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덱 공개와 함께 공개된 밸브의 무료 게임 어퍼쳐 데스크 잡(Aperture Desk Job). 참신한 게임 플레이로도 주목받았지만, 내부 코드에는 팬들을 흥분케 할 더 많은 내용이 담긴 모양새다.


밸브 뉴스 네트워크이자 밸브 내부 소스 유출가로도 알려진 타일러 맥비커는 9일 자신의 영상 채널을 통해 밸브가 아직 공개하지 않는 타이틀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어퍼쳐 데스크 잡의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얻은 70페이지 분량의 파일 내 정보에는 시타델, 하프라이프: 알릭스2,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소스2, 그리고 취소된 바 있는 포탈 게임 관련 작품의 재작업 등이 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경우 기존 하프라이프 세계관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물론 최종장에서 잠시 등장하는 고든 프리맨 등 후속작의 등장이 사실상 예고된 작품이기도 했다.

눈여겨볼 작품은 시타델(Citadel)이다. 시타델의 시작은 지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개발이 공식 발표되기 이전인 2019년 초 밸브의 여러 내부 소식통들은 밸브가 새로운 3종의 게임들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그중 하나는 하프라이프: 알릭스이며 다른 하나가 시타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이후 시타델의 코드 언급은 밸브의 온라인 게임 '도타2'의 2019년 4월 업데이트에서도 언급됐다. 또한, 타일러 맥비커는 지난해 11월 스팀과 도타2 테이터마이닝을 통해 시타델의 세부 정보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시타델은 하프라이프 세계관을 기반으로 실시간 전략과 레프트4데드를 떠올리게 하는 코옵 방식이 결합된 FPS다. 특히 이번 어퍼쳐 데스크 잡에는 상당한 양의 시타델 코드 주석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밸브의 포탈 관련 게임으로 알려진 F-Stop은 지난 2020년 밸브의 소스 코드에 포함되어 공개된 바 있다. F-Stop은 카메라의 개폐 정도를 나타내는 f값이다. 이번에 공개된 무료 게임 어퍼쳐 데스크 잡의 어퍼쳐가 카메라의 조리개를 뜻하기도 하며 포탈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만큼 두 작품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참조 코드가 존재한다고 해서 이들 작품이 실제로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 밸브는 다른 작품에 여러 차례 신작으로 보이는 주석을 몰래 숨겨둔 바 있다.


한편, 다양한 미공개 작품이 어퍼쳐 데스크 잡에 포함되어 있지만 포탈3나 하프라이프3에 대한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다. 실제 작품이 출시될지, 아니면 밸브의 이스터에그에 그칠지는 모를 일이지만, 3에 대한 건 한결같이 다루지 않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