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2년 7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국제우주정거장 ISS, 메타버스 세상 속에 등장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 이후 우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사실 일반인이 우주에 가는 것은 2022년 현재에도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 우주에서 적응하기 위한 고도의 훈련을 받지 않아도, 우주까지 이동하는데 드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생생한 우주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등장했다. 바로 메타버스로 구현된 가상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ISS 스페이스 워크 in 메타버스'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단일 건축물이자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우주비행체인 ISS에 직접 방문해볼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 ISS가 비행하고 있는 그 위치 그대로, 실제 크기로 재현된 ISS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지구 상공 400km에서 초속 8km로 비행하며 우주를 유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ISS 스페이스 워크는 주식회사 Bascule과 JAXA의 공동 창작 프로젝트로, 아직 일반 공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추후 대중에게 널리 공개될 메타버스 속 ISS에서 누구나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먼 우주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 두바이, 국가 규모의 메타버스 전략 발표 "5년 후엔 세계 TOP 되겠다"


아랍에미리트 7개 토후국 중 하나이자 최대 도시인 '두바이'가 국가 규모의 메타버스 전략을 공개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향후 5년 이내에 세계 최고의 '메타버스 국가'가 될 것이라는 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지난 7월 18일, 두바이의 셰이크 함단 황세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두바이 메타버스 전략'이라고 정의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관련 기업 수를 향후 5년간 5배 이상 늘리고, 동시에 메타버스 관련 고용을 4만 건 이상 창출하여 40억 달러(한화 약 5조 4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는 혁신의 촉진, 교육과 연구를 통한 인재 육성, 그리고 정부 주도의 유스 케이스 개발 등을 예고했다. 두바이가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약 5년에 걸쳐 보여줄 혁신은 어떤 모습일지, 그동안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는 또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계속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 일본 최고의 명문대 도쿄대학교, '메타버스 공학부' 설립


지난 7월, 일본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됴쿄대학교' 공학부에서 메타버스 공학부 신설을 발표했다. 현역 학부생 및 중고생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캐리어 종합 정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도쿄대학교 측은 공학 정보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제공하고, 배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학부 설립의 목적이라며, 누구나 관련 정보를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대학교는 지난 2019년에 이미 '서비스 VR' 연구 부문을 설립할 정도로, 일찍부터 메타버스와 VR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왔다. 일본 최고의 지성들이 모이는 명문대 '도쿄대학교'에서 전개할 메타버스 관련 커리큘럼이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메타버스의 대중화는 아직 멀고 험하다…메타 퀘스트2, 100달러 인상 발표


지난 7월에는 메타 퀘스트2의 가격 인상 발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제품을 만들고 배송하는 비용이 계속 증가했고, 기기 가격 조정을 통해 연구 개발 및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메타가 설명한 가격 인상의 이유다.

현재 메타 퀘스트2는 기존보다 인상된 가격인 559,900원(128GB 모델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의 가격 역시 시장에 출시된 다른 VR HMD와 비교했을 때 단연 돋보이는 저렴한 가격인 것은 사실이나, 출시된 지 2년도 더 된 구형 기기를 기존보다 더 비싸진 값에 구매해야 한다는 점은 VR 입문자들에게 있어서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국제정거장 ISS 체험을 포함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여러 메타버스 콘텐츠들이 퀘스트2 헤드셋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가격 인상은 더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 전개에 있어서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메타 퀘스트2를 잇는 새로운 VR HMD에 대한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25일, 다음 세대의 VR 헤드셋을 다가오는 10월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퀘스트2보다 상위 스펙을 지닌 고가의 기기가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나, 기존보다 더 향상된 성능을 원했던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 '메타'의 신형 헤드셋은 퀘스트2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2022년 8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유니티, 게임을 넘어 산업의 '메타버스' 생태계 지원한다


유니티가 게임을 넘어 범산업 차원으로 확산되는 메타버스의 혁신을 앞당기기 위한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유니티는 향후 5년 내에 메타버스 시장의 규모가 지금의 10배 수준인 2969억 달러(한화 약 401조 원) 규모에 달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산업 속 메타버스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니티는 유니티 엔진 사용자들이 창의적인 메타버스의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엔진을 업데이트하고, 주요 기술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유니티가 인수한 '웨타 디지털', '지바 다이나믹스' 등 실용적이고 강력한 툴은 유니티 플랫폼에 통합되어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현재 유니티 엔진은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오픈월드 소셜 플랫폼 'VR 챗'등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용되고 있다.


■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와 대화할 수 있는 메타버스 카페, 지금 영업 중!


'하츠네 미쿠' AI와 대화하거나, 다양한 보컬로이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컨셉의 메타버스 공간이 공개됐다.

일본 최대의 통신사업 기업인 NTT의 VR 공간 플랫폼 서비스 DOOR는 지난 12일, 하츠네 미쿠 IP를 활용한 메타버스 카페, '카페 미쿠(Cafe MIKU)'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카페에서는 점주인 하츠네 미쿠의 AI와 대화를 나누고, 플레이어의 기분에 맞는 보컬로이드 음악을 추천받을 수 있다.

