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한 판만 지면 패배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디펜딩 챔피언 뺌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 열매는 우승이었다.

10일 진행된 2022 사이퍼즈 액션토너먼트 스프링 결승전 경기에 디펜딩 챔피언 뺌이 퍼니쉬를 상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까지 패배했던 뺌은 나머지 네 세트에서 모두 이기며 역대급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퍼니쉬는 뺌을 상대로 1, 2, 3 세트까지 단 한차례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뺌은 퍼니쉬를 상대로 몇 차례 한타에서 분위기를 잡으며 분위기를 뺏어오는 듯 보였다. 그러나 퍼니쉬는 난전을 유도하는 뺌을 상대로 2인 혹은 3인의 호흡으로 각개격파했다. 난전 조합에서 힘을 발휘하는 뺌이었지만, 보다 팀적인 호흡으로 대응하는 퍼니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듯 보였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4세트 블라인드 픽이었다. 엘리, 윌라드, 로라스, 시드니, 릭. 뺌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밴이 되어 꺼낼 수 없었다. 대신, 열린 카드 중에서 차선 픽을 뽑아 뛰어난 대응력을 보여줬다. 파이는 편안하게 피해량을 뿜어내면서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버티는 조합을 선택했던 퍼니쉬는 4세트 아쉬운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분위기를 반전한 뺌은 5, 6, 7 세트까지 연달아 승리하면서 단번에 우승을 확정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숱한 위기를 겪었기에 가능한 역전이었다. 적절한 밴카드로 상대의 힘을 빼고, 필요할 때에는 팀원들 한 명, 한 명이 번갈아 가며 슈퍼 플레이를 보여줬다. 단 한 세트만 따내면 승리할 수 있었던 퍼니쉬는 흔들리는 멘탈을 다잡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우승을 놓쳤다.

역대급 결승전 경기는 많은 사이퍼즈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 날 경기는 끝날 때까지 약 4,000 명의 가까운 시청자가 지켜봤다. 우승팀 뺌은 2,000만 원의 상금을, 준우승을 기록한 퍼니쉬는 1,0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원거리 딜러 파이는 결승전 경기의 MVP로 선정됐다.


■ 2022 사이퍼즈 액션토너먼트 스프링 결승전 경기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