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가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관리종목지정 해소 의지를 밝혔다. 베스파는 2년 연속 자본 잠식 50%를 이유로 지난 2월 7일 거래 정지됐다. 또한 베스파는 3월 17일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 이에 베스파가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진행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의를 받아들여 베스파에 2023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김 대표는 "킹스레이드 매출 감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일본 출시 신작 성과, 급격한 인건비 상승에 따른 신작 개발에 대한 막대한 투자 지출 등을 이유로 주주 기대에 부합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업자가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여 무보수로 책임감을 느끼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 △최고의 방법은 본업의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기에 유저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재미있고 합리적인 게임 개발 △전체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 △비효율적으로 집행되던 광고비 대폭 삭감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본사 건물 외 임대사업장 철수 △자회사 및 투자자산 등을 매각하여 R&D 자금으로 활용 중이라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계획으로 김 대표는 "신규 투자유치를 통하여 자본은 확충하고, 게임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라며 "최대주주 지위 및 경영권을 고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개발을 위해 개발자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며 주주 가치의 제고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개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투자를 유치해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수의 투자자와 조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파는 차기작 타임디펜더스를 4월 글로벌 런칭할 예정이다. 킹스레이드 시즌2는 6월 런칭을 위해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세가와 협력했던 '샤이닝포스'는 개발이 중단됐다.

김 대표는 "현재 베스파 상황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며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놓인 상황을 타개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주주 재산 및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주주 질의응답 때 자사주 매입 계획, 운영비, 제3자배정유상증자, 타임디펜더스 출시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대표는 "자사주 매입 계획은 있으나, 하더라도 자본잠식 개선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며 "만약 새로운 투자처를 찾았을 때, 그 투자자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할 거 같다"고 답했다.

최근 베스파는 200여 명 가까이 감원했다. 지금 125명이 재직 중이다. 월 비용은 12억 원 정도다. 작년 월 비용 45억 원에서 33억 원 줄어든 셈이다. 최근 매출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 4분기 실적보다 조금 떨어진 상태다. 김 대표는 "신작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전작 매출이 떨어지는, 이른바 '세기말'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업데이트 후에는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제3자배정유상증자는 회사의 관리종목 탈피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재무적 투자자와 대화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공유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 주주는 "타임디펜더스 경우 일본 출시 후 문제가 생긴 뒤 너무 짧은 시간이 지났는데, 벌써 국내와 글로벌 사전예약을 하는 건 이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현재 타임디펜더스 리더십이 교체된 상태이다"라며 원래 기존 대표가 PD였는데, 새롭게 개발자 출신으로 PD를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타임디펜더스 BM은 완전히 깨져있는 상태였다"며 "유저들이 과금할 생각을 못 할 만큼 너무 많은 대화가 도입된 상태였고, 밸런스 문제, 내부 아이템 시스템 문제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현재 타임디펜더스는 게임성이 많이 좋아진 상태"라며 "지금 버전은 지난 8월 말 나왔던 것보다 많이 나아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적인 마케팅은 어렵겠으나 사전예약 상황은 좋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가 "킹스레이드2 개발은 베스파가 투자를 받기 전까지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나?"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개발은 할 수 있지만 회사 자금 상황은 개발비만큼만 있다"며 "추가 투자받지 못하면 킹스레이드2 마케팅 여력이 크게 줄어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