에 자꾸 걸려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는 대로 캐릭터를 고르다 보니 짱구나 곰돌이 푸, 보노보노, 퉁퉁이 같은 캐릭터도 해봤다. 이 중에서는 솔직히 퀄리티가 좋았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도 있다. 참고로 유튜브에 곰돌이 푸 코스프레 영상을 올렸는데, 특정 국가에서 시청 금지가 걸린 일이 있다.

▲ 코스프레 할 캐릭터의 선택은 '어울리는가'와 '마음이 가는가'의 비중이 크다.


Q. 이터널 리턴에는 독특한 컨셉과 직업을 가진 캐릭터와 스킨이 많다. 만약에 특정 실험체의 이러한 컨셉의 스킨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나 이 캐릭터의 또다른 컨셉의 코스프레를 하고 싶다는 경우가 있는지?

용산의 빵테온 : 우선 실험체 같은 경우 로살리오를 추가해주었으면 좋겠다. 전작 '블랙 서바이벌'의 행복한 로살리오 Live 2D를 보면 특유의 바스트 모핑이 있다. 그건 실제로 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코스프레 하기에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블랙 서바이벌에서 로살리오는 기본 스킨 아니면 전부 이 스킨만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롤 때도 그랬듯이 사람들이 잘 안 하는 것, 실험체도 다른 분들이 많이 하니 곰이나 닭, 보안 콘솔, 감시 카메라 같은 것도 생각하고 있다. 또 국내 포탑 코스프레 권위자이기도 하기에 계획 중이다. 보안 콘솔도 안에 기믹을 넣는 것보다 사람을 넣어서 움직이는 게 더 싸게 치지 않을까. 이코페 3에서 중계를 할 때 클로에의 니나와 같이 시셀라의 윌슨도 가능하냐고 님블뉴런에 물어봤는데 대답도 아닌 이모티콘으로 X를 하나 받았었다.

김데레 : 아까 말씀해주신 행복한 로살리오에 대해 부정적이었는데 다른 게임에서 어떤 코스튬을 고집했는가 막상 생각해보니 그런 코스튬을 구매하고 즐겼다. 바니걸이라든지 정장, 삼각팬티 차림에 중요 부위에 호랑이가 그려졌다든가 하는 것 말이다. 방금 전까지는 로살리오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저도 그랬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시즌별로 스킨이 나오고 있는데 시즌마다 스킨을 구매할 생각에 두근두근하며 기대하고 있다. 이제 시즌마다 나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긴 하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정장류나 사관후보생처럼 유닛 그룹으로 구성해서 좀 더 다양하게 나오면 좋겠다. 이번 간담회 때 나왔던 고스트헌터 스킨과 같은 것 말이다. 성인이고 경제활동도 하고 있으니 스킨만 나와준다면 열심히 질러주겠다. 제발 더 나왔으면 하는 상황이다.

흑미스무디 : 코스어니까 최근에 나온 용 다이린처럼 멋있는 코스튬이 나오면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요즘 나오는 스킨의 퀄리티가 좋고 일러스트레이터분들도 힘을 써주셔서 시즌마다 스킨이 이쁘게 잘 나오고 있어 만족스럽다. 레온의 특수 부대 같은 것만 아니면 좋을 것 같다. 그 쫄쫄이는 지금 봐도 좀 이해하기 어렵다. 요즘에는 게임 매칭 됐을 때 그 스킨이 있으면 저게 진정한 사랑이구나 하고 괜스레 무섭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김데레 : 특수 부대라길래 엄청나게 멋있는 테크웨어, 군화에 카구바지 이런 것을 기대했는데, 들어가 보니 머리에 잠수경 달고 있더라. 조금 혼내주고 싶어서 결제 안 함으로 혼내줬다. 레온의 스킨이 그 하나밖에 없긴 하지만 그걸 선택할 바에 기본 스킨이 더 이뻐 그것으로 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용 다이린 스킨이 출시되고 나서 쌍절곤 리 다이린 픽률이 전 실험체를 통합해서 1위가 됐다. 샀으니까 한 판 해보려고 하는지 매칭되면 리 다이린만 4~5명이 있었다. 그래서 맨날 매그너스로 행복한 게임을 하고 있다.
▲ 보는 사람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는 '행복한 로살리오'. 의외로 인기 상품이라 한다.

▲ '용 다이린' 스킨은 출시 당시 엄청난 인기를 휩쓸었다.



Q. 이번엔 이터널 리턴과 관련된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처음 접할 때 어려웠던 점, 아쉬운 점이 있을까?

흑미스무디 : 일단 처음에 이터널 리턴을 처음 접했을 때 제일 어려웠던 것이 아이템 파밍과 루트 사용이었다. 튜토리얼을 했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저번에 개발자의 간담회에서 질문을 쓸 수 있어서 그때 튜토리얼을 좀 더 개선해줄 수 있냐고 질문을 작성했었다. 루트 사용이라든지 아이템 파밍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면 처음 접한 사람들도 쉽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처음 접했을 때 친구들이 루트 사용법과 파밍 예절 두 가지만 알려줬는데 그 두 개만 익히는 데 세 시간은 걸렸던 것 같다. 그 세 시간이 지나고 익혀지니까 재밌더라.

