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가 서머 첫 경기를 승리로 출발했다.

리브 샌드박스는 17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3일 차 1경기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광동 프릭스를 2:0으로 꺾었다.

반 시즌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프린스' 이채환은 여전히 건재한, 어쩌면 더 성장한 듯한 경기력을 뽐냈다. 1, 2세트 내내 단 한 번도 죽지 않은 채 대미지를 쏟아부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은 '프린스' 이채환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승리한 소감은?

승리 예측이 광동 프릭스 쪽으로 4:0이었다. 그런 경기를 이김으로써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다.


Q. LCK 복귀전이었다.

담원 기아 경기 끝나고 '너구리' 장하권 형 인터뷰를 보는데, 오랜만의 복귀전이라 긴장된다고 하더라. 근데, 나는 오히려 이전에 정규 시즌 뛸 때보다 긴장감은 덜 하고, 게임을 더 잘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이 트인 건지, 깨달음을 얻은 건지 모르겠다.


Q. 1세트 때 원거리딜러 챔피언이 7개나 밴 됐다. 제리를 선택한 이유는?

제리는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한두 판 한 거 말고는 사용을 안 했던 챔피언이다. 밴픽을 하다 보니까 코그모나 진 정도가 남았는데, 그런 챔피언보다는 자신 있는 챔피언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리를 골랐다.


Q. 휴식기를 가지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본적으로 절대 폼이 무너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솔로 랭크를 거의 쉬지 않고 매일 했다. 다른 팀 경기를 볼 때는 내 플레이도 떠오르면서 '여유 있게 했어도 됐겠구나. 그리고, 내가 좀 더 잘하고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좀 했다.


Q. 외부에서 지켜본 리브 샌드박스는 어땠나.

솔직히 말하면 하위권에 있는, 가끔 이기는 그런 느낌의 팀이었다.


Q. 본인의 합류가 팀에 어떤 강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봇 듀오 모두 LCK 경험이 없다 보니까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들어가면 그런 부분이 나아지면서 캐리력도 챙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더 잘해야겠다, 보여줘야겠다'고 느낀 게 내가 들어왔는데도 스프링과 평가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느낌이었다. 승부 예측 보면서 조금 화가 났다.


Q. 리브 샌드박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 방송 하면서도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은 원래 해봤기 때문에 피드백면에서 똑똑하다고 알고 있었고, 내가 팀원들 잘 조율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또, 팀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해줬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안 하고 부딪히는 편이다.


Q. 서머 스플릿 목표는?

팀에 들어오기 전에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스프링만 봤을 때는 플레이오프만 가도 되게 잘하는 거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야망이 있어서 그런지 '플레이오프 밖에?' 라는 생각이 들더라. 더 높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Q. 1, 2세트 노데스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경기서 본인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하는지.

조합이나 팀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요즘에는 가장 좋은 베스트 플레이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실수가 거의 나오지 않고, 정답에 가까운 플레이가 나와서 좋았다.


Q. 내구도 패치 이후 초반 양상이 지루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리브 샌드박스는 공격적으로 하면서 초반부터 킬을 많이 만들었다.

준비하지 않은 걸 대회에서 하지는 않는다. 연습 과정에서 감독, 코치님이 항상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서 지면 우리는 할 거 다 하고 아쉽게 지는 거고, 이기면 우리가 하던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이기는 거다'는 말을 했다. 오늘은 그게 이상적으로 잘 나온 경기 같다.


Q. 원거리딜러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있다.

이전 패치보다는 확실히 중요해진 것 같긴 한데, 전체적인 합이 더 중요한 것 같다.


Q. 다음 상대는 담원 기아다.

쉽지 않겠지만, 이길 자신은 있다. '너구리' 선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데, 우리 '도브' 김재연 선수를 얼마나 잘 때릴까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우리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거다. 우리 플레이가 나오면 이길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들 광동 프릭스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 그 생각을 깨부숴서 기분이 좋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하고, 팀원들도 정말 잘해줬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리고, 아버지가 제 '광팬'이시다. 스프링 동안 제 경기 보고 싶으셨을 거다. 이제 보여드려서 좀 죄송한 마음이 든다. 아버지도 오늘 경기 재미있게 보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