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아카 반주년 회고록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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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총력전에서 벌어지는 in 10,000 경쟁

어마어마한 1그룹과 최근에 셔플된 전술 대전

동일한 경험 그리고 버튜버, '이루아'

몰?루부터 시작해서 フトスト까지

스토리와 캐릭터는 언제나 유행을 불러왔다

호불호가 있는 발 빠른 업데이트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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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5월 9일, 블루 아카이브의 한국 서버가 0.5주년. '하프 애니버서리'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5월 3일에는 '선상의 바니 체이서'가 업데이트되는데, 이와 동시에 국내에서도 0.5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전 등록으로 주어지는 1,200 청휘석과 메인 스토리 업데이트로 주어지는 1,200 청휘석을 합쳐 총 2,400 청휘석을 지급받을 수 있죠. 또한, 고유 무기, 학원 교류회의 업데이트와 레벨의 상한선이 해제되어 75레벨까지 올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후 진행될 로드맵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5월에는 선상의 바니 체이서 이벤트와 바니걸 네루, 카린, 아스나의 한정 픽업이 진행되죠. 이후에는 나츠와 마리의 통상 픽업도 함께 진행됩니다. 그리고 메인 스토리 업데이트로 보충수업부의 고난이 담긴 에덴 조약의 2장, '증명 불가능한 문제'가 업데이트됩니다. 6월에는 '특수작전 데카그라마톤 편'이 진행되는데, 중간에 Coming Soon은 아무래도 '하츠네 미쿠'로 추정됩니다. 7월에는 이벤트, '227호 온천장 운영일지!'와 많은 사람에게 큰 호평을 받은 에덴 조약 3장, '우리들의 이야기를.'가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일본에서는 8월 4일이 0.5주년에 해당하였는데, 당시에는 '히나 선도부장님의 여름방학!'이 진행되었죠. 하지만 한국 및 글로벌 서버는 빠르게 업데이트가 진행되어서 선상의 바니 체이서로 대신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도 일본과 비슷하게 레벨의 상한선이나 새로운 신규 시스템이 추가된다는 점은 기쁘게 다가오는 부분이군요. 로드맵 또한 업데이트되는 메인 스토리와 이벤트로 인해 기대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비록 반주년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일본 서버를 1년 전에 플레이한 경험이 있기에 사실상 1주년이란 느낌이 더욱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별 이야기는 아닐 수 있지만 제 나름대로 하프 애니버서리를 기념하기 위해 블루 아카이브 한국 서버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수록해보았습니다. 되도록 겪어봤던 경험담으로 꾹꾹 눌러 담았으니, 여러분들도 추억을 회상한다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니!

▲ 로드맵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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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총력전에서 벌어지는 in 10,000 경쟁
이건 말하지 않아도 입이 아픈 이야기죠. 첫 총력전의 뜨거운 경쟁은 이미 여러 기사로 설명되었었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블루 아카이브의 총력전은 보상을 공평하게 나눠주었던 비나(BETA)를 제외하면 전부 순위별로 따른 보상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그 보상의 폭은 넓진 않은 편입니다. 골드나 실버의 보상을 얻어도 차이가 차별적으로 크진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플래티넘 트로피'에 무슨 꿀이라도 발라져 있는 걸까요? ...아니, 꿀은 골드 트로피겠군요. 아마 진주가 코팅된 모양입니다. 다들 장식용 트로피에 진심을 걸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문에 항상 in 10,000에 들어서면 '펜트하우스에 입주했다'는 표현을 씁니다. 안전한 곳에 들어갔다는 것이죠. 물론 9,000~10,000위에 든 사람은 절대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10,001~20,000위에 있는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 고작 이걸 얻겠다고......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하던 사람이 실패하면 골드 트로피를 얻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반대로 골드 트로피를 꾸준히 얻던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 플래티넘 트로피를 얻는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렇다 보니 항상 총력전은 시끌벅적합니다. 심지어 종료가 하루 남짓 남은 상황에서는 성능이 부족한 사람을 위한 최적의 공략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공략을 보고 치타처럼 빠르게 달려, 트로피를 획득하라는 펜트하우스 거주자의 조언이지요.

그 때문에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이는 블루 아카이브에서 재미있게 즐길만한 콘텐츠가 총력전과 전술 대전에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기도 하죠. 그래도 총력전 덕분에 재밌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좋은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하기 위해, 전력으로 임하겠습니다.

