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신한 헤이영 카트 리그 시즌2 결승진출전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DFI 블레이즈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리브 샌드박스는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에이스 결정전에 진출한 박인수가 여러 징크스를 깨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박인수는 오늘 경기 승리와 오랜만에 결승 진출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다음은 리브 샌드박스 박인수의 경기 후 인터뷰이다.


Q. 금일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전에 오른 소감은?

오늘은 경기 승리보다 결승에 갔다는 기쁨이 더 강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승리이다. 지난 시즌에 우리가 빠르게 결승에 가지 못하고 탈락한 것도 있고, 지난 시즌 결승전을 직관했을 때 결승전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결승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한동안 서지 못한 자리라서 그 자리에 다시 선다는 게 기쁘다. 예전에는 당연한 결승전이었지만, 그걸 다 잊을 만큼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Q. DFI 블레이즈가 오늘 스피드전에서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스피드전을 치른 소감이 궁금한데?

오늘 스피드전에서 블레이즈가 잘하긴 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오늘 우리가 졌을 때 내용이 정말 좋지 않았다. 팀답지 않은 플레이가 자꾸 나왔고, 원하는 플레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다. 오늘 경기는 되돌아보면서 결승전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Q. 아이템전에서도 DFI 블레이즈가 두 라운드를 먼저 앞서 갔다. 리브 샌드박스가 어떻게 역전을 할 수 있었을까?

게임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집중을 많이 했다. 우리 팀끼리 아이템을 할 때는 믿음이 강하다. 그래서 역전에 역전이 자꾸 나온다. 두 팀이 모두 이를 악물고 게임을 했어서 오늘 경기는 특히 역전이 자주 나왔다. 지더라도 치열했고, 이기더라도 힘들었다. 다들 지기 싫어서 악으로 깡으로 했나보다.


Q. 아이템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자석 싸움을 하기 위해 양 팀이 서로 눈치를 보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서로 어떤 부분을 노리는 건지, 또 이 자석 싸움에서 이기려면 어떤 걸 노려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

원래는 마지막 트랙의 마지막 구간이 일자로 쭉 뻗은 구간이다. 여기서 한 명이 달려가주면, 팀원들이 자석이나 부스터를 활용해 도망을 가던지 역전을 하던지 하는 방법을 쓴다. 그걸 누가 앞서 나가서 대줄 것이냐는 신경전을 벌였다.

내가 원래는 미사일을 맞지 않고 날라갈려고 했다. 그런데 정승하 선수가 아이템을 써주지 않아서 날라가지 못했다. 그런데 그걸 박현수가 선수 개인의 힘으로 이겨내더라. 그걸 보고 오늘은 결승에 올라가라는 하늘의 뜻이 있다고 느꼈다.


Q. 오랜만에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했다. 출전 전에 상당히 많은 징크스가 이야기됐다. 언급된 징크스들 모두 알고 있었나?

사실 징크스를 신경 쓰진 않았다. 예전에는 많이 신경 썼는데, 매번 신경 쓰니까 심적으로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커지더라. 그래서 그걸 이겨내기 위해서 경기, 연습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Q. 배성빈과의 에이스 결정전은 몇 차례 치러 봤다. 오늘 어떤 점을 잘해서 배성빈을 이겼다고 생각하는가?

오늘 경기를 치르기 전에 에이스 결정전에 간다는 가정을 하지 않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배성빈은 왜 에이스 결정전을 잘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 배성빈은 한 번 몸싸움을 과격하게 하고 주행으로 짖누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건 내가 에이스 결정전을 잘할 때, 하던 방식과 같았다. 그래서 내가 에이스 결정전을 잘할 당시에 내가 어떻게 졌는지를 돌아봤다.

이런 생각을 미리 해둬서 배성빈이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했을 때 오히려 좋았다.


Q. 결승전에 먼저 올랐다. 전략을 고려했을 때, 상대로 누가 올라오기를 바라는가?

우리는 아무래도 광동 프릭스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블레이즈가 감각적으로 순간 대처를 정말 잘한다. 그래서 준비해오는 게 의미가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굳이 고른다면 광동 프릭스가 보다 조직적이라서 풀어내기에는 좀 더 적합한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둘 다 어렵지만, 굳이 꼽자면 광동 프릭스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시즌 결승을 가지 못하고, 블레이즈와 프릭스의 관심도가 많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우리가 예전에 보여주는 모습을 잘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결승에 가지 못할 거라는 예상도 그래서 많지 않았을까? 그래서 결승이 더 간절했고, 그래서 오늘의 승리가 더욱 기쁘다.

결승전에 올라가서 누가 이기든 지든 재미있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