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혼전으로 펼쳐진 2세트에서 승리한 건 T1이었다. 예상하기 힘든 몰래 바론을 두 번이나 성공시키면서 불리한 흐름을 이겨냈다.

2세트서 먼저 득점한 쪽은 농심 레드포스였다. 긴 호흡의 드래곤 전투에서 사거리와 유지력을 앞세워 승리한 것. T1은 '구마유시' 이민형 이즈리얼의 궁극기 솔로 킬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이후 양 팀은 탑과 봇에서 번갈아 득점했다. T1이 탑 갱킹에 성공하자 이에 질새라 농심 레드포스의 봇 듀오가 2대 2 구도에서 킬을 만들었다.

한발 더 나아간 건 농심 레드포스였다. 점멸이 없는 이즈리얼을 노려 추가 킬을 올렸다. 17분 경, 농심 레드포스의 이른 세 번째 드래곤이 등장했고, T1이 필사의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침착하게 드래곤을 마무리한 농심 레드포스는 동시에 열린 전투에서도 2:1 교환을 했다. T1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허무하게 잘리는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농심 레드포스는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손에 넣었다.

분위기는 완전히 농심 레드포스 쪽으로 넘어간 듯 보였다. 그런데, 26분 경 T1이 예상치 못한 깜짝 바론에 성공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마유시'의 궁극기가 '고스트' 장용준의 세나를 쓰러트렸다. 불리한 경기 흐름과 달리 CS와 포탑 골드 덕에 별 차이 없었던 글로벌 골드는 T1이 2,000 정도 리드하게 됐다.

장로 드래곤에서 피할 수 없는 전투가 열렸다. 난전 속에서 장로 버프의 주인은 농심 레드포스였다. '비디디' 곽보성의 코르키가 마지막 타격을 가했다. T1은 체력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농심 레드포스를 추격했고, 상대 챔피언을 하나 둘 무너뜨렸다. 하지만, 홀로 끝까지 살아남은 '칸나' 김창동의 나르가 쿼드라 킬과 함께 에이스를 띄웠다. T1은 또 한번 몰래 바론으로 경기 시간을 연장했다.

두 번째 장로 드래곤이 등장했다. 첫 장로 싸움보다 더 어지러운 난전이었다. 이번에도 장로 드래곤을 마무리한 건 코르키였고, 마지막에 웃은 건 '칸나'였다. '칸나'는 쿼드라 킬을 만들어낸 '구마유시'를 마무리하며 최후의 생존자가 됐다. 바론의 주인은 또 T1이었다. '오너' 문현준의 비에고가 스틸에 성공했다.

3라운드의 종이 울렸다. 이번에는 양 팀 모두 장로보다는 전투에 집중했고, 농심 레드포스는 전사자 없이 3킬을 올렸다. 하지만, T1의 수문장 이즈리얼이 살아남았고, 그는 홀로 2킬을 만들어내며 쌍둥이 타워를 지켰다. 부활한 T1은 적진으로 내달렸다. 상대 진영으로 도망치고 살아남은 비에고도 변수가 됐다. 에이스를 띄운 T1은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 2022 LCK 서머 스플릿 3일 차 경기 결과

1경기 리브 샌드박스 2 vs 0 광동 프릭스
1세트 리브 샌드박스 승 vs 패 광동 프릭스
2세트 리브 샌드박스 승 vs 패 광동 프릭스

2경기 T1 2 vs 0 농심 레드포스
1세트 T1 승 vs 패 농심 레드포스
2세트 T1 승 vs 패 농심 레드포스


■ 2022 LCK 서머 스플릿 순위표

1위 젠지 e스포츠 1승 0패 +2
1위 DRX 1승 0패 +2
1위 담원 기아 1승 0패 +2
1위 리브 샌드박스 1승 0패 +2
1위 T1 1승 0패 +2
6위 광동 프릭스 1승 1패 -1
7위 한화생명e스포츠 0승 1패 -1
8위 kt 롤스터 0승 1패 -2
8위 프레딧 브리온 0승 1패 -2
10위 농심 레드포스 0승 2패 -4


■ 2022 LCK 서머 스플릿 4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한화생명e스포츠 - 18일 오후 5시
2경기 DRX vs 프레딧 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