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가 2,942일 만에 다시 월드 챔피언십 4강 무대에 선다.

'데프트' 김혁규가 속한 DRX는 24일 뉴욕에서 진행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EDG와의 4경기를 패패승승승의 기적 같은 드라마로 승리했다. 단 한 대로 넥서스를 파괴하지 못했던 2세트, 네 번의 솔로킬이 나왔던 5세트, 4:5의 기적적인 한타 등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데프트' 김혁규는 2,942일만에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서는 소감을 묻자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김혁규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을 시작하기 전에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나아가는 기분을 받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며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2세트 단 한 대 차이로 넥서스를 깨지 못했을 때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데프트'는 상상도 하기 싫었다고 한다. 그는 "2세트까지 패배할 때도 우리가 이기지 못할 상대라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우리가 진심으로 더 잘한다고 믿었다. 다만, 2세트에 넥서스를 깰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장면이 계속 아른거렸다... 오늘 경기에 패배했다면 상상도 하기 싫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DRX 드라마는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이한다. DRX의 다음 상대는 LCK 서머 스플릿 챔피언 젠지 e스포츠이다. 젠지 e스포츠에는 한 때 '데프트'와 함께했던 옛 동료가 있기도 하다. '데프트'는 그래도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선발전부터 계속 상대 팀에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경기했던 선수들이 있어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잘 상대해서 이겨보겠다"라며 4강에서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데프트'가 속한 DRX는 오는 10월 31일 젠지 e스포츠와 결승 진출을 두고 4강에서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