▲ EX스킬 MAX를 찍지 않아서 첫 택틱이 먹히질 않네요... EX스킬 MAX 찍고 옵니다.

▲ 그래서 찍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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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마어마한 1그룹과 최근에 셔플된 전술 대전
전술 대전. 상대방의 방어 덱을 자신의 공격 덱으로 공략하는 순위경쟁형 PVP(Player Vs Player)입니다. 보통이면 단순한 PVP로 인식했을 테지만, 런칭 시기부터 맹렬하게 달린 15,001명이 집결해있는 그룹. 통칭, '1그룹'은 악명이 자자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총력전에서도 100위 안에 드는 고스펙의 유저들이 1그룹에 거의 그대로 모여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1그룹에 있던 저스펙 유저들은 당연하게도 고통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월 19일에 진행된다는 야외전으로의 변경, 그리고 '셔플'은 1그룹 유저를 포함해 저스펙을 유지하고 있었던 유저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죠. 1그룹 유저들 사이에선 더 이상 순위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티켓을 소모할 필요가 사라질 테고, 반대로 다른 그룹에 있던 유저들도 높은 순위를 차지할 좋은 기회가 생긴 셈이었습니다. 물론, 운이 조금 필요하겠지만요. 그리고 대망의 셔플 시간이 찾아왔습니다만... 상당히 애매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 11월 27일에 1등을 한 장면. 지금은 당연하지만, 많이 내려왔습니다

▲ 그만!! 나는 이런 미래를 감당할 수 없어!!

왜냐하면 1그룹에 있던 유저들은 대부분 1그룹으로 흘러가 버렸고, 그 안에 새로 유입된 초보 유저들까지 흘러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오픈하자마자 들어간 유저 대부분이 1그룹에 안착하였기 때문에 유저들은 서로 앞다퉈 '선착순'으로 들어간 건지, 아니면 한 그룹에 들어갈 유저 수를 10,000명으로 책정한 것인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당시, 이에 대한 대답을 주고 있지 않았었죠.

그리고 일본 서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었을 당시, 김용하 PD가 해당 셔플 방식에 대한 개선을 트위터에서 약속했기 때문에 한국 유저들은 더욱 분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유저들은 화가 났다기보단 이렇게 된 이유와 명확한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 듯한 느낌이 컸습니다. 분명 초보 유저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밑에서 맴돌게 된 건 문제가 있지만, 이미 상황이 늦었으니 대신에 한국 서버의 셔플이 어째서 개선되지 않은 채였는지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것이었을지도 모르죠.

참고로 기자도 과거에도 1그룹, 현재도 1그룹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서 지내본 경험상, 스펙이 평균 이상이라면 청휘석을 계속해서 소비했다는 경우 하에 1등을 얻기 어려운 구조는 아닙니다. 하지만, 캐릭터의 스펙이 낮거나 이상적인 캐릭터 조합도 아니고, 심지어 레벨까지 낮다면 그 벽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런 고스펙을 지니고 있는 유저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 보니 초보 유저는 나아갈 수 있는 구간이 없는 셈입니다. 게다가 그 차이가 더욱더 심해졌죠. 저도 1등을 획득하기 위해서 많은 청휘석을 소비했는데, 초보자는 오죽하겠습니까.

결국, 4월 21일에 김용하 PD가 직접 전달한 개발자 편지가 전달되었습니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전달하지 못해 죄송하단 인사와 함께 향후 대처 방안을 제시했고, 추가적인 보상을 줌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되었죠. 보상으로는 청휘석 1,200개와 전술 대전 코인 500개가 주어졌습니다. 이와 동시에 AD 광고로 전달되었던 괴광고 또한 종료 처리했다고 발표하면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과거로 돌아가서 일찍 접속한 나를 멈추게 하고 싶다)

▲ 여하튼, 전술 대전 시즌 2 셔플 사태는 김용하 PD의 사과문과 함께 일단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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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일한 경험 그리고 버튜버, '이루아'
개인적으로 본작을 굉장히 즐기고 있는 유저로써 아픈 부분은 되도록 건들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사건/사고를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겠죠. 사건/사고의 영역은 아니지만, 이전에 김용하 PD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동일한 경험'은 유저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김용하 PD는 일본 서버에서 느꼈던 감정을 헤치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이야기했겠지만, 아래에서 언급한 문제점 때문에 의미가 왜곡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점은 인게임 내에서 처리되지 않은 이미지 번역, 그리고 무개성한 픽업 배너의 완성도, 그리고 번역 퀄리티 등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이미 일본 서버와 견줄 수 있는 훌륭한 퀄리티로 개선되었고, 세 번째는 일본 서버의 데이터에도 한국어로 된 이미지 등이 발견되면서 원어가 무엇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문제기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경우입니다. 반면, 첫 번째의 경우에는 아직도 납득하지 못한 유저들이 많은 편이죠.

