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필자의 게임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리 길진 않지만 출시 당시 여태까지 나온 FPS 게임 중 가장 신선한 방식과 흐름으로 필자를 사로잡았던 게임이다. 원래 게임이든 물건이든 출시 이후 조금 기다렸다가 신중하게 구매하는 성격이지만, 오버워치가 나왔을 땐 바로 카드를 꺼내 들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물론 FPS를 즐겨하는 편도 아니고,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끌렸던 건가. 기존 FPS와는 다른 플레이 방식, 쉬운 조작감, 캐릭터마다 다른 플레이 스타일 등이 한껏 게임의 풍미를 더 높여주고 매력적인 포인트로 다가왔다. 대신 에임이 필요한 캐릭터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팀에 도움 되는 탱커나 힐러를 주로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필자에게 오버워치란 좋은 게임, 잘 만든 게임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이후 시간이 흘러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동네 친구들과 피시방에 갈 때마다 종종 오버워치를 즐기곤 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니 당연히 실력이 중요하다는걸 전제로 두고 FPS 게임의 경우 장비 빨을 다른 게임에 비해 많이 받는 편인데, 오버워치도 게이밍 장비에 영향을 받을까? 라는 생각.
서서히 잊혀 갈 즈음 마침 필자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는 글로벌로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유일 오버워치 프로팀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 내가 언제 프로 선수분들에게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겠는가. 일단 점수 올려서 만나는 건 불가능하니까.
서울 다이너스티, 유일한 국내 연고 팀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현재 젠지 이스포츠팀 소속 오버워치 프로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담으로 팀명의 유래는 '서울' 500년 동안 서울을 수도로 삼은 조선 왕조에 대한 경의, '다이너스티' 연속으로 왕좌에 앉은 우승팀만 차지할 수 있는 고귀한 별명이라고 한다.
그만큼 실력 있는 팀이며, 옛날에 오버워치 꽤나 해본 사람이라면 아는 이전 프로팀 루나틱 하이의 선수들이 모두 모여 신생으로 만들어졌으니 루나틱 하이의 전신 팀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현재는 모두 은퇴하거나 흩어졌으며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명성과 더불어 최근 치열한 접전 끝 창단 최초로 글로벌 대회 지역별 토너먼트인 킥 오브 클래시 동부지역에서 필라델피아 퓨전을 4-0으로 마무리하며 트로피를 들었다.
이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기도 하여 더 기대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본론으로 들어가 인터뷰를 하기 전 서울 다이너스티 팀과 파트너십을 맺은 게이밍 기어 브랜드 터틀비치(Turtle Beach), 또 올해 서울 다이너스티 팀이 소속되어 있는 젠지 이스포츠는 터틀비치와 같은 계열사 로캣(Roccat)과 재계약을 체결하여 이 두 브랜드에 대해 잠시나마 설명해보겠다.
3년 전 터틀비치가 게이밍 기어 브랜드 로캣을 인수하며 두 브랜드는 같은 회사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게이밍 헤드셋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터틀비치와 키보드 및 마우스 등 게이밍 주변기기를 제작하는 로캣이 합쳐지며 더 큰 시너지를 보여주며 게이머들에게 인기 많은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서울 다이너스티 팀 선수들은 젠지 이스포츠와 계약을 맺은 로캣 그리고 터틀비치의 게이밍 기기들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모두 다 사용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터틀비치의 게이밍 헤드셋이나 로캣의 마우스를 연습 혹은 대회에서도 사용하고 있었다.
말이 길었는데, 현재 서울 다이너스티 팀은 주장 프로핏(박준영) 선수를 필두로 빈다임(박준우), 스토커(정학용), 스머프(유명환), 크리에이티브(김영완), 피츠(김동언) 선수로 꾸려져 있다. 꾸밈없이 유쾌하고 재밌는 분위기, 우승팀의 여유까지. 강남의 젠지 사옥에서 선수들과 함께한 인터뷰 함께 사진으로 확인해보자.
'빈다임' : 서울 다이너스티의 메인 힐을 맡고 있는 빈다임이라고 합니다.
'크리에이티브' : 팀 서브 힐러 크리에이티브입니다.
'피츠' : 팀에서 DPS(딜러)를 맡고 있는 피츠입니다.
'프로핏' : 딜러를 맡고 있는 프로핏입니다.
'스토커' : 팀에서 DPS(딜러)를 맡고 있는 스토커입니다.
'스머프' : 팀에서 탱커를 맡고 있습니다.
'전체' : (박수)축하 감사합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시즌 경기도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핏' : 사실 동부 지역에 견제되는 팀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서부 지역에 아직 만나보지 못한 LA 글래디에이터즈와는 한번 붙어보고 싶네요.
'프로핏' : 사실 뭐 다른 게임처럼 아예 안 쓰이는 챔피언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겐지도 그렇고요. 아무래도 요즘 메타가 계속해서 바뀌는 추세라 여러 영웅들이 나오고 쓰이는 것 같습니다.
'피츠' : FPS는 확실히 좋은 장비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게임에 큰 지장이 가는 것까지는 아니겠지만 제가 보기엔 좋은 장비도 게임 플레이에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프로핏' : 방금 설명한 피츠 선수가 가장 신경 쓰는 것 같네요(웃음)
'전체' : (웃음)
'빈다임' : 저는 무조건 모니터라고 생각합니다. (커브드, 평면 등 다양한 모니터가 있는데 그중에는 어떤 모니터를 선호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둘 중 하나 고르라고 하면 무조건 평면입니다. 커브드는 뭔가 어색해서 그런지 저에게 잘 안 맞더라고요.
