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기대보다 아쉬웠던 11세대에 이어 바로 같은 연도 말 출시한 12세대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12세대의 경우 새롭게 도입한 인텔 7 공정(10nm)으로 설계되어 더 정밀한 집적도의 나노 기술을 선보였고, 추가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P코어- 성능코어, E코어- 효율코어)를 채택하여 더 효율적으로 CPU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

그렇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12세대 출시 이후 해가 넘어가며 벌써 세대 교체할 시기가 찾아왔다. 자연스럽게 이후 세대 관련 이야기들도 수도 없이 많이 나오는 그 시기. 언제나 나오는 여러 출시 전 루머들, 그리고 경쟁사와의 성능 비교 같은 것 말이다. 물론 나오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긴 하지만.

▲ 국내 발표회 전 진행된 인텔 이노베이션

이후 12세대에 이을 다음 세대를 기다리다 보니 분기 시작부터 벌써 공장을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보이고, 막바지에 돌입하니 관련 온라인 행사부터 코로나 19로 미뤄졌던 오프라인 행사도 하나 둘 열리며 희미했던 13세대 랩터레이크의 모습이 좀 더 가까워졌다.

▲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국내 인텔 오프라인 행사

곧이어 이번 세대에 대해 궁금해진 필자는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인텔의 새로운 세대를 발표하는 행사는 물론이고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발표회도 직접 발로 뛰어 13세대 인텔 코어(랩터레이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이것저것 확인해본 필자의 소견은 '12세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었다.

이전 공정(인텔 7 공정)에서 도입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쳐는 그대로 가져오며, 거기에다 성능을 더 업그레이드시킨 느낌. 성능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퍼포먼스 코어(P코어)는 이전보다 성능을 더 끌어올렸고, 효율적인 작업을 보여주는 에피션트 코어(E코어)는 그 수를 늘렸다. 하이엔드급 I9 코어의 경우로 따져보면 8개의 P코어 16개의 E코어 그리고 32개의 스레드로 업그레이드시킨 것. 게다가 "최대 5.8GHz", 숫자만 봐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은 덤이다.


사실 겉으로만 보면 이전 12세대와 같은 10나노 공정이라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요즘 5나노도, 4나노도 나오는 시점에 아직 10나노?'라고 생각하는 유저들도 꽤 있을거고. 하지만 생각한 것과는 달리 인텔 공정이 들어간 10나노는 확실히 다르다. 뭐 꿀이라도 발라 놨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는 바로 공정 방식의 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텔 7 공정을 적용한 10나노와 다른 공정을 적용한 5나노, 4나노를 비교해보면 집적도의 부분에 있어 큰 차이가 나지도 않을 뿐더러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 물론 미세한 차이를 보여줄 수 있겠지만, 현재의 나노 기술은 수율 문제부터 하나하나 다 따져보면 결국엔 마케팅 용어로 변질 되어버린 경우가 꽤 많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결국 성능은 실측 성능 점수를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니까.

궁금하다. 이번 13세대는 어떤 느낌일지. 또 향상된 P코어와 늘어난 E코어의 성능은 어느 정도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말이다. 역시 직접 사용해보고 느껴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와닿을 것 같다. 이번 출시한 인텔 13세대 코어 i9-13900K와 i5-13600K를 통해 직접 체감해보고자 한다.


인텔 13세대 CPU, 랩터레이크
제품 제원



인텔 코어 i9-13세대 13900K

  • 코어 및 쓰레드: 8(P)+16(E)코어(총 24코어) / 32쓰레드
  • 소켓: FCLGA1700
  • 제조 공정: 10nm(인텔7공정)
  • 동작 속도: 기본 클럭 3.0GHz / 부스트 클럭 5.8GHz
  • 내장그래픽: 인텔 UHD 770
  • L3 캐시: 36MB
  • TDP: 125W
  • PCIe 버전: 5.0 및 4.0
  • 메모리 규격: DDR5 및 DDR4


