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게이머라면 선호하는 장르가 있기 마련이다. 비디오 게임이라는 뿌리에서 파생된 장르만 수십가지인데 기자가 유독 편식하는 분야는 슈팅이다. 그렇다고 아예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배척한 것은 아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할 수 있는 이른바 '국민겜'들도 찍먹을 넘어서 부먹 이상으로 해봤으니까 말이다.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얕고 넓은 게임 경험보다는 한 우물만 판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특정 장르엔 남부럽지 않은 빠삭함을 자부하지만 이전해 접해보지 못한 인기 게임이나 장르에 너무나도 쉽게 경이로움을 표현한다. 마치 시골에만 박혀 살던 사람이 서울구경을 가겠다고 처음 탄 기차 여행 중 모든 것이 신기한 나머지 연신 감탄을 내뱉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갓 중학교에 입학할 때 쯤이었나. 한 번은 친구집에 놀러가서 '잠입 액션 어드벤처'의 게임을 해보며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당시 주로 즐기던 온라인 게임에 비해 게임 방식이나 자유도가 워낙 파격적이라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단순한 액션 어드벤처의 진행 패턴이라면 퀘스트 수락 -> 포효와 함께 돌진하여 졸개 처치 -> 혈투 끝에 중간보스 처치 -> 난공불락과 같은 보스 앞에서 좌절 -> 클리어까지 무한 트라이였는데 이러한 고질적인 원칙에 갇혀 답답함을 느낄 때 쯤 '변칙'이라는 참재미를 선사해준 게임이 바로 어쌔신 크리드였다.
흰색 로브를 두르고 후드를 뒤집어 쓴 사내의 은밀하고도 치명적인 암살에서 비롯된 액션 이외에도, 건물 외벽 사이사이 창문을 타고 첨탑 끝까지 올라가 맵을 동기화한 후 시원하게 신뢰의 도약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장면은 자연스레 내 몸 속의 엔돌핀을 분비하게 만들었다. 그 어린시절 고층 아파트 난간이나 외벽을 보면 뭐라도 된 것 마냥 괜히 두근거렸던 게 아니니까.
이렇게 기자의 청소년 초창기의 한 켠을 장식했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애석하게도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약관을 거쳐 이립에 들어설 때 즈음 어린 시절 신선했던 충격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 굳게 결심했다. 마침 DLC도 나왔겠다. 로브 속 깊게 감춰 둔 히든 블레이드의 날을 새로운 전장, 발할라에서 세우기로 했다.
기왕 하는거 풀세팅으로다가 해보자고
고사양 게임인 만큼 눈호강은 확실하게
다만 그 시절과는 사뭇 다른 충격을 맛보리라. 제대로 씹고 뜯으려면 풀세팅으로 장비빨부터 세워야겠지. 안될 것도 없다. 십년이면 금수강산도 변한다는데, 500원짜리 피카츄 돈까스를 사먹을까 말까 고민하던 꼬꼬마 시절과는 영 딴판으로 현재 내 주머니 사정은 제법 나아졌으니까. 핑계같지만 돈으로 세월을 무마해보려는 얄팍한 수를 쓰는 건 아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 라그나로크의 서막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앞서 위 옵션별 사양표를 참고하여 자신의 사양부터 체크하자.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권장 사양은 인텔 i7-4790,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하지만 상위 옵션으로 갈수록 첨예한 사양 차이를 보이며, 울트라 옵션을 선택할 경우에 i7-9700K,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으로 요구치가 껑충 뛴다. 60프레임에서 30프레임으로 줄어드는 손해를 무릅쓰고도 말이다.
오늘의 주인공이자 이번 시간에 사용할 모니터는 MSI 옵틱스 MEG381CQR 플러스로 매우 높음 프리셋(1440p)을 설정할 것이다. 이 제품에 대한 자세한 스펙은 후술할 예정이지만 가격만 미리 밝히자면 인터넷 쇼핑몰 기준 약 200만 원이다. 가격부터 범상치 않은 이 모니터, 과연 발할라에서 장비빨을 낼 수 있을까.
| ◈ 테스트 PC 사양 정리 | |
| CPU | 인텔 12세대 i9-12900K |
| 쿨러 | PROLIMATECH ARTISTS 3r |
| 메인보드 | MSI, MPG Z690 CARBON WIFI |
| VGA | ASUS TUF Gaming 지포스 RTX 3080 10GB |
| RAM | 삼성전자 DDR4 8GB PC4-19200 * 2 |
| 저장장치 | WD BLACK SN750 M.2 NVMe (500GB) 마이크론 크루셜 X6 포터블(외장, 1TB) |
| 케이스 | 투렉스 DOMA-PRO PCI 오픈형 케이스 |
잠깐, 200만 원이요?
