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패치가 적용되고 약 1주일이 지났다. 가장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패치노트 내용은 역시 체임버 너프였다.

체임버는 모든 스킬에 변화를 겪었다.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있었지만, 결국 분석해보면 꽤 뼈아픈 너프였다. 유저들 사이에서도 너프 이후 체임버의 인기는 확실히 내려간 추세다. 일반 게임이나 경쟁전을 플레이하다보면 체임버의 초상화를 띄워놓는 빈도수가 크게 줄어든 느낌이다.

실제로는 어땠을까. 체임버의 픽률은 전세계 기준 많이 내려갔다. 10%를 훌쩍 넘겼던 체임버의 픽률은 6%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감시자들 가운데 낮은 픽률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이전 픽률을 고려하면 체임버의 인기는 상당히 식었다.

감시자 중에 가장 높은 픽률을 보이는 건 세이지다. 세이지는 이번 패치로 아군 보조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자신에게 회복을 사용하는 것보다 아군에서 활용할 때 회복되는 체력량을 늘렸다. 현재 세이지는 8%의 픽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체 요원들 중에 3위에 해당하는 픽률이다.

궁극기 체력 등 세세한 부분에서 버프를 받았던 킬조이는 가장 높은 승률을 보였다. 2.5% 픽률에 52% 승률을 달리고 있다. 여전히 감시자 중에서 가장 낮은 픽률을 보이곤 있지만, 승률에서 압도적이라 앞으로도 킬조이의 행보에 주목할 만하다. 큰 변화를 겪지 않았던 사이퍼는 픽률과 승률에서 여전히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너프 이전에 체임버는 감시자 중에서 압도적인 픽률과 준수한 승률을 보이며 감시자 1티어 자리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이번 너프로 체임버의 픽률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며 승률에서의 변화도 거의 없었다. 그 말은 즉, 감시자 간 티어에 변동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체임버가 무조건 기용되는 일은 없다는 뜻도 되며, 그 자리를 세이지나 킬조이에게 점차 내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가 대회에서도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 포인트다. 실제로 최근 5.12 버전으로 진행된 '너드 스트리트 발로란트 락다운' 플레이오프에서도 체임버가 자주 등장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추후 대회에 나설 VCT 프랜차이즈 팀들의 생각은 어떨지, 혹은 그 전에 체임버 관련 추가 패치가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겠다.