  • 인텔 코어 i5-13세대 13600K

  • 코어 및 쓰레드: 6+8코어(총 14코어) / 20쓰레드
  • 소켓: FCLGA1700
  • 제조 공정: 10nm(인텔 7 공정)
  • 동작 속도: 기본 클럭 3.5GHz / 부스트 클럭 5.1GHz
  • 내장그래픽: 인텔 UHD 770
  • L3 캐시: 24MB
  • TDP: 125W
  • PCIe 버전: 5.0 및 4.0
  • 메모리 규격: DDR5 및 DDR4


  • ▲ 어? 이번엔 평범하네

    ▲ 는 아니었습니다~

    ▲ 박스를 열어보면, i5-13600K와 i9-13900K 그리고 도면이 그려진 장식품(?)을 확인해볼 수 있다

    ▲ 작지만 강한 녀석..

    ▲ 작지만 더 강한 녀석까지..


    ▲ 빨리 사용해보고 싶다




    "12세대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13세대"



    일단 사용하기 전 진부할지 몰라도 12세대서부터 시작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 여러분들이 알고있는 자동차, 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기술적인 측면으로 많이 사용되고있는 기술이다. 더 쉽게 생각해보면, 스마트폰 프로세서 설계를 차용했다고 봐도 무관하다. 이를 인텔 프로세서 공정에서도 사용했다는 것인데, 바로 성능을 보여주는 퍼포먼스 코어(P코어)와 멀티스레드 성능을 높여주는 효율 코어, 에피션트 코어(E코어)가 통합된 구조라고 보면 되겠다.

    두 개로 나누면 뭐가 좋아? 라는 말에 쉽게 예시를 들어보자면,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고화질의 이미지 혹은 영상 작업을 진행할 때는 퍼포먼스 코어를 작동시키고, 꾸준한 성능을 요구하는 백그라운드 작업을 할 때는 에피션트 코어가 작동한다는 것. 이런 식으로 코어가 나뉘어 작동하면 성능은 성능대로, 효율적인 작업을 동시에 해도 문제가 없어 전력 소모 및 발열 부분에 있어 장점을 가진다.

    여기서 이번 출시한 13세대 랩터레이크는 성능을 더 끌어올렸다는 것이 요점이다. 더 빠른 퍼포먼스 코어와 더 많은 에피션트 코어 그리고 전작보다 더 큰 캐시를 갖춰 이전 세대 대비 최대 15% 싱글 스레드 및 41% 멀티 스레드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오버클럭? 이젠 너두 할 수 있어"

    ▲ 오버클러커라면 가슴이 마구 뛰는 기술들, LN2(액화질소)를 사용한다면 8GHz 이상의 클록 스피드도 가능!

    K 들어가면 당연히 이것도 해야지? 인텔은 오버클럭 편의도 높였다. 최근 기본적인 쿨링으로도 더 많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오버클럭이 유행이다. 이에 초심자들도 더 쉽게 한 번의 클릭으로 오버클럭 할 수 있는 컴팩트 뷰(Compact View)를 추가하여 소비자들의 니즈도 충족시켰다.

    또 XTU(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는 개별 코어를 수동으로 오버클럭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도는 아는데라는 분들을 위한 전문가용 오버클럭 세팅도 있으니 걱정말자.

    굳이?라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 해보자면 코어당 100MHz만 오버클럭 해도 전체 성능을 1.6GHz 끌어 올릴 수 있다. 해야겠지?

    ▲ 전문가용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변경 가능하고, 초심자용은 클릭 한 번으로 오버클럭할 수 있다


    "플랫폼 유연성, 메인보드부터 DDR5 램까지"


    현재 플랫폼에서의 유연성과 확장성은 시스템 구성에 있어 중요한 위치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함께 인텔에서도 메인보드 및 메모리 호환성에 신경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메인보드는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포워드 및 백워드 호환성을 갖춘 보드를 제작하고, 램의 경우 DDR4는 물론 DDR5까지 모두 지원한다.

