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멕시코, 뉴욕을 지나 애틀랜타로 간다.

DRX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진행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4경기에서 EDG를 제압하며 4강으로 향했다. 세트 스코어 0:2까지 몰린 극한의 상황에서 '패패승승승'을 완성하며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썼다.

경기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 등장한 '제카' 김건우는 "오늘 너무 기쁘게 패패승승승 역전을 해낸 것 같아 기분이 많이 좋다"며 "두 판 질 때까지도 우리가 못해서 진 거지 상대가 잘해서 졌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3세트에서 우리가 하던 대로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억제기 재생성으로 희비가 갈린 2세트에 대해서는 "당시 상대가 바론을 치러 갔거, 한타는 안 될 것 같아 '데프트' 혁규 형이 순간이동각을 보면서 끝내자고 했다. 그래서 넥서스를 미는데 마지막 평타 한 대가 날아가고 있는데 억제기가 나와서 아쉽게 못 깼다, 근데, 오히려 그거 때문에 이긴 것 같다. 상대에게 2승을 안겨주고 방심한 틈을 타 승승승으로 이겼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DRX는 서포터 사파 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봇 라인전 구도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한 밴픽 전략을 구사했다. '제카'는 "EDG의 봇 듀오 '바이퍼' 박도현 선수와 '메이코' 선수가 라인전 자체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도 라인전 강한 챔피언으로 맞상대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5세트서 '제카'는 4번의 솔로 킬과 함께 엄청난 미드 차이를 만들어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그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밴픽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라인전 하면서 킬을 만들어낸 순간 이겼다고 직감했다"며 "그래도 다음 경기가 있으니 너무 신내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시리즈 승리로 이어진 마지막 용 한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제카'는 "상대가 용을 칠 것 같아서 뚫고 나가려 했는데, 미드에서 '킹겐' 성훈이 형이 잘렸다. 상대는 용을 먼저 치면서 싸움 구도를 봤던 것 같은데, 우리 이즈리얼 포킹이 좋아서 체력을 깎다 보니 싸움 각이 좋아 진입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카'는 "멕시코랑 미국 뉴욕 다니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엄청 재미있는 여정이었다. 하던 대로 컨디션 관리 잘하면 4강도 충분히 이길 만하다고 생각한다. 젠지가 지금 엄청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젠지 이기면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