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개발됐지만, 아쉬운 만듦새와 연이은 논란으로 펀딩 투자자와 팬들의 게임을 아프게 한 게임 웬즈데이가 스팀 상점 판매를 중단했다.


웬즈데이는 스팀 공식 페이지의 구매 버튼이 사라지고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는 문구만 남았다. 사유는 배급사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웬즈데이는 게임을 개발한 겜브릿지가 배급까지 맡았다. 게임 판매가 종료되며 이전에 게임을 구매한 이들은 라이브러리에서 게임을 다운받아 플레이할 수 있지만, 새롭게 게임을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웬즈데이는 태평양 전쟁 당시 자행된 일본군의 전쟁범죄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세계에 알리겠다며 개발된 어드벤처 게임이다. 겜브릿지가 밝힌 의도가 게임 팬은 물론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펀딩은 좋은 뜻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의 후원에 일찌감치 목표금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2020년 출시된 게임은 저열한 퀄리티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게임임에도 텍스트 중심의 스토리 연출로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펀딩 당시 약속했던 추가 언어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정의기억연대와 관련된 논란이 게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21년에는 기능성 게임개발지원 명목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사업비의 보고 내용이 펀딩 당시 발표한 내용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국감에 대표가 출석, 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아픈 역사의 당시와 오늘을 기억하고 알리겠다던 게임은 여러 논란과 함께 1년 반여 만에 게임 구매도 할 수 없는 스팀 페이지 하나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