VR 헤드셋은 물론 PC와 모바일 디바이스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것은 장점이지만, 본격적인 서비스를 체험하려면 330엔(한화 약 3,2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유료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무료 체험 빌드에서는 점내를 둘러보는 것만 가능하고, 미쿠와의 대화나 추천곡 서비스는 일절 제공되지 않기에, 해당 IP의 열혈 팬이 아니라면 '과연 유료 티켓을 구매할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대중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팬심을 타겟으로 하는 부류의 서비스는 보통 일정 층의 수요를 보장하지만, 완성도를 갖추지 않은 서비스는 팬들에게도 외면 받기 쉽다. 인기 IP를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IP를 충분히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되어 '메타버스' 키워드에 대한 신뢰를 더욱 쌓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메타버스와 거리두기 결정한 '틴더', "투자 규모 대폭 축소한다"


지난 2012년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여 서구권에서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틴더(tinder)'가 당초 계획한 메타버스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다.

틴더는 지난 2021년, 비디오 AI 및 AR 기술 특화 기업인 하이퍼커넥트의 인수 후 메타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틴더버스(Tinderverse)'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후 다가온 2분기, 틴더는 주가 하락과 함께 앱 점유율 22% 하락과 약 1,000만 달러(한화 약 135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틴더의 모기업인 매치 그룹의 버나드 김 CEO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메타버스 투자 규모 축소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초기엔 메타버스를 활용한 데이트 경험이 차세대 사용자를 사로잡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메타버스의 궁극적인 윤곽과 작동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까다로운 운영 환경을 모두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틴더의 결정은 최근 국내 여러 기업이 앞다투어 전개하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들과 완전히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국내의 기업들도 틴더의 사례를 통해 현재 전개하고 있는 계획을 재고하거나, 혹은 반면교사 삼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중국도 지금은 '메타버스' 열풍, "베이징을 디지털 경제의 벤치마크 도시로"


중국의 베이징은 2022년부터 다가오는 2024년까지 3년에 걸쳐 '메타버스의 혁신적 발전을 위한 행동 계획'을 추진한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베이징을 '디지털 경제의 벤치마크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100개 이상의 메타버스 관련 기업을 육성하여 메타버스 관련 기술의 혁신과 응용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내용이 공개됐다. 집중 강화 대상으로 XR, 3D 비주얼라이제이션, 모션 캡쳐 등 다양한 분야가 소개됐고, 이는 베이징 시내의 관광, 도시생활, 소비, 교육 등 여러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재정 지원을 시작으로 대학과 연구 기관, 기업, 산업계와 공동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산업 얼라이언스' 계획 등이 공개됐다.

베이징의 메타버스 계획 외에도, 현재 중국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업 계획이 트렌드처럼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5개년 개발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중국 내 공룡 기업들도 메타버스 관련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블랙핑크,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상' 수상


걸그룹 블랙핑크가 지난 29일 개최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행사의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부문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TV는 해당 부문에서 총 3억 2천만 표에 달하는 표가 모였고, 펍지와 블랙핑크가 함께 선보인 가상 콘서트 'THE VIRTUAL'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MTV 측은 COVID-19로 인해 최근 라이브 콘서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빈번했기에, 이에 대한 대안으로 메타버스라는 영향력 있는 공간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아티스트를 기리기 위해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부문을 새롭게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는 그래미, 빌보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더불어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명망 있는 행사로, 해당 무대에 초청된 여성 KPOP 아티스트는 블랙핑크가 최초다. 블랙핑크는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부문 외에도 '올해의 그룹', '베스트 KPOP'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편, 블랙핑크 멤버들의 3D 아바타가 출현하여 여러 히트곡 무대와 스페셜 트랙을 선보이는 인게임 콘서트 'THE VIRTUAL'은 오는 31일까지 펍지 게임 내 버추얼 콘서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메타버스 땅값, 반년만에 80% 떨어졌다


메타버스 세상 속 부동산의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메타버스 부동산의 가치와 판매량 하락세는 암호화폐 및 NFT 가격의 하락과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거래량은 페이스북이 '메타'로 브랜드를 변경한 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의 잠재력에 매혹됐고, 기대감은 커져갔지만, 그 이후로는 줄곧 험난한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위메타(WeMeta)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디센트럴랜드와 더 샌드박스를 포함한 6개 플랫폼의 토지 거래는 지난 11월 최고치보다 약 90% 가까이 감소했다. 거래량은 11월에 2억 2,900만 달러(한화 약 3천억 원)에서 지난 6월경에는 80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블록체인과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메타버스 부동산투자신탁인 '메타스페이스 리츠(MREIT)'의 설립자 에릭 클라인(Eric Klein)은 "메타버스는 연초에 너무 많은 과대광고를 했고, 우리는 현재 그것을 잃었다"며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절망적으로만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기득권을 가진 많은 이들은 아직도 메타버스 부동산의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이 단순한 도박일지, 혹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개척지를 선점한 '선견지명'일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