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가 올해 여름에도 사고를 쳤다. 작년 서머라면 '낭만'이라는 말과 함께 익숙한 이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올해도 이런 경기가 나오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렇지만 바로 공동 1위 팀 DRX를 끌어내리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경기전 최하위에 가까운 리브 샌드박스의 지표를 보면 더 놀랍다. 라인전부터 시작해 뚜렷한 강점보단 약점이 많은 것처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도브' 김재연은 "오더가 가능한 '크로코' 김동범의 결단력이 좋게 작용한다. 초반 운영 방식을 우리가 택한 것이지 라인전을 이상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기 양상 역시 끝을 알 수 없는 흐름이었다. 이번 DRX전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교전을 적극 벌였고, 바론-장로 버스트로 끝장을 보면서 역전에 재역전 양상이 나왔다. 누가 강타 싸움에서 승리할지, 한타의 승자가 될지 모르는 난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승자는 리브 샌드박스였다. 강타 싸움과 전투에 관한 샌드박스 특유의 자신감은 난전 상황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이는 '크로코'의 플레이와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Q. 극적인 승리였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은?

우리 팀원들이 정말 잘해줬다. '도브-프린스' 선수가 많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Q. 상대가 4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는 DRX였다. 승리를 예상할 수 있었나.

상대가 기세는 좋았다. 하지만 DRX의 상대 팀을 우리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우리도 DRX를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에 임했다.


Q. '뱅크 매치'를 위해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했다고 들었다.

우리가 입고 온 유니폼이 뱅크 매치를 위해 만들었다. 확실히 유니폼 색깔이 보라색이라서 그런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



Q. 본인은 트런들 픽을 자주 꺼냈다. 어떤 역할을 맡았나. LCK에서 트런들의 승률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데, 본인의 트런들은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는가.

트런들은 챔피언 자체가 변수가 많다. 상대 탱커가 있을 때 상대하기 편하고, 기둥으로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점 역시 좋다. 트런들 픽은 내가 잘해서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닐까(웃음). 물론, 트런들이 아닌 다른 정글 챔피언을 해도 자신은 있다.


Q. '프린스' 이채환이 든든하게 후반에 활약해줬다. 팀 모두가 '왕자님' 키우기에 확실히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인가.

'프린스' 선수가 작년에 3rd 원거리 딜러로 선정 됐을 때보다 지금 더 잘한다. 우리 팀의 초반은 내가 '기둥'이고, 중-후반은 '프린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래서 '프린스'를 중점으로 봐주는 게임 방식을 추구하는 것 같다.


Q. '도브'가 방송 인터뷰에서 리브 샌드박스의 후반 본체가 '크로코'라고 말하더라. 주체적으로 움직인다던데, 어떤 역할을 주로 하는가.

실질적으로 게임 내적으로 내가 확실한 콜을 할때가 많다. 다른 친구들은 운영의 능력치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운영의 중심을 맡고, 거기에 '프린스' 선수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본인이 필요한 콜은 많이 한다.


Q. 긴박한 상황에서 강타 싸움 구도가 많이 나왔다. 침착함이 돋보이더라.

강타 싸움 자체는 운이 작용한다. 그렇지만 운도 실력이다. 그것도 본인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3세트 봇에서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곳에서 무리한 한타를 벌이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나왔다. 그리고 다음 교전으로 만회하더라.

우리가 다른 팀에 비해 교전을 많이 한다. 소규모-대규모 전투를 가리지 않았다. 연습 과정에서 치고받는 과정이 많았다. 선수마다 자신감이 있어서 그렇게 잦은 전투가 일어났다.


Q. 오늘 확실하지 않은 바론-장로 버스트 장면이 나왔다. 끝까지 버스트하는 선택을 했는데, 어떤 근거가 있었나.

DRX의 이전 경기를 많이 살펴봤다. 바론을 치면서 싸움을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더라. 상대가 오브젝트를 먼저 치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구도를 만들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시도를 했다. 끝까지 버스트하는 것은 내가 강타 싸움에 자신이 있었기에 그렇다. 팀원들도 나를 잘 믿어준다.


Q. 낭만 픽밴-한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작년의 '낭만' 리브 샌드박스와 비교해보자면?

작년의 리브 샌드박스는 낭만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내가 '광기' 역할을 맡았는데, 올해는 '광기 빠진 낭만'이라고 말하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