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쥬월드 블리츠

플랫폼 : 네이트 앱스토어
장르 : 퍼즐
제작사 : 팝캡







1분이면 끝나는 게임


비쥬월드는 화면 가득 채워진 블록들의 위치를 바꿔, 같은 블록 3개를 이어가는 매우 익숙한 룰의 게임입니다. 아주 옛날 헥사부터, 동물의 얼굴을 맞추는 주키퍼까지 이런 종류의 게임은 꽤 많았으므로 기본 룰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블리츠만의 특수한 룰은 있습니다. 블록을 빠르게 연속파괴 하면 스피드 보너스를 받게 되고, 3개가 아닌 4개, 5개를 연결할 때 특수 블록이 형성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1분’이라는 시간제한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해진 시간에 누가 더 많은 점수를 얻느냐를 겨루게 되는 게임입니다.



겨룬다니... 누구와?


그렇습니다. 분명 비쥬월드 블리츠의 핵심적인 요소는 경쟁에 있습니다. 하지만 점수내기 게임에 매겨지는 랭킹은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수많은 고수 플레이어들의 천문학적인 점수는 도전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 게임은 나와 맞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 뿐입니다.


그래서 ‘누구와 경쟁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04년에 출시된 비쥬월드2의 시간제한 모드 블리츠가 ‘네이트 앱스토어’에 들어온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어쩌다 운 좋게 20만 점을 낸 당신은 전 세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랭킹에서는 3254만 번째에 위치한 ‘못 하는’ 게이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친구 중에서는 최고로 잘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네이트 앱스토어에 들어간 비쥬월드 블리츠는 미니홈피 1촌으로 연결된 친구들에게 게임의 결과를 알려주고, 1촌들의 점수와 자신의 점수를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나는 10만 점인데 내 친구는 11만 점이라면… 그리고 그 친구가 점수가 낮다며 놀린다면? 그렇게 비쥬월드 블리츠는 게이머를 유혹합니다. (지금도 옆에 있는 모 기자가 자신의 점수를 자랑하고 있네요. ㅠㅠ)






추천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워낙 유명한 게임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미 즐겨본 게임일 것입니다. 설사 비쥬월드를 하지 않았더라도 블록 3개 맞추기 류의 다른 게임들은 다들 한 번씩 해봤을 겁니다. 하지만 혹시 아직 비쥬월드 블리츠 모드를 해본 적이 없는 분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렇게 소개드립니다.


그러나 이 게임을 소개하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에 대해서, 꼬박 하루가 넘는 내적 갈등의 시간을 거쳤음을 먼저 고백합니다. 2004년에 출시되었던 오래된 게임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너무나 널리 알려져 평이해 보이는 룰 때문도 아닙니다.


한 판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1분. 그러나 이 게임을 붙잡은 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1시간이 훌쩍 지나간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요. 금연을 결심하면서 ‘마지막으로 딱 한 대만 더 피고 끊자’고 다짐했던 바로 그 마음이 화수분처럼 샘솟았다고 하면 이해가 되실 런지.


한 판만 해볼까 하다가 약속시간에 지각하는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저를 원망하지 않을 각오가 되신 분만, 아래 링크를 눌러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ps. 아!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습니다. 이 악마와 같은 게임에 아직 손대지 않은 분은... 영원히 손대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