사실 기자도 가격을 보고 놀랐다. 스펙부터 읊어보거라 기자야
제품 제원
제품명: MSI 옵틱스 MEG381CQR 플러스
종류 / 곡률: 커브드 모니터 / 2300R
모니터 크기: 95.25cm / 38인치
해상도 및 화면 비율: UWQHD+(3840 x 1600) / 21:9
패널 및 최대 주사율: 래피드IPS / 175Hz
픽셀 크기 및 색영역: 0.22908 mm / DCI-P3 96.2% (Typical) / sRGB 128.7%
밝기: 400 nits (Typical) / 600 nits (최대)
응답속도: 1(MPRT)ms
스탠드 기능: 틸트, 높낮이, 스위블 조절
크기 및 무게: (스탠드 포함 / WxHxD) 896.5 x 466.4 x 325.8mm / 10.7 kg
명암비 및 시야각: 1,000:1 / 178°(H)/178°(V)
연결성: HDMI 2.0 x 2 / DP 1.4 x 1 / USB 3.2 A x3, B x1 / 3.5mm x1
HDR: HDR 600
월마운트: 100 X 100
게임기능: 게임 화면 모드 / 엔비디아 G-Sync ULTIMATE / 조준선 / 프레임 표시 / 타이머 / 다크 부스트 / 안티 모션 블러모드 / 고정 종횡비
부가기능: HMI 컨트롤러 / OSD 조이스틱 / USB 허브 / RGB LED 조명 / PBP, PIP / 카메라 크래들 / 마우스 번지
가격: 2,001,060원 (22.03.24 기준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를 지향하는만큼 외관은 거대하고 견고하다. 38인치 울트라와이드 2300R 곡률을 갖춘 커브드 디자인의 디스플레이며, 조립 이전 무게에서 먼저 견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날렵해 보이는 V형 스탠드는 행여 모니터를 지지하지 못할까 살짝 걱정했었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지간한 성인 남성 팔뚝보다 굵다고 생각이 드는 모니터 암 덕분에 조립 이후에도 흔들림은 일절 없었다. MSI 옵틱스 MEG381CQR 플러스는 디스플레이 조절 기능으로 높낮이(엘리베이션), 좌우 회전(스위블), 상하 틸트를 지원한다. 엘리베이션은 최대 10cm, 스위블 -30~30도, 틸트는 -5~15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피벗은 지원하지 않는다.
모니터암은 베사홀에 파여있는 홈에 따라 장착한 후 4곳의 나사를 조여 더욱 단단히 고정된다. 참고로 베사홀 크기는 100*100(mm)이므로 별도의 모니터암을 구성할 경우 참고하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곡률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 평소 평면 모니터를 주로 사용하지만 2300R 곡률이나 왜곡이 매우 적었으며, 좌우 베젤은 프레임리스 디자인으로 몰입도가 높았다. 더블 혹은 트리플 모니터 구성 시 장점이 되리라 생각된다. 단, RGB LED와 HMI 보조 모니터가 적용되서 그런지 하단 베젤은 두께가 조금 있는 편이다.
MSI 옵틱스 MEG381CQR 플러스가 자랑하는 기능 중 하나인 HMI 인터페이스다. 모니터 좌측 하단에 별도의 디스플레이와 클릭이 가능하며 앞뒤로 돌릴 수 있는 다이얼 버튼이 존재해 미스틱 라이트, 지싱크, 모니터 오버클럭, 응답속도 등 직관적으로 여러 설정을 손 볼 수 있다.
연결 단자로는 모니터 후면 기준 USB 3.2 Gen1 Type A 1개, 3.2 Gen1 Type B (PC - 모니터 연결용) 1개, HDMI 2.0 2개, DP 1.4 1개, MIC 1개 그리고 모니터 좌측에 추가적인 USB 3.2 Gen Type A 2개와 3.5mm Stereo Out , MIC in 1개씩 위치한다.