특히, 넥슨의 PV에서는 해당 문구들이 전부 번역되어 있었기에 어째서 해당 문구들을 인게임에 추가하지 않았던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인터뷰에서 '인게임 리소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있었던 것에 손을 대지 않는 방향성으로 작업하고 있다.'라고 밝혔던 만큼, 아쉽게도 해당 부분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과거의 배너와 현재의 배너를 비교해봤습니다.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미지 번역은 향후에도 개선이 힘들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설맞이 인사가 공지로 올라왔을 때, '유튜브나 트위치를 통한 공식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유저들은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로나 채널'과 비슷한 콘텐츠일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막상 저희 곁에 찾아온 것은 '파놉티콘 기관의 기밀' 이벤트와 버츄얼 유튜버 '이루아'였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질답이 오갔을 정도로 현시점에서 버추얼 유튜버는 경쟁력이 충분한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준비를 거치고 실행되었으면 사소한 불평은 있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죠. 하지만 나온 결과는 시대를 역행하는 콘텐츠 진행, 버튜버 안에 있는 성우의 연기력 부족, 빈약한 모델링 퀄리티,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블루 아카이브와 매우 무관한 콘텐츠로 이루어진 영상이었고, 순식간에 모든 커뮤니티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8시간 만에 해당 콘텐츠는 진행 취소하는 것으로 확정되었고, 보상으로 청휘석을 지급해주기도 하였죠. 차라리 블루 아카이브의 설정에 맞게 헤일로와 총기 등을 부여하거나 선생처럼 다른 곳에서 넘어온 사람 같이 꾸며내 관련 설정을 오밀조밀하게 풀어냈다면 괜찮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꿰맸던 만큼, 아무래도 버추얼 유튜버 프로젝트는 당분간 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운영 면에서 매우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호평받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제일 큰 케이스는 바로 '핵 계정 영구정지'로 중국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리세마라 계정이 대부분 영구정지 당한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다만, 정지된 것은 오로지 '핵으로 특정 단계를 건너뛴 계정'만이 정지되었기 때문에 당시 유저들은 발 빠른 핵계정에 대한 대처에 매우 큰 호평을 내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총력전을 부정적인 치팅으로 클리어한 유저의 정지까지 이루어졌죠. 이러한 부분이나, 재빠르게 당겨오는 콘텐츠 추가는 호평받은 바가 있습니다.

▲ 그래서 이루아는 블루아카랑 무슨 관계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만으로 설명이 되나?

▲ 이 당시에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 계정이 정지당했습니다. 그야말로 무수한 숙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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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몰?루부터 시작해서 フトスト까지
그러고 보니 블루 아카이브의 한국 서버 및 글로벌 서버의 런칭은 굉장히 좋은 타이밍에 출시되었습니다. 일본에선 거의 동시기적으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출시되는 바람에 관심을 받기 힘든 구조였었거든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1년도 되기 전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 당시, 다른 경쟁작들의 출시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수집형 서브컬처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을 흡수하기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국내에 다양한 밈들도 생기기 시작했죠.

뭐 제일 유명한 건 당연히 '몰?루'가 아니겠습니까. 몰?루는 @coconutcorn 유저가 그린 블루아카 이모티콘에 들어가 있는 단어입니다. 왜 몰?루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원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단 '모른다'에 가까운 만큼, 나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자주 쓰입니다. 바리에이션으로 아!루가 있습니다. 본작에 등장하는 '리쿠하치마 아루'의 이름에 !를 붙여 '안다'라는 단어를 만든 것 같습니다만... 사실 아루는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フトスト(후토스토)와 털!자 같은 밈은 '스나오오카미 시로코'가 가지고 있는 밈입니다. 메인 스토리 제1부는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아비도스 학생회는 사실상 파산해있는 상태이며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를 대책위원회가 어떻게든 무마하려는 것이 본 스토리인데, 여기서 시로코는 '은행을 터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해버리죠. 뭐, 그 때문에 시로코는 좋든 나쁘든 강도의 이미지가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는 2021년 만우절 때 보여준 영상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털!자는 말 그대로 은행을 털자는 의미지만, フトスト는 조금 다릅니다. 가자! 라는 단어가 일본에 수출되자, 일본인들이 이를 반각 가타카나 문장으로 그대로 읽은 겁니다. ㄱㅏㅈㅏ로 읽은 것인데, 이는 일본어로 후토스토로 읽히게 됩니다. 일본인들이 이를 그대로 들고 와 후토스토가 도대체 무슨 의미냐는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죠. 과거에도 후토스토로 읽은 전적이 보이긴 하지만, 블루아카 내에서 흥하게 된 이유는 @parang9494(순수한불순물)님의 만화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 시로코: 좋아, 은행을 털어보자고.
(출처: 유튜브 '青い桜' 채널 / 원본: 트위터 'ブルーアーカイブ公式' 트윗)