    이와 함께 ODM 및 OEM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상위 및 하위 호환성을 지원하여 소비자들의 요구 사양 그리고 각자 지갑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 한눈에 볼 수 있는 13세대 성능


    역시 성능 재는데 오락 빼면 섭하다
    FHD로 어디까지? CPU 게임 테스트(i5, i9)


    ▲ MSI Z790 CARBON WIFI 보드에 MEG S360 수냉까지, 시스템은 거의 최상급으로 갖춰졌다

    ▲ 하이엔드 보드와 하이엔드 CPU의 만남

    ▲ 거기에 수냉까지, 이젠 못 참아 바로 테스트 해보자

    게임 테스트와 각종 벤치마크는 두 가지 CPU i5-13600K와 i9-13900K 그리고 3080 그래픽카드로 진행했다. 또한, 최신 인텔 12세대와 13세대를 모두 호환하는 하이엔드급 성능의 MSI Z790 CARBON WIFI 메인보드와 DDR5램 그리고 최적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높은 쿨링 성능을 보여주는 수냉쿨러 MSI MEG CORELIQUID S360로 세팅했다. 이외 별도 바이오스 단의 설정은 따로 건들지 않았다.


    ◈ 인텔 13세대 i9-13900K / i5-13600K 기반 테스트 PC 사양 정리
    CPU인텔 13세대 i9-13900K / 인텔 13세대 i5-13600K
    쿨러MSI MEG CORELIQUID S360
    메인보드MSI Z790 CARBON WIFI
    VGANVIDIA GeForce RTX 3080 Founders Edition
    RAMDDR5-4800 16GB 데스크탑 메모리 PC-38400 * 2
    저장장치WD BLACK SN750 M.2 NVMe (500GB) / 외장하드(8TB)
    케이스투렉스 DOMA-PRO PCI 오픈형 케이스



    3DMARK
    CPU Profile부터 Time Spy, Fire Strike까지




    ▲ CPU PROFILE 점수, 좌 : i5-13600K 우 : i9-13900K (이미지 클릭 시 확대됩니다)

    ▲ FIRESTRIKE 점수, 좌 : i5-13600K 우 : i9-13900K (이미지 클릭 시 확대됩니다)

    ▲ TIMESPY 점수, 좌 : i5-13600K 우 : i9-13900K (이미지 클릭 시 확대됩니다)


    ▲ 3DMARK 동급 AMD 프로세서 + 3080 GPU 평균치 기준 13세대 비교표



    CROSSMARK
    생산성, 창조성, 반응성 점수로 확인해보자





    ▲ 좌 : i5-13600K 우 : i9-13900K (이미지 클릭 시 확대됩니다)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벤치마크에 이거 빠지면 섭섭하지 SOTTR




    ▲ 디스플레이 설정은 FHD

    ▲ 그래픽 설정은 가장 높게로 진행했다

    ▲ i5-13600K의 평균 FPS는 182

    ▲ i9-13900K의 평균 FPS는 195

    모든 테스트에 사용되는 두 개의 시스템 모두 해상도는 FHD, 그래픽은 가장 높은 품질로 진행했다. 처음으로 어느 벤치마크에나 단골로 나오는 SOTTR(Shadow of the Tomb Raider)을 통해 먼저 테스트 해봤다.

    테스트 결과 i5-13600K는 평균 182 FPS, i9-13900K는 195 FPS로 약 13프레임 차이를 보여줬다.


    METRO EXODUS ENHANCED EDITION
    인게임 벤치가 있는 메트로 엑소더스




    ▲ 벤치마크 이전 설정

    ▲ i5-13600K 벤치마크 측정 결과

    ▲ i9-13900K 벤치마크 측정 결과

    메트로 엑소더스 인핸스드 에디션은 게임 폴더 내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 똑같이 FHD 화질에 Extreme 설정으로 평균값을 내기 위해 총 5번 실행했다

    결과는 웹페이지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i5-13600K는 평균 76.57 FPS, i9-13900K는 76.58 FPS로 큰 차이는 없었다


