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서머 스플릿 2주 차는 첫 경기부터 심상치 않다. 1주 차에서 탄탄한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한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가 만났다. 두 팀은 DRX와 함께 2승 0패 +4로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의 대결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서로의 기량을 인정하는 말을 했기에 그렇다. 서머 미디어데이부터 시작해 승리 인터뷰에서 서로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는 말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서머 미디어데이에서 젠지가 아닌 담원 기아가 우승 후보로 거론 되자, '룰러' 박재혁은 "담원 기아가 팀원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아서 강해 보인다. 연습 때도 잘해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을만하다"고 했다. '쵸비' 정지훈 역시 승자 인터뷰에서 "담원 기아가 잘하기 때문에 우승 후보로 불리며, 우리가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는 그런 '쵸비'의 기량에 감탄했다. 젠지 전을 앞둔 '쇼메이커'는 "'쵸비' 선수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잘하더라. 내가 잘하는 게 승부에 관건이다. 일단 라인전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앞선 KT-한화생명e스포츠와 4세트 대결에서 '쵸비'는 단 한번도 죽지 않고, 총 14킬 25어시스트라는 무서운 기록을 쌓고 있다.


정글러 간 대결 역시 흥미롭다. '캐니언' 김건부는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젠지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뽑았다. 이에 답이라도 하듯이 '피넛'은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자신이 '캐니언'에게 당했던 카운터 정글 동선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스프링 PO 2R 마지막 세트에서 '캐니언'의 니달리가 블루 버프와 두꺼비를 사냥 중이었던 '피넛'을 레드 버프 지역까지 추격해 몰아내는 동선을 보여준 바 있다. 해당 플레이로 담원 기아가 '피넛'을 말리면서 유리한 초-중반 흐름을 장악하는 양상을 만들었다. 이에 '피넛'은 한화생명의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 바이를 상대로 '캐니언'의 동선을 그대로 활용했다. 미드 1-2차 포탑 사이를 넘나드는 동선은 팀원의 라인전 상황과 상대 정글의 움직임에 관한 완벽한 준비가 없으면 프로팀 간 경기에서 시도하기 힘든 플레이다. 그럼에도 '피넛'은 지난 '캐니언'과 대결과 철저한 연구를 통해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 스프링 PO 2R에서는 풀 세트 접전 끝에 젠지가 승리했지만, 아쉽게 패배한 담원 기아의 시도에도 많은 박수가 나왔다. 이렇듯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의 경기에는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이번 서머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서로를 인정하고 경기를 준비한 이들의 경기 수준은 얼마나 높아졌을지 22일 경기를 통해 확인해보자.

■ 2022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6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담원 기아 - 22일 오후 5시
2경기 프레딧 브리온 vs kt 롤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