▲ 이쯤 되어야 간판 히로인이라 불릴 수 있는 거군요
(출처: 트위터 '純粋な不純物@순수한불순물' 트윗)

메인 스토리 1부에서 암약했던 게마트리아의 '검은 양복'과 선생을 이어주는(?) 밈도 생겼습니다. 검은 양복이 선생님을 유혹하는데, 선생님은 이상하게 그에게 끌리게 되는 엔딩이죠. 그 외에도 총력전에서 30,000~40,000위에 머물러 무소과금으로 골드 트로피를 얻는 유저를 의미하는 꿀통단이나, 유저들 사이에서 성능 낮은 캐릭터를 꾸준히 어필시켜 억지로라도 뽑게 만들려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이 성사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선 유즈 바이럴이 제일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밈은 아니지만, 최근 만우절 이벤트로 '장난스런☆스트레이트'가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아루, 히후미, 유우카, 아리스로 이루어진 4인조 아이돌 그룹입니다. 특히 위에서 '이루아'가 유저 사이에서 혹평받았던 만큼, 세계관에 걸맞은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해당 이벤트에 환호를 보여주었죠. 당시 발표한 곡, '반짝이는 MiLie로'는 일본 스토어 한정으로 실제로 앨범이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 적이라기엔 너무 스윗했던 검은 양복......

▲ 아니, 뮤직비디오의 구성이 마치 '아이돌마스터' 같은 느낌이 나는데......
(출처: 유튜브 '블루 아카이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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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토리와 캐릭터는 언제나 유행을 불러왔다
블루 아카이브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강점인 게임 중 하나입니다. 모바일 게임에선 굉장히 드문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요. 짜임새 있고, 왕도적이면서도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있어 국내외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새로운 PV가 공개되면 열광하는 유저가 그 PV를 분석하기도 합니다. 실제 2nd PV에 공개되었던 이미지들은 실제 메인 스토리에도 쓰였었기 때문에 PV의 분석은 곧 향후 있을 메인 스토리나 이벤트 스토리를 미리 파악하려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블루 아카이브의 메인 스토리는 꽤 바카게(バカゲー, 일본어로 바보+게임의 합성어)스럽습니다. 상황이 굉장히 이상하게 흘러가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죠. 일단 너무 유명한 강도짓을 제외하고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이벤트 스토리 '여름 하늘의 위시리스트'에선 히후미가 전차를 가져오는데, 바다하면 전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메인 스토리도 비슷하게 처음에는 바보 같은 이야기처럼 흘러가지만, 종국에는 메인 스토리 각자가 담고 있는 주제와 흑막이 드러나게 되죠. 게임 속 주인공인 선생은 그런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기 위해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주제를 관철하고 학생 나름의 답을 보여주는 과정은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 이 아이도 정상은 아니구나... 했던 순간

▲ '아리스단'은 일본 서버 시기에도 있었던 유서 깊은 팬층(?)입니다

그래서 항상 메인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깃거리가 많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시로코는 말할 필요도 없고... 메인 스토리 1부와 3부에 끼어 있는 히후미도 상당히 많은 밈을 차지했죠. 사실 키보토스의 뒤를 지배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괴인, '파우스트'라던가, 사실 나기사는 히후미의 사생팬(?)이라는 밈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1부의 호시노도 특유의 말투 덕분에 '아저씨를 좋아하면 사형이다'라는 문장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2부에서는 밀레니엄의 게임개발부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여기서는 아리스가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때문에 똥겜을 딥러닝 하면서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는 아리스가 귀여운 나머지, '아리스단'이라는 정체불명의 팬층이 생기기도 했죠. 그 이후로 '~단'이라는 단어는 특정 캐릭터의 팬층을 의미하는 단어로 자리잡혔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카단, 유우카단 등으로 불리죠. 참고로 저는 미카단입니다.

