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업데이트 사항 중 중요한 것은 장비 파밍 구조 개편이다. 이제부터는 특정 콘텐츠에 특화된 장비 등이 사라지고, 기존 던전 장비와 같은 세트 효과를 가진 신규 장비 3종만 획득 가능하다. 그 대신, 강화 효과로 기존 장비들의 효과가 추가되어 한 가지 장비만으로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 강화 횟수 제한이 사라졌다? 신규 장비, 무엇이 바뀌었나

신규 장비는 기존 던전 장비와 같은 구조다. 기존 세트 장비에서 이름이 약간 바뀐 날카로운 본능, 신속의 의지, 순환의 통찰 세트는 2부위, 4부위 착용 시 세트 효과를 얻는다. 세트 효과도 이전 장비와 같아 얼핏 보기엔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기 힘들다.

그러나 아이템 정보와 강화 창을 유심히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변경점이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장비 강화 횟수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또한, 강화 실패 시 더 이상 강화도가 내려가지 않아 강화 실패에 대한 부담이 이전보다 확연히 낮아졌다.

고급 등급 세트가 추가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고급 등급 장비는 단순히 룬스톤 슬롯 색을 변경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 여겨졌는데, 이제부터는 고급 장비를 강화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같은 강화도일 때 전설 등급 장비가 가장 좋은 것은 여전하므로, 고급 장비를 강화할 가치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템 강화 방식이 바뀌면서 강화에 필요한 재료도 전부 바뀌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강화석이나 초기화 주문서, 승급석, 계승석 등은 기존 장비 강화 시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강화 전용 화폐인 강화의 기운과 등급별 강화제와 강화 원소로 장비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는 기존 강화 재료를 분해 시 얻는 소모품 보상 토큰으로 각종 강화 재료를 구매할 수 있으며, 토큰이 없다면 장비 상인 - 성장 재료 상점에서 골드를 주고 강화 재료를 구매하거나 각종 콘텐츠를 플레이해 강화 재료를 직접 얻어야 한다.

▲ 기존 장비와 세트 효과를 공유하는 신규 장비

▲ 고급 세트가 추가되어 세트 효과를 갖추는 것 자체는 쉽다

▲ 장비 변경에 맞춰 새로운 강화 재료가 필요하다

▲ 기존 강화 재료를 분해하고 얻은 토큰으로 신규 강화 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 한 장비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신규 장비 세트의 장점

장비 구조가 개편되면서 가장 좋은 것은 한 가지 세트만 갖추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PvE에서는 던전 세트, PvP에서는 명예 세트 등 콘텐츠마다 다른 장비를 착용해야 했다. 여러 세트 분의 장비를 강화해야 하는 것 자체가 유저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강화도가 올라야 룬스톤 슬롯 수가 갖춰지고, 룬스톤 색을 새로 세팅하는 것 자체도 문제였다.

그러나 장비 구조 개편으로 사라진 장비들의 효과는 강화 추가 효과에 포함됐다. 예를 들어, 영웅 등급 +25, +30, +40 강화 달성 시에는 PvP 관련 능력치가 추가되고, +50 강화를 달성하면 앗아가는 찰나 장비의 부위별 고정 효과가 붙는 식이다. 초반 구간에는 세트 효과를 통해 PvE에 유리한 효과를 먼저 얻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차츰 PvP에 참여할 준비를 하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강화 실패 시에는 확률 보정을 받아 꾸준히 강화를 시도하면 언젠가는 강화 성공이 보장된다는 고무적이다. 기존에는 목표로 하는 강화도가 높을수록 기약 없이 강화 재료를 투입하며 그저 성공을 빌어야 했다. 운이 없다면 골드와 강화 재료만 소비하고 강화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부터는 강화에 실패하더라도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한 무언가가 누적되기 때문에 불쾌감은 이전보다 확실히 덜할 것이다.

▲ 장비 등급별 강화도에 따른 추가 효과

▲ 강화 횟수 제한과 실패 시 페널티가 사라져 언젠가 강화도가 오르는 구조로 변했다




■ 강화도 단숨에 올리기는 불가능… 신규 장비 세트의 단점

신규 장비는 강화 횟수 제한, 강화 실패 페널티 등이 제거됐지만, 기존 장비와 비교해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신규 장비는 한 번에 강화도를 2, 3단계씩 올릴 수 없다. 강화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대신 대박 요소가 사라진 셈이다. 게다가 확률 보정이 붙는 대신 대폭 낮아진 강화 기본 성공 확률은 강화를 시도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20 이상 장비 강화에 필요한 재료 마나 제어석은 연금술 제작으로만 만들 수 있다. 강화 시도에 전에 없던 제작 콘텐츠에 연계되어 있어 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마나 제어석까지 골드로 구매하면 여전히 골드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고강화 장비를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골드가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 과거 강화 재료였던 불안정한 강화석, 이제 예전처럼 강화도를 단숨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 갑작스레 장비 강화와 연계된 연금술 제작, 재료 요구량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