'크리에이티브' : 로캣.. 최곱니다..! (전체 웃음) (브랜드 말고 혹시 장비로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웃음)) 아아 그러면 저도 모니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것도 높은 주사율을 가지고 있으면 화면도 부드럽게 나와서 보기 편하고 스킬도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피츠' : 저는 이어폰을 신경 쓰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헤드셋 대신 이어폰(게이밍 이어셋)을 사용하신다는 말씀이실까요?) 네 맞습니다. 이어폰으로 듣는 소리가 제 기준으론 헤드셋 보다 조금 더 잘 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헤드셋보다 이어폰을 주로 사용합니다. (따로 사용하시는 브랜드가 있으실까요?) 이전에는 B사의 QC시리즈를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로캣 제품으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귀에 원래 염증이 좀 있었는데, 쓰고 난 이후로 뭔진 모르겠지만.. 염증이 없어지는 느낌이더라고요.(웃음)
'프로핏' : 저는 마우스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혹시 마우스 중에서도 선호하는 성능이나 외관 아니면, 특별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아, 저는 유선 마우스보단 무선 마우스를 선호합니다. 거기다가 외형 같은 경우 대칭형이나 비대칭형은 크게 신경 안 쓰는데 손에 잡았을떄 불편함이 없어야 해서 그립감이나 크기도 꽤 중요한 편이 속합니다.
'스토커' : 저도 똑같이 마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에임이나 움직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마우스니까요.
'스머프' : 저 같은 경우엔 모니터도 중요하긴 한데 마우스가 저한텐 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프로핏' : 저는 색깔이 중요해서(농담), 요즘 나와 있는 코랄 핑크 마우스가 괜찮더라고요. 역시 남자는 핑크.
'크리에이티브' : 현재 동언이 형(피츠)이 사용하고 있는 로캣 콘퓨어 울트라 마우스를 저번에 잠깐 사용해봤는데 그립감에도 잘 맞는 것 같아서 바꿔볼까 고민 중입니다.
'빈다임' : 따로 시간을 정하거나 재면서 연습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스크림 경기 4시간 정도 진행하고 개인 연습은 3시간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방금 말씀드렸듯이 시간을 딱 정해서 7시간만 하는 건 아니고 더 많이 할 땐 10시간 가까이도 하고 피드백까지 더해지면 좀 더 많아지는 것 같네요.
'프로핏' : (피츠 선수 가리키며) 너 애니 보잖아(전체 웃음)
'피츠' : 왜곡된 이야기입니다.
'스토커' : 방송은 일입니다.(웃음) 물론 개인 방송을 키면 시청자와 소통하는 게 재미가 없진 않은데 굳이 키고 할 정도로 재밌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실력 향상에는 도움 되지 않는 것 같네요.
'크리에이티브' : (피츠 선수 바라보며) 아, 이거 말해도 되나? 사실.. 저는 속옷 브랜드 징크스 같습니다.(전체 웃음) 왜냐면 경기 전날 코치님이 추천해주셨던 브랜드를 입고 나가봤는데 그 날 경기를 지더라고요. 그 이후에 제가 아는 다른 친구가 추천해준 브랜드를 입어봤는데 그걸 입은 후부터 다 이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게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이번에 기사 나간 후에 반응 좋으면 크리에이티브 선수 속옷 브랜드 뭔지 알려줄 수 있을까요?(농담) 고민.. 해보겠습니다!(웃음)
'빈다임' : 데뷔전 때 현재 길었던 머리가 거슬려서 머리핀을 하고 대회에 나갔는데 그날 약간 긴장이 된 건지 많이 졌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머리)핀을 안 끼고 나갔는데 경기에서 다 이기더라고요. 그래서 머리핀 끼면 지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까지도 대회 나갈 때 안 끼고 있습니다. 물론 머리는 귀찮아서 아직도 안 깎고 있는데 곧 깎아야 될 것 같네요.(웃음)
'스머프' : 저는 대회 당일 음식을 뭐 먹는지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그니까 저희끼리는 이걸 승리 푸드라고 하는데 현재는 설렁탕을 먹고 있는데 다 이기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하나로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계속 바뀌고 지금도 바뀌고 있습니다. 승리 푸드 외에도 안경 같은 경우 대회마다 바꿔 쓰기도 하고.. 전 좀 개인적인 징크스가 꽤 많은 것 같네요.(웃음)
'스머프' : 이제 저처럼 탱커를 좋아하는 유저분들 입장으로 봤을 땐 오버워치1에 비해서 (탱커 포지션이)좀 더 강해진 느낌이 들어서 오버워치2로 기존의 유저분들이 다시 돌아와서 시작하거나 혹은 새로 시작하시려는 분이 계신다면 오버워치1에 비해 탱커를 더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빈다임' : 솔직하게 뭐가 추가 되는 것인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신 이번에 나온 정커퀀 나오는 것 기대됩니다. 수잔 제외하고 오랜만에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힐러 출시 루머가 몇 개씩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오버워치2에)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 : 정식 출시하면 이번에 PVE 콘텐츠도 추가되고 새로운 영웅도 많이 나온다고 해서 매우 기대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피츠' : 오버워치2가 오버워치1과는 느낌이 많이 달라서, 기존에 오버워치1을 하던 유저분들도 오버워치2로 넘어오면 새로운 맛에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프로핏' : 저도 방금 이야기했던 선수들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영웅이 많이 나오는 게 가장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거기에 PVE 모드랑 스토리 모드 같은 게 나와서 재밌을 것 같습니다.
'스토커' : 저는 그냥 뭐.. 나오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딱히 별 기대는 안 하고 있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