이외에도 이벤트 스토리, '벚꽃만발 축제대소동'에선 귀여운 이즈나가 굉장히 주목되기도 했죠. 당시에는 총력전, 시로&쿠로가 진행되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시너지는 더욱 컸습니다. 최근 일본 서버에선 이즈나가 속해있는 인법연구부가 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화제가 되고 있죠. 이렇듯 블루 아카이브의 스토리와 캐릭터는 항상 무언가의 인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중 정점은 '선상의 바니 체이서'에 등장하는 아스나(바니걸)인데, 그 이유는 픽시브를 참조 바랍니다.

▲ ???: 히후, 히후미, 힛히후미 히후미
(출처: 유튜브 'ENnE' 채널)

▲ 바니걸 아스나. 설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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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호불호가 있는 발 빠른 업데이트
한국과 글로벌 서버의 업데이트는 비교적 일본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서버에서는 이른바 '없데이트' 시기가 존재했었는데, 이 당시에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 이어진 바가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과 글로벌 서버는 이 간격을 줄이기 위해 업데이트를 비교적 빠르게 가져왔고, 덕분에 안정적인 총력전과 발 빠르게 보충되는 메인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시기가 어긋나는 경우도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0.5주년을 '히나 선도부장님의 여름방학!'으로 진행했었는데, 한국에서는 '선상의 바니 체이서'로 진행됩니다. 사실상 두 개의 이벤트 차가 나는 셈인데, 이런 식으로 당기다 보면 최종적으로는 일본 서버와 상당히 비슷한 시기까지 쫒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몇몇 유저들은 이렇게 발 빠르게 쫒아가는 업데이트가 정신적으로 지치는 느낌을 받는다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캐릭터를 뽑는 일정이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청휘석을 모을 시간이 부족하고 그만큼, 과금해야 하는 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블루 아카이브는 특히, 통상 캐릭터여도 전투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캐릭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상위권에 오르고 싶다면 해당 픽업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경쟁에서 조금만 힘을 빼면 캐릭터를 많이 뽑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의견 또한 존재합니다.

근데 꼭 업데이트가 조기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많은 시간이 흘러 추가되었던 '뽑기를 진행할 시, 주어지는 추가 신명문자(엘리그마)에 대한 업데이트'를 글로벌 서버에선 오픈 시기에 추가해주었습니다. 반면, 총력전의 조력자 시스템의 경우에는 일본 서버와 흡사한 시기에 업데이트해 주었죠. 빠른 업데이트로 호평을 받는 블루아카지만, 반면에 같은 시기에 시스템을 추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 아니?! 계정 레벨 73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발 빠르게 75레벨이라니!

▲ 반면, 조력자 설정은 나중에 생겼죠. 그리고 부족한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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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치며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에서도 1주년을 맞이한 상태며, 곧 한국 서버도 반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래빗 소대의 이야기를 담은 메인 스토리 Vol.4가 진행 중이고, 한국 서버 또한 에덴 조약의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새로운 이벤트로 백귀야행의 인법연구부와 게헨나의 만마전이 엮일 것으로 추정되는 '불인의 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블루아카의 입지는 나름 좁은 것처럼 보였으나, 픽시브 일러스트 수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나름대로 한정 픽업 시기에 일본 매출 순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총력전 액티브 총 10만 명을 다시 기록해 유저가 복귀했거나, 아니면 신규 유저가 들어왔다는 정황증거가 나타나기도 했죠.

한국에서도 블루아카의 인기가 크게 식지 않았고, 아직도 총력전에 대한 경쟁은 뜨거운 상황입니다. 액티브 유저 수는 조금 빠진 듯 하지만, 부족한 상황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블루아카가 걸어갈 길이 가시밭길이진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본작이 롱런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의 추가와 발 빠른 소통,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최근 전술 대전 시즌 2의 셔플 문제나 이루아 등의 사태가 일어나긴 했지만,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핵계정 등을 대량으로 정지시키고 각종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아직 블루 아카이브는 힘낼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이나 미유 같은 특이한 캐릭터와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단 큰 장점이 있는 작품이니 향후 반주년과 1주년을 넘어 2주년에도 볼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인법연구부×만마전... 대체 무슨 연결고리지?

▲ 그리고 우이와 미유의 캐릭터성이 한일 양국에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죠

▲ 아직 블루아카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츄라이츄라이
(출처: 트위터 '@coconutcorn' 트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