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스냅은 세 구역이라는 독특한 필드를 가지고 있다. 6턴이라는 짧은 플레이타임을 가졌지만 12개의 자리가 있어 공간이 여럿 남은 채 게임이 끝나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런 공간을 전부 활용하면서 재미있는 덱을 찾고 있다면 잘 찾아왔다. 이번에 소개할 이동 덱이야말로 그토록 찾던 덱일 것이다.

이동 덱은 말 그대로 배치 카드를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키면서 더욱 강력하게 키우는 덱이다. 이동 카드 효과를 보면 카드가 이동할 때마다 추가 파워를 얻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매 턴마다 이동시켜 카드의 파워를 최대한으로 높여야 한다. 웬만큼 잘 키운 카드는 6 비용의 카드보다 훨씬 강력한 파워를 가지는 데다, 다음 턴엔 어느 구역으로 이동할지 상대에게 심리전을 걸 수도 있다.

카드를 내면 파괴되는 구역에도 이동 효과를 이용해 카드를 배치할 수 있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2풀에서 획득하는 카드로도 충분히 강력한 덱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이동 덱 설명&구축

이동 덱은 이동하면 강해지는 카드를 최대한 굴리는 것이 포인트다. 그렇다 보니 주요 카드가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못 하고 구경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최대한 성장 가능한 카드를 많이 넣어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비용은 낮은 카드로만 구성해 처음부터 카드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동을 하면 할수록 강해지므로 초반에 빠르게 자리 잡고 여러 번 연계하는 것이다. 실제 이동 덱의 주요 카드 대부분은 3 비용이 넘지 않으므로 이를 활용해야 한다.

그 외에는 멀티플맨처럼 직접적으로 파워가 강해지지 않는 이동 카드의 파워를 높여주기 위해 버프 효과를 가진 카드를 넣었다. 헤임달을 넣어 마지막에 강력한 파워 상승을 노릴 수 있도록 했다.

◎ 덱 구성

■ 비용 1 - 선스팟, 아이언 피스트, 나이트크롤러
■ 비용 2 - 포지, 크레이븐, 멀티플맨, 클록
■ 비용 3 - 닥터 스트레인지, 벌처, 헐크버스터
■ 비용 4 - 인챈트리스
■ 비용 6 - 헤임달





■ 주요 카드와 투입 이유

◎ 손에 든 패에 따라 골라 쓰는 1 비용 카드

선스팟은 '턴이 종료된 후, 사용하지 않은 비용만큼 파워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이동 덱을 운영할 것이라면 '이동하면 파워가 두 배 증가'하는 효과를 가진 휴먼 토치를 대신 넣는 것이 훨씬 좋지만, 휴먼 토치가 없어 임시용으로 선스팟을 채용했다. 임시용이라곤 하나 상대를 견제하거나 마지막에 파워를 높여 허를 찌르는 등의 쓰임새가 꽤 좋은 편이다.

아이언 피스트는 '다음에 배치한 카드를 왼쪽으로 한 칸 미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당장 1턴에서 사용하기보다는 이후의 턴에서 연계해 사용하는 용도다. 주로 멀티플맨이 있는 구역에 헐크버스터를 내놓기 전 사용하거나, 벌처를 내놓기 전에 놓는 전략을 사용한다. 클록을 소환해 한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들면서 클록은 왼쪽으로 치워 최대한 공간을 만드는 용도로도 쓰인다.

나이트크롤러는 '원하는 구역으로 한 번 이동'할 수 있는 효과를 가졌다. 애매한 상황에서 크레이븐의 효과를 활용하거나 1턴에 상대방의 동태를 살피는 용도로도 쓰기 좋다. 데스의 영역이나 생텀 생토럼, 루크의 술집과 같이 직접적으로 카드를 낼 수 없는 곳에 자리를 잡아 어그로를 끌거나 적은 비용으로 한 구역을 차지하는 방법으로도 쓰기 좋다.

참고로 나이트크롤러의 효과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클록의 효과로 이동하면 나이트크롤러의 이동 효과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니 이 부분은 주의해야 한다.


▲ 3풀에 진입한 이후 휴먼 토치를 얻었다면 선스팟 대신 넣는 것을 추천한다.


◎ 이동 덱의 핵심, 2 비용 카드들

포지, 클록은 빼놓을 수 없는 보조형 카드다. 포지는 '다음에 배치한 카드의 파워를 +2'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초반에 멀티플맨의 파워를 높이는 역할로 쓰기 좋다. 클록은 '다음 턴에 해당 구역으로 모든 카드를 이동'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이동 시 강해지는 카드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순수 파워도 4로 꽤 준수하다.

