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2승 1패로 2위인 DRX는 3, 4경기에서 로그와 GAM, 마지막 6경기에서 TES를 만난다. TES와 마지막 경기가 이날 가장 빅매치 이벤트인데, 가능하면 앞선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보다 편하게 6경기를 맞이하는 게 DRX 입장에서는 베스트다.

로그에게 패배하며 출발했던 DRX지만, 현재 폼은 꽤 괜찮은 편이다.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가 든든하게 허리를 지키고, 바텀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현재 라인마다 특출난 챔피언들이 있다. 탑 아트록스, 미드 아지르, 리산드라, 빅토르, 바텀은 하이퍼 캐리 징크스, 아펠리오스, 시비르, 그리고 루시안-나미, 칼리스타를 활용한 조합까지 가장 다양하다.

하지만, 2라운드 경기에선 이런 메타, 조합보다는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한 포인트고, DRX는 이번 롤드컵에서 조합의 특징을 잘 발휘하는 경기를 여럿 보여줬다. C조 1라운드 경기들을 되돌아봐도 DRX의 플레이에 큰 결함은 없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쌓아온 경험과 호흡, 믿음이 무르익어가는 중이고, 이번 2라운드만 잘 넘겨 1위 진출이라도 달성하면 8강을 넘어 4강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는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것이다.


당초 C조는 TES, 그리고 DRX의 8강 진출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LEC의 1시드 로그가 전승을 거두며 파란 아닌 파란을 일으켰다. 로그는 그동안 우리가 알던 유럽 강팀과 좀 다르다. 저점과 고점을 폭이 가장 넓은 게 LEC의 특징 중 하나인데, 로그는 저점도 높다.

즉, 허무한 실수도 거의 하지 않고, 유리한 경기를 굳히는 방법, 불리한 경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는 팀이라는 거다. 여러모로 '말랑' 김근성과의 시너지도 굉장히 좋다. 어떨 때는 LCK처럼 단단한 운영으로 하기도 하고, 화끈한 전투력을 보여주기도 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속이 꽉 차있는 느낌이 바로 로그다.

탑 라이너인 '오도암네'가 LCK나 LPL 탑 솔러들을 상대로 버틸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의문이었는데, 무너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A조 당시 복병이었던 프나틱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여전히 물음표가 많은 LEC 지역이라 로그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가장 큰 변수다. 1라운드처럼 깔끔할 수도, 2라운드는 갑자기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 한편에서 떠나질 않기는 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TES다. 현재 성적도 1승 2패라 2라운드에서 전승을 따내야 자력 진출의 가능성이 생긴다. TES는 징동과 더불어 현 LPL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팀인데, DRX와 로그에게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긴 만큼 2라운드에서 TES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GAM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VCS 전설의 1군인데, 저돌적이고 한마리의 맹수 같은 모습은 아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룹 스테이지라는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는 중인데, 그동안 VCS를 기다린 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2라운드에서 자신들이 어떤 팀인지 확실히 보여주길 바란다.

■ 2022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C조 2라운드 일정

1경기 로그 VS GAM
2경기 GAM VS TES
3경기 DRX VS 로그
4경기 DRX VS GAM
5경기 TES VS 로그
6경기 TES VS DRX

■ 2022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C조 순위

1위 로그 3승 0패
2위 DRX 2승 1패
3위 TES 1승 2패
4위 GAM 0승 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