용산의 빵테온 : 튜토리얼이 인 게임상에서도 그렇지만 사이트에도 있으면 편한데 그런 점이 없어 아쉽다.

김데레 : 그리고 구역 중 하나인 번화가에 가서 아무 상자를 뒤진다고 재료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룹 상자를 먹어야 한다. 그룹 상자가 네 개 정도 있고 나머지 중립 상자들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것을 네 다 섯명의 신규 유저에게 알려주면 이것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게 튜토리얼에 안 나와서 지나칠 뻔했다. 이 그룹이 어느 구역의 어디에 생성될 것이라는 패치 노트를 확인해서 알게 된 것이지, 패치 노트를 안 봤다면 해당 정보를 몰랐을 것이고 이 패치 노트를 보고 재료 아이템을 빠르게 파밍하고 아이템을 갖춘 사람에게 당해 바로 접었을 것이다. 시스템을 인지해서 남아있는 것이지 만약 아니었으면 게임을 그만두지 않았을까 싶다.

용산의 빵테온 :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유저의 경우 패치 노트를 안 보는 사람도 있다. 보통 게이머나 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패치 노트나 정보를 찾아보는데 개인 성향이나 신규 유저의 경우 그렇지 않기도 하니 말이다.

흑미스무디 : 게임을 처음 접하자마자 패치 노트를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임을 하면서 재밌어졌을 때 찾아보기 시작하는데 이걸 모르면 상자를 아무리 뒤져도 재료 아이템이 안 나오게 되고, 겨우 꾸역꾸역 초록 아이템을 맞추게 되면 보라색으로 다 맞춘 상대가 와서 날 처치하려 달려드는데 얼마나 슬픈가.

김데레 : 혹시 타 게임을 언급해도 괜찮은지 모르겠는데 롤을 할 때는 무조건 칼바람으로 시작한다. 왜냐하면 전투만 하면서 챔피언을 익힐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캐릭터를 할 때 2시간에서 3시간을 온전히 소비해야 해당 캐릭터에 대해 이해하고 다른 유저의 수준을 따라갈 수 있는 편인데, 그 두세 시간의 과정이 너무 힘들다. 5분 동안 열심히 재료 아이템을 파밍했는데 당하기만 한다면 억울하기만 하다.

칼바람 같은 경우 그냥 무지성으로 달려들어 싸울 수 있지만 이터널 리턴은 파밍 페이즈를 길게 가져가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내가 이 캐릭터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아이템 높게 갖춘 적이 오면 맞고 쓰러지는 것뿐이다. 그래서 실험체를 익히기 위해서는 두세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게 일단 신규 유저들이 오래 붙어 있지 못하는 큰 요소인 것 같다. 물론 이번 간담회에 그런 점이 개선되어 파밍 페이즈를 축소하면서 칼바람 같은 짧게 즐길 수 있는 모드가 나온다고 하니 해당 문제점을 잘 잡았고 잘 개선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용산의 빵테온 : 실험체라는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아이템이 메인인 게임이 되어버렸다. 우선 아이템이 있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재료 아이템을 파밍하다 당하고, 또 아이템을 파밍하다 당하면 화만 난다.

흑미스무디 : 솔직히 서바이벌 장르 특성상 재료 아이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고 ABC 문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ABC란 A와 B가 싸우는데 C가 이기는 것이다. ABC가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중에서 분명 그 달콤한 맛을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김데레 : 그땐 이빨 다 썩어버릴 것처럼 너무 달다. 유저들이 싸우다가 평타 한 방에 둘의 승부를 가를 타이밍이 오면 오토바이를 타고 박으면 바로 2킬을 먹게 된다. 그 순간 바로 양치하러 뛰어간다.

흑미스무디 : 그게 ABC의 매력이라고 본다. 없애기에는 좀 그렇고 신규 유저들이 아이템을 빨리 맞출 수 있도록 하면 그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걸 느낀다면 게임에 쉽게 빠질 수 있으니 말이다.

김데레 : 아까 말씀하신 것 중 파밍 페이즈가 줄어들면 날로 먹는 빌드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유저들이 자기들이 맞추고 싶은 아이템을 맞추고 전투를 시작하게 될 텐데, 물론 밸런스의 조절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되면 버티는 메타가 새로 떠오를 수가 있다. 야생동물을 잡으면서 시작하고 나중에 강한 유저를 처치해 강해지면 된다는 마음으로 게임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파밍 페이즈가 너무 빨리 끝나게 돼서 전투 페이즈가 빨라지면 서로 찔러 죽이는 공격 중심 메타가 흥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또 하이에나가 문제가 된다. 전투 시간이 짧으면 짧아질수록 하이에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아까 설명했던 버티는 메타가 흥하게 된다면 마지막 금지 구역에 9명이 각자 구석에 서서 감정 표현만 하고, 결국에는 금지 구역 시간이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된다. 한창 유행했던 메타가 '탱커매그'인데 그냥 E 스킬로 툭툭 밀쳐내 상대방의 금지구역 시간을 계속 빼내는 메타다. 그렇다고 네모난 구역에서 먼저 싸우는 건 바보 같은 행위니 모두 그러고 있다. 한 명씩 스킬 쿨타임이 채워질 때마다 가서 툭툭 밀쳐내고, 마지막에 금지 구역 불이 다 꺼지면 오토바이를 타고 '와하하 와하하' 웃다 보면 자동으로 우승한다. 실제로 그때 사이트 지표상으로도 매그너스가 1등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개발자 간담회에서 현재 님블뉴런에서 이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금지 구역 없이 전투로만 끝내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모 게임에서도 자기장이 바다에 생기면 서로 총을 쏘지 못하고 몸으로 비벼서 드링크를 먼저 마신 사람이 이기고 그러지 않는가.