크레이븐은 '자신이 배치된 구역으로 카드가 이동하면 +2 파워를 획득' 효과를 가지고 있다. +2 파워 효과는 1풀의 안젤라로 충분히 맛봤겠지만 매우 강력한 효과다. 게다가 크레이븐은 구역이 가득 차더라도 다른 구역으로 이동해 효과를 다시 적용할 수 있어 잘만 하면 6 비용 카드 못지않은 파워를 가진다.

물론 저런 상황이 쉽게 발생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상대를 견제할 만큼의 효과는 가지고 있다. 또한 크레이븐의 효과는 상대가 이동해도 적용되기 때문에 상대의 움직임을 묶어두는 역할로도 쓸 수 있다.

멀티플맨은 이동 덱의 주요 카드다. '다른 구역으로 이동할 경우 기존 구역에 복제 카드를 하나 추가'하는데, 만약 파워가 상승한 상태로 이동했다면 동일한 상태의 멀티플맨이 복제된다. 예를 들어 헐크버스터와 포지로 멀티플맨의 파워를 높인 상태로 계속 이동시키면 모든 구역에는 9 파워를 가진 멀티플맨이 가득해지는 것이다.

3풀 이동 카드 중에 대거가 있다. '이동한 구역에 배치된 상대 카드 한 장당 +2 파워 상승' 효과를 가지고 있다. 언뜻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이동한 구역마다 상대 구역에 카드가 많이 놓여 있어야 강해진다는 건데 3풀에서는 상대가 카드를 여러 장 꺼내놓고 자신은 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이 자주 있진 않다. 덱을 짜는데 카드가 부족할 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3풀에서는 워낙 기상천외한 덱과 카드가 많아 대거를 온전히 사용할 상황이 잘 나오지 않는다.


◎ 구역 장악력이 큰 3 비용 카드

닥터 스트레인지는 '배치된 카드 중, 가장 파워가 높은 카드를 이 구역으로 이동'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파워가 가장 높은'이다. 파워가 가장 높은 카드가 2장 이상 있으면 해당 카드 모두를 이 구역으로 이동시킨다.

다른 카드를 동일한 파워로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멀티플맨에게는 간단한 얘기다. 만약 세 구역 중 멀티플맨의 파워가 가장 높다면 다른 구역에 있는 모든 멀티플맨을 이동시키면서 복제하는 것이다. 아니면 헤임달을 사용할 것처럼 빌드를 쌓은 후, 마지막 턴에 강력한 카드를 이길 수 있는 구역으로 이동시켜 승리를 확정 짓는 방법도 있다.

헐크버스터는 '배치된 구역 중 랜덤한 카드와 합체하고 +4 파워를 부여'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헐크버스터를 채용한 이유는 헐크버스터만이 가진 메커니즘과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아이언 피스트를 배치한 후 헐크버스터를 놓으면 특정 카드와 합체한 이후 왼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를 이용해 멀티플맨과 합체한 후 아이언 피스트의 효과를 받아 7 파워의 멀티플맨을 복사하는 전략이 자주 쓰인다.

벌처는 '이동할 때마다 +5 파워를 획득'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멀티플맨 다음으로 중요한 카드다. 3턴에 배치했다는 가정하에 매 턴 이동할 경우 총 +15의 추가 파워를 얻게 된다. 물론 이렇게까지 벌처만 집중하면 다른 이동 카드의 성장이 멈출 수 있지만 한 구역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 상황에 따라 사용하자. 후반 카드

이동 덱은 초반의 빌드 업과 중후반까지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며, 후반부는 상황을 보고 적절한 확정타를 넣는 개념이라 보면 된다. 그래서 상황의 흐름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인챈트리스와 헤임달을 넣었다.

인챈트리스는 해당 구역의 모든 지속 효과를 삭제해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은 카드다. 특히 출현 효과가 대부분인 이동 덱과의 조합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 샹치를 넣을까 싶기도 했으나, 이동 덱을 무난하게 잘 키웠다면 순수 파워로는 밀리지 않기에 굳이 샹치까지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인챈트리스를 채용했다.

헤임달은 '자신을 제외한 배치된 내 모든 카드를 왼쪽으로 한 구역 옮김'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동 시 추가 파워를 획득하는 크레이븐과 벌처와의 조합도 좋고, 빈 곳을 멀티플맨으로 메우는 용도로 쓰기에도 좋다. 왼쪽이나 중앙에 데스의 영역과 같은 카드 배치가 불가능한 구역으로 카드를 옮겨 확정 승리를 가지는 전략으로 쓰기에 좋다. 헤임달은 이동 덱에서 많이 쓰이고 있어 상대도 이 카드를 예상할 것이니 오히려 심리전을 걸기에도 좋다.




