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종각 LoL파크에서 진행된 2022 LCK 서머 스플릿 22일 차 2경기서 담원 기아가 광동 프릭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승리 후 인터뷰에 나선 '너구리' 장하권은 "시작하기 전에 순위표를 보며 오늘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2:0으로 깔끔하게 승리해서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로 담원 기아의 정규 시즌 1R 일정이 종료됐다. 1년 반 만에 친정 팀에 복귀한 '너구리'는 오랜만에 소화한 LCK 정규 시즌 1R에 대해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듯하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순식간에 1R가 끝난 것 같은데, 되돌아보면 아쉬움밖에 없다. 승리한 경기든, 패배한 경기든, 나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다. 팀원들과의 소통이나 판단력, 날카로움 등이 많이 무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너구리'는 2:0 완승을 거둔 광동 프릭스전을 예로 들어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1세트에선 팀원들이 두 번째 전령을 주려고 했는데, 나만 혼자 싸우는 줄 알고 갑작스럽게 올라오며 동선 낭비와 그로 인한 골드 손해가 매우 심각했다. 2세트에선 팀원들이 스펠 콜을 엄청나게 해줬지만, 난 오직 '기인' 선수의 '노플'만 인식하며 움직였다"라고 전한 그는 "리플레이를 보니 이 외에도 내가 못한 부분이 엄청나게 많더라. 아직 전체적인 상황이나 맵을 잘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에 이 부분은 코치님들과 계속 얘기하며 보완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2주 차에 젠지와 T1에게 연패한 것도 '너구리'가 밝힌 아쉬움의 일부였다. "당시 경기력이 매우 처참했다. 유리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걸 전혀 활용하지 못했고, 팀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많이 흔들렸다"라고 토로한 '너구리'는 "또 중위권과 하위권 팀에게는 모두 2:0 승리를 거두면서 우리가 '강팀 판독기'가 아니냐는 의견을 봤다. 해당 단어는 내 발작 버튼인데, 2R에선 그런 얘기를 절대 듣고 싶지 않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전부 승리할 것이며 만약 지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우리도 진짜 강팀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내구도 패치로 인해 LCK 역시 큰 메타 변화를 맞이했다. 이에 '너구리'가 선호하는 제이스, 케넨, 카밀, 레넥톤 등은 탑 라인에서 설자리를 잃었다. 이에 대해 '너구리'는 "제이스나 케넨이 그립긴 한데, 선호 챔피언을 쓸 수 없다고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건 변명이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전했고, "챔피언과 상관없이 인게임 플레이를 통해 상대에게 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무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팀원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들어본 '너구리'의 2R 목표는 간단했다. 바로 "'강팀 판독기'가 아닌, 우리가 강팀이 되는 것"이었다. 이어 "최근에 내가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이에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시야도 넓히고 여유도 되찾는 작업이 필요한 듯하다. 이러한 부분들을 잘 보완해서, 2R에선 보다 영향력 있는 탑 라이너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이야기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