    오버워치2
    전작에 비해 한층 올라간 성능




    ▲ 요즘 핫한 오버워치 빼면 섭하지

    ▲ FHD와

    ▲ 그래픽 품질 매우 높음으로 진행했다

    ▲ i5-13600K 게임 중간 평균 프레임 및 최저 프레임 결과

    ▲ i9-13900K 게임 중간 평균 프레임 및 최저 프레임 결과

    요즘 다시 핫해진 오버워치2도 직접 플레이 해보며 프레임 측정을 진행해봤다. 그래픽 품질 매우 높음, FHD(1920x1080)로 진행했다.

    i5-13600K는 평균 372 FPS, i9-13900K는 445 FPS로 꽤 차이를 보였으며 i5-13600K의 최저 1%와 0.1%는 각각 217 FPS, 164 FPS 그리고 i9-13900K은 각각 304 FPS, 217 FPS로 프레임 차이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로스트아크
    CPU 꽤나 괴롭히는 로아!





    ▲ 설정 화면

    ▲ 전투 이전 i5-13600K 평균 프레임 및 최저 프레임 결과

    ▲ 전투 이전 i9-13900K 평균 프레임 및 최저 프레임 결과

    ▲ 전투 도중 i5-13600K 평균 프레임 및 최저 프레임 결과

    ▲ 본격적으로 스킬들을 난사해보니 확실히 안정적인 i9-13900K 평균 프레임

    은근히 CPU 사용량 있는 로스트아크도 진행해봤다. 전투 이전 몬스터만 주위에 있을 때에 i5-13600K는 평균 305 FPS, i9-13900K는 309 FPS로 큰 차이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스킬들을 난사해보니 i5-13600K는 평균 266 FPS, i9-13900K는 320 FPS로 확실히 i9가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틀그라운드
    FPS는 어느 정도?



    ▲ 측정은 훈련장에서 진행했다, 전투 이전 i5-13600K 평균 프레임 및 최저 프레임 결과

    ▲ 전투 이전 i9-13900K 평균 프레임 및 최저 프레임 결과

    ▲ 전투 도중 i5-13600K 평균 프레임 및 최저 프레임 결과

    ▲ 전투 도중 i9-13900K 평균 프레임 및 최저 프레임 결과

    FPS 게임도 궁금해서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확인해봤다. FHD 화질, 최고 성능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따로 걸어 다니거나 뛰어다닐 때는 매우 안정적으로 프레임 방어를 해줬다.

    전투 이전에는 i5-13600K 평균 283 FPS, i9-13900K는 457 FPS, 본격적으로 총을 쏘고 여러 움직임을 동반하니 i5-13600K 평균 258 FPS, i9-13900K는 394 FPS로 측정됐다.

    마치며..


    사용해보니 이번 13세대 랩터레이크는 종전 세대 엘더레이크에 비해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확실하다. 12세대에서 조금은 불안정했던 온도 부분에 있어서도 확실하게 개선됐다는 게 체감되기도 했고, 코어 성능도 눈에 띄게 변화해 흠잡을 것 없이 이번 세대는 성공적이라고 해도 무관할 것 같다.

    CPU 관련 벤치마크도 진행해보고 직접 게임도 해보며 돌려보니 발열 부분의 경우 대부분 성능 최대로 올려도 60도 안팎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사용량도 약 30% 안팎으로 이뤄졌다. 하이엔드급의 i9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며, 유저들이 기대하는 메인스트림급 i5의 경우도 못지않게 쾌적한 성능을 보여줬다. 또한, i5가 이 정도로 보여주니 i3도 함께 기대되는 건 덤이다.

    추가로 편의성 높인 오버클럭부터 더 견고해진 메인보드 설계 그리고 여러 호환성도 챙긴 것까지 인텔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한 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최근 치솟는 환율 문제로 이번 세대도 직전 세대와 동결인 가격대지만 국내로 넘어오게 된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대신 본인의 지갑 사정만 잘 고려하여 13세대 시스템을 구축해둔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판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