■ 덱 운영은?

우선 1턴은 손에 낼 수 있는 카드가 있냐 없냐로 시작한다. 아이언 피스트는 내지 말고 선스팟과 나이트크롤러 중 하나를 내면 된다. 만약 구역이 애매한 것이 떴다면 그냥 내지 않고 턴 종료를 해도 무방하다. 1 비용 카드는 단순 보험 용도이지, 필승 카드인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 상황을 가정했을 때 선스팟을 배치해 상대를 교란하는 것이 체감상 좋았다.

2턴에서는 멀티플맨과 포지가 손에 있다면 포지를 먼저 내고, 다음 턴에서 멀티플맨을 꺼내도록 하자. 만약 포지가 없으면 크레이븐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헐크버스터가 있다면 멀티플맨을 놓아도 되지만, 포지와 헐크버스터가 없는 상황에서 멀티플맨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순정 멀티플맨을 놓는 것은 최대한 배제하자.

참고로 크레이븐을 놓을 때는 반드시 중앙 또는 왼쪽 구역에 놓아야 한다. 3턴부터 크레이븐을 성장시켜야 하는데, 아이언 피스트를 활용하려면 크레이븐의 오른쪽에 구역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턴부터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해야 한다. 이후의 턴에서는 어떻게 움직일지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야 플레이하는 데 지장이 없다. 우선 멀티플맨이 배치된 상황에서 헐크버스터와 아이언 피스트가 손에 있다면 멀티플맨의 왼쪽 구역에 크레이븐을 배치한 후, 아이언 피스트를 놓아 4턴에 헐크버스터와 멀티플맨을 합치는 것이 좋다.

크레이븐이 배치되어 있고 멀티플맨과 헐크버스터, 아이언 피스트가 손에 있다면 크레이븐을 놓은 구역의 오른쪽에 멀티플맨을 배치하고 아이언 피스트를 두도록 하자. 다음 턴에 멀티플맨이 있는 구역에 헐크버스터를 놓은 뒤, 멀티플맨이 왼쪽으로 복사되면 크레이븐의 효과도 발동할 수 있다.

만약 3턴까지 멀티플맨이 없다면 크레이븐이나 벌처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렇다면 아이언 피스트를 먼저 놓은 뒤, 벌처를 준비해 다음 턴에서 크레이븐과 동시에 성장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 손에 든 카드가 이 정도면 멀티플맨을 키울 만하다.

▲ 멀티플맨의 성장이 불확실하면 크레이븐과 벌처를 활용하는 게 좋다. 비프로스트 효과로 인해 왼쪽에 배치했다.


4턴에서는 클록을 사용해 배치했던 카드의 효율을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 최대한 빈 곳이 많은 구역에 클록을 배치해 이동 카드들이 많이 움직이는게 좋다. 예상대로 잘 풀렸다면 충분히 강력한 파워가 쌓여 높은 점수 차이를 보일 수 있겠지만 애매하다면 약간의 페이크를 사용해보자.

클록을 이용해 중앙과 오른쪽 구역만 가득 채울 경우 왼쪽 구역이 비게 된다. 이걸로 6턴에는 헤임달을 쓸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면 되는 것이다. 만약 멀티플맨이 없어 벌처를 내놓을 계획이었다면 클록을 5턴으로 미룬 뒤에 벌처를 먼저 사용하자.

5턴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나 아껴둔 클록을 사용해 카드를 대폭 성장시켜야 한다. 클록을 사용했다면 우선 다른 카드의 이동 영향을 받는 크레이븐을 먼저, 그 뒤에 멀티플맨이나 다른 카드를 이동하면 된다.

6턴은 헤임달을 내놓거나,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이동 키워드 카드를 사용해 적의 예상을 빗겨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잘 성장한 벌처나 크레이븐이 있다면 심리 요소가 더욱 커진다. 보통 상대는 샹치 또는 강력한 카드로 대응해야 하고 헤임달까지 신경쓰다 보니 다른 전략을 펼칠 거란 예상을 하지 못한다. 이를 이용해 전혀 생각지 못한 이동으로 허를 찌르는 심리 싸움도 꽤 잘 먹힌다.

▲ 크레이븐과 벌처를 잘 키우면 굳이 헤임달을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이길 수 있다.

▲ 다만 이동 덱은 구역의 영향이 큰 카드므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탈출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