또한, 안티 글레어, 플리커프리를 지원하며 게임 모드, 프레임 표시, 타이머, 인풋렉 제어, 밝기 최적화, 블러모드, 고정 종횡비 등 게이밍에 필요한 기능들과 하이엔드 모니터에 적용된 유저 편의 요소가 대거 적용됐다. 모니터 상단에 부착할 수 있는 카메라 크래들과 하단에 번지대가 별개로 동봉된다.
기본적인 스펙만 놓고 보면 므시므시하다. MSI 옵틱스 MEG381CQR 플러스는 2300R 곡률이 적용된 38인치 커브드모니터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38인치 커브드 하이엔드 모니터는 L사의 38GL, 38WN, 38GN, 과 A사의 X38P, D사의 AW38이 유일한데 위 모니터들보다 한 단계 진보된 게이밍 성능을 강조한듯 하다.
이 제품의 최대 지원 주사율은 175Hz로 38GL을 제외한 38WN, 38GN, X38P, AW38보다 높은 수준이며, 응답속도는 측정 방식만 다르고 1ms(MPRT)로 다른 최고급 모니터들과 동일하다. 또한, AW38의 HDR과 같은 수준인 HDR 600이 적용되어 화면 밝기와 색 재현도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 무엇보다 지싱크 얼티밋이 탑재되어 현존하는 38인치 커브드 모니터들과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지싱크 얼티밋이라고 얼티밋
지싱크 얼티밋이 어디 동네 슈퍼마켓으로 보이더냐? ㅋㅋ
지싱크(G-Sync)란, 게임 플레이 시 게임의 프레임과 모니터의 주사율이 맞지 않을 때 나타나는 테어링(화면 찢어짐) 현상을 완화해주는 기술로 게임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시청할 때도 가끔 보이는 화면 움직임의 이질감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기술이다.
테어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으로 VGA 자체의 수직동기화와 삼중버퍼링 기능이 있지만 두 기능은 인풋렉을 증가시켜 입력 지연 및 끊김을 유발한다. 인풋렉과 테어링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바로 지싱크이다.
지싱크는 지싱크 얼티밋(G-Sync Ultimate), 지싱크(G-Sync),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로 총 3단계로 나뉜다. 지싱크 얼티밋은 실물과 똑같은 수준의 HDR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최고 수준의 주사율, 해상도, 화면 분할 구동 백라이트, 광색역이 포함되고 고급형 지싱크 프로세서가 모니터 내에 내장되어야 하며, 300개가 넘는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필수적으로 거치고 시각적 아티팩트가 없어야 한다.
다음으로 지싱크는 그 아랫 단계로 엔비디아의 300개 이상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실물과 똑같은 수준의 HDR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싱크 호환, 일명 짭싱크는 시각적 아티팩트만 없는 수준이다. 행여 모니터에 지싱크 스티커가 붙어있다면, 단순 호환인지 엔비디아 인증인지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지싱크 모니터 목록은 엔비디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찐싱크 #38인치 #WQHD+ #래피드IPS #눈호강 #성공적
아 대신 글카는 녹여야합니다
소울 게임류에서 많이 보던 패링, 회피기의 액션 추가는 특히 신선했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피부를 마그마로 변형시켜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얼음의 기운을 무기에 불어넣어 전투를 지속하거나 화려한 암살 플레이는 여전히 변칙적이었다.
울트라 기준 권장 사양이 RTX 2080이라 RTX 3080으로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게임을 켜보니 120 프레임에서 180 프레임까지 출렁여 모니터가 최대로 지원하는 프레임인 175Hz를 고정적으로 찍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 성능 좋은 CPU와 그래픽카드가 준비된다면 성능 향상은 배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다음엔 3090 Ti로 달려보지 뭐.
초창기 어쌔신 크리드를 접한 기자는 그 게임성에 푹 빠지고 감탄을 절로 냈지만 이번에는 뛰어난 그래픽, 하이엔드 모니터의 연출력에서 비롯된 감탄을 연발했다. 어릴 적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쌓은 명품 게임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수는 없었지만 다른 의미에서 명품을 만들어 냈으니 그걸로 족한다.
하이엔드 모니터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즐겨보자 기사를 보시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한 분을 추첨하여 용용이 인형 (大, 약 40cm)을, 이벤트 참가자 전원에게는 15베니를 지급해드립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댓글은 추첨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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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기간 : 2022년 03월 28일(월) ~ 2022년 04월 03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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