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와 프나틱의 경기는 초반부터 균형이 무너졌다. 단단한 EDG의 운영, 그리고 불리할 때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프나틱 두 팀 모두 칭찬받을만한 멋진 경기였다.

1레벨 단계에서 프나틱이 '스카웃' 이예찬의 빅토르 점멸을 빼며 좋게 출발하는 것 같았으나 이어진 1레벨 싸움에서 '바이퍼' 박도현의 시비르가 더블 킬을 기록하면서 곡괭이를 들고 라인전을 시작했다. EDG는 단순해졌다. '지에지에'의 리 신이 '라족'의 뽀삐만 잘 찾아주면 됐다.

게다가 바텀에서 킬이 더 추가되어 '바이퍼'의 쇼타임이 벌써 시작됐다. 프나틱은 불리하지만 최대한 누수를 막기 위해 최선의 판단을 이어갔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인 시비르-유미는 해결되지 않았다. 물론 미드 한타에서 집요하게 빅토르를 물고 늘어진 프나틱이 '휴머노이드' 아지르의 슈퍼 플레이까지 더해 눈엣가시인 시비르를 한번 잡았지만 계속 문제였다.

다음 한타에서는 아지르가 빠르게 전사하자 힘이 쭉 빠지며 EDG가 완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EDG가 패배할 경우의 수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놀라웠던 점은 프나틱의 버티는 힘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이어가는 집중력이 EDG 못지 않게 빛나고 있었다.

프나틱은 언제나 최선의 판단과 교전을 보여줬다. 하지만 결국, 시비르를 빠르게 잡지 못하면 유미와 함께 전장을 지배했고, 결국 EDG가 36분 만에 프나틱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