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의 '상체'는 역시 강했다. KT전에서 3인방의 힘이 제대로 나오면서 2:0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캐니언' 김건부는 2세트에서 비에고로 상대 핵심을 찌르는 비에고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가장 잘 성장한 딜러진도 킬을 뽑아 먹는 '캐니언'을 벗어날 수 없었다.

KT전 1세트는 역전승이었다. 초반 라인전부터 밀리면서 힘든 양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캐니언'은 "상대가 초반부에 라인전이 강한 조합을 꺼냈다. 그래도 우리가 강해지는 시점에 치고 나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불리한 초반부에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 조합의 난이도에 관한 질문에 '캐니언'은 "선수들 입장에서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가 칼리스타를 중심으로 오브젝트를 잘 챙기는데, 우리의 애쉬-탐 켄치-리산드라-나르도 한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캐니언'은 "탈리야는 숙련도에 자신이 있어서 뽑게 됐다. 그리고 돌진 조합에 탈리야가 취약하다는 평가가 있던데, 대지의 파동(E)이 돌진하는 챔피언을 상대하기 좋다. 활용하기 나름이다"며 선택의 이유를 들었다.

2세트는 '캐니언'이 비에고로 초-중반을 장악하는 그림이었다. '캐니언'은 자신이 택한 비에고와 상대가 가져간 오공의 장점을 비교했다. 이에 "비에고가 초반에 망령의 나락(W)와 안개의 길(E)이라는 뛰어난 스킬로 라인에 개입하기 좋은데, 오공은 CC기가 없어서 힘들다. 하지만 중후반부터 오공의 한타 능력이 압도적으로 좋기에 장점을 잘 활용하는 쪽이 이긴다"며 6:0이라는 극단적인 상대 전적보단 챔피언만의 장점을 살리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어 승리에 기여한 '너구리' 장하권에 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2세트에서 '너구리'는 연이어 솔로 킬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정글러 '캐니언'은 "2세트는 하권이 형이 POG라고 생각한다. 비에고는 어느 라인에 가도 되는데, 오공은 정직하게 이기는 곳으로만 가야한다"며 "하권이 형의 플레이가 정글 구도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요즘 메타에 맞는 정글러의 역할에 관해 묻자, "정글러는 솔직히 팀을 받쳐주는 챔피언이 좋다. 초중반을 잘 견인하고, 한타 때 딜러들의 딜을 넣을 각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