▲ 전에 있었던 개발팀과의 만남을 통해 개발사로서의 고충과 개선 사항을 공개했었다.


Q. 패치 노트 때 밸런싱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항상 말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 벽력 저격 아야가 특히 이슈가 되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유저와 개발사가 느끼는 밸런스의 편차가 큰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밸런스와 관련해 따로 불만이 있었던 점이 있는가?

김데레 : 굉장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실제 지표를 봤을 때 저격 아야가 그렇게 사기인가 하고 봤었을 때 저격 아야의 픽률은 높았지만 승률이 낮았다. 그리고 통계를 보고 패치를 하면 커뮤니티에서는 '얘네들 또 통계만 보고 범생이처럼 패치하네', '저격 아야 사기니 제발 하향해 달라'라고 엄청나게 글이나 댓글이 달린다. 그걸 보고 저격 아야를 하향하면 또 여론만 보고 밸런스 패치한다는 여론도 나온다. 개발자의 방향성에 맞춰서 필요한 밸런스를 찾아서 고치고 있고 점점 괜찮아 질 거라 생각한다.

개발자 간담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왔었다. 원래는 신규 캐릭터가 2주에 하나 나오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이제 그 목표를 조금 완화하는 대신 밸런스와 버그에 집중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어떻게 패치해도 욕은 먹게 되어 있으니까 방향성에 맞춰 줏대 있게 밸런스를 맞춰주면 좋겠다.

용산의 빵테온 :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로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Q. 밸런스와 버그와 같은 민감한 문제는 어느 개발사나 안고 가는 골칫거리니 말이다. 버그라고 하니 생각났는데 매치 버그의 경우 얘기가 나온 지 굉장히 오래된 버그로 기억한다.

김데레 : 솔직히 당황스럽긴 하다. 플래티넘 승급전에서 두 번 미끄러진 경험이 있다. 듀오에서 이터니티 파티가 두 개 있었던 적도 있다. 그때 한 팀만 처치하고 무조건 도망만 쳐서 오래 버텨서 순위만 올리자 식으로 한 적이 있다. 승급전에서 이터니티를 만났을 땐 조금 섭섭하긴 했는데 결국 다이아를 달긴 했으니 지금은 안도하고 있다.

용산의 빵테온 : 맞다. 브론즈였는데 플래티넘이 잡힌다거나, 실버였는데 이터니티가 잡힌 적이 있다. 매치 시스템을 기준이 되는 티어의 위아래 한 티어씩 해서 세 티어를 묶어주면 좋을 것 같다. 승급전은 조금 높게 잡히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이터니티가 잡히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유저가 줄다 보니까 시간대가 안 맞거나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같이 잡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김데레 : 유저가 줄었다고 하니 생각났는데 새벽 1시인가 2시에 게임 하려고 켰었는데 동접자 수가 5천 8백 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흑미스무디 : 저번에 개발자 간담회 때 제일 많이 보였던 댓글 중 하나가 '와 여기 동접자 수보다 여기가 많네', '이터널 리턴 유저 여기 다 모였네' 였다. 유튜브 채널도 대부분 풀 영상으로 올라오다 보니 시청률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하이라이트만 뽑아서 짧게 영상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Q. 만약 이코페가 오프라인 행사로 변경된다고 하더라도 지속해서 참가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김데레 : 무슨 일이 있더라도 참가할 의향이 있다.

용산의 빵테온 : 모르겠다. 고민을 조금 해봐야 할 것 같은데 결국은 참가하지 않을까.

흑미스무디 : 카밀로 코스프레 한 채로 가발이 휘날릴 정도로 댄스 출 자신이 있다.


Q. 마지막으로 코스어로써, 또 게이머로써 님블뉴런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용산의 빵테온 : 밸런스 패치와 스킨이 역시 제일이다. 내주면 사줄 테니 스킨만 줬으면 한다. 특히 쇼우 스킨은 꼭 산다.

흑미스무디 : 쇼이치 스킨은 다 살거다. 쇼이치 스킨과 신규 실험체가 더 나왔으면 한다.

김데레 : 지금 이대로 좋으니까 꾸준히 발전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예쁜 스킨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