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센트 마화텅 회장

텐센트 마화텅(马化腾) 회장이 중국 정부가 추구하는 게임업계의 미성년자 보호 조치가 완료되면, 새로운 판호가 발급되리라 전망했다.

텐센트는 지난 23일 연간 실적 보고와 더불어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컨퍼런스콜 때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에 견해와 신규 게임 출시 계획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이후로 신규 판호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마화텅 회장은 "현재 (중국의) 게임업계는 상당히 큰 규제에 직면했다"며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사실상 모든 게임사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신규 판호 발급이 지연되는 것도 (중국 당국의) 미성년자 보호 조치 준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 자체를 탄압한다는 의견을 낸다. 마화텅 회장은 "우리는 중국 정부가 게임업계를 여전히 지지한다고 믿는다(但是我们相信监管方对于整个游戏行业还是支持的)"고 밝혔다.

신규 판호 발급 전망에 대해 마화텅 회장은 "미성년자 보호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판호가 발급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텐센트는 이미 상당한 준비를 마친 상태고,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신규 게임 출시가 시작될 것이다(我们自己在游戏方面储备相当充足,当版号重新发放的时候,我们新游戏推出也会跟得上)"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화텅 회장은 게임업계에 관한 규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그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게임업계 규제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게임산업이 경제사회에 굉장히 중요한 것이 되고 있는데, 그래서 가벼운 규제부터 무거운 규제까지 영향을 크게 받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게임산업은 사용자와 사회, 경제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다"라며 "당국의 더 많은 규제와 엄격한 요건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게임산업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도 더 엄격해질 규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화텅 회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규제가 계속 도입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증가 폭은 처음 몇 년 동안 발생한 규제보다 덜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미래에 발생할 규제는 지금까지 생겼던 규제보다 약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규제에 있어 당국과 협력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며 "규제는 궁극적으로 게임산업이 모두에게 유익하고 지속 가능하며 건강한 성장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화텅 회장이 말한 판호는 내자판호 위주다. 판호는 중국 게임사가 내수시장에 필요한 내자판호와 중국 외 게임사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외자판호로 나뉜다. 우리나라 게임사가 중국에 게임을 내기 위해서는 외자판호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게임사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당국이 제시하는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미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마화텅 회장의 규제에 대한 입장은 중국 내 사업의 특수성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