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든 리브 샌드박스였다. 2세트와 똑같은 조합을 꺼내 이번에는 멋진 승리로 1:2를 만들었다.

스코어는 2:0으로 젠지가 앞서고 있지만, 리브 샌드박스는 위축되지 않았다. 이전과 거의 동일한 밴픽이 진행됐고, 초반도 리브 샌드박스가 오히려 자신들이 원하던 그림을 잘 그렸다고 봐도 무방했다. 탑에서 '도브' 김재연의 레넥톤이 망하지도 않았고, '클로저' 이주현의 아지르가 첫 킬을 내줬지만, 소규모 전투에서 킬도 챙기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16분 경 펼쳐진 전령 전투에서 호흡이 긴 전투가 펼쳐졌는데, 결국 이번에도 젠지가 큰 이득을 취하며 리브 샌드박스가 쌓은 것들을 무의로 만들었다. 그런데 젠지가 실수를 범했다. 미드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1차 타워로 후퇴하는 과정에서 오른이 순간 이동까지 활용하며 궁극기로 연계했는데, 다소 무리한 플레이가 됐고, 이를 놓치지 않은 '프린스'의 닐라가 환상적인 스킬 연계로 한타를 대승했다.

바로 한타를 치면서 상황을 보는 리브 샌드박스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젠지의 총력전. 서로 전열을 가다듬고 싸우는 게 아닌 그야말로 난타전이 계속됐다. 그리고 중요한 리브 샌드박스의 드래곤 영혼 타이밍, 리브 샌드박스는 '크로코'의 세주아니가 드래곤도 먹고 한타까지 완승해 드래곤에 이어 바론까지 손에 넣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론 버프와 함께 순식간에 상대 미드, 바텀 억제기를 파괴한 리브 샌드박스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진격했다. 그런데 '룰러'의 제리에 막히며 젠지가 시간을 벌었다. 다시 정비 후 상대 넥서스로 진격한 리브 샌드박스는 이번엔 한타를 승리